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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시의원 성이복임의
“Fun Fun한 환경이야기”
성복임 시의원은 만나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환경운동가에서 시의원으로 우리 곁에 온 성의원은 이곳 작은도서관 관장님하고 페이스북 친구(페친)이기도 하다. 이곳 작은도서관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고 계신다고 한다.
군포에서 환경운동을 시작한지 올해로 13년째다. 올해 그의 나이가 47세니 한참 혈기왕성하던 34세에 열정적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는 강연을 준비하며 지난 13년을 되돌아보니 그간 자신이 헛 산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번 강연은 2002년부터 13년 동안 환경운동을 하며 때론 대립을 하고 때론 투쟁을 하며 경험한 굽이굽이의 사안별로 설명하게 되었다. 그는 이를 초막골 이야기, 수리산 관통고속도로, 에너지문제, 쓰레기문제 크게 4가지로 주제를 나눠서 설명을 하였다.
생명을 품은 습지 초막골
초막골 문제는 소각장이 들어오고 반대급부로 근린공원을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이 2002년에 발표되면서 시작되었다. 당초 시에서는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을 GS파워로 판매하던 것을 수영장을 지어 직접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잘 아다시피 수리산에서 발원한 물은 복개한 한양아파트, 계룡아파트 밑으로 흘러 이마트, 중앙공원을 거쳐 산본시장을 지나 안양천으로 흘러들어서 한강까지 간다. 수리고 뒤편 초막골은 계곡이며 습지로 다양한 습지식물들이 살아가는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에 수영장을 건설하면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들어와서 자연을 훼손하게 되므로 이를 막고 생태공원으로 개발하도록 홍보하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현장조사를 나온 환경부를 설득하여 시설을 최소화하도록 결론을 이끌어내 개발방향이 생태공원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초막골에는 다슬기를 먹고사는 반딧불이가 있다. 그리고 흔히 볼 수 없는 겨우살이도 있었다. 그러나 초막골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겨우살이의 존재가 알려져 누군가 따가 버렸다. 이를 통해 정말 보호해야할 것은 때론 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기도 했다. 겨우살이는 스스로 광합성을 하기도 하고 영양분이 더 필요하면 나무에 기생하여 영양분을 공급받기도 하는 반기생식물이다. 열매가 달아 새들의 먹이가 되고 새의 배설물을 통해 다른 나무로 올겨 가기도 한다.
이런 희귀하고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초막골은 지금 생태공원으로서 가장 바람직한 모습으로 가고 있다. 바람직한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구성된 민관협력위원회에서는 연구도 하고 생태공원이 잘 조성된 일본으로 답사도 갔다 오고 또한 습지조성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모를 심기도 하며 매주 27번이나 만나 토론도 하고 회의도 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2016년 초에 훌륭한 생태공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공사가 40%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초막골 현장조사 때 환경부에서 나온 분들이 30대의 젊은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반딧불이며 맹꽁이를 설명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을 것도 같다. 그분들이 초막골을 너무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었을 때 군포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그가 말했다고 하는데 아마 이때부터 그의 활동방향이 사람중심에서 환경과 함께 가는 단계로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한다. 그는 스스로도 이를 계기로 환경운동에 나서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물이 사라져 가는 수리산
이어서 그는 수리산이 품은 보물들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노루귀는 잎이 노루귀를 닮은 꽃으로 이른 봄에 꽃이 핀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꽃잎에는 털이 나 있어 보온작용을 한다. 눈 속에 피는 복수초도 독초인데 꽃이 아름답다. 복을 주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흰색 강남제비꽃은 셀러드용으로도 사용된다. 피로회복, 소염치료에 쓰이는 한방약재인데 정용량만 써야한다. 은방울꽃은 향이 좋아 향수의 원료로 쓰인다고 한다. 이처럼 식물은 그 모양과 쓰임에 따라 걸 맞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중이 떼로 몰려 있는 같다고 하여 떼중나무로도 불리는 때죽나무는 파란 열매에 에고사포닌이라는 마취성분을 가지고 있어 시골에서 물고기 잡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이 열매에 기생하는 때죽납작진딧물은 꽃눈에 알을 낳아 바나나열매처럼 노란벌레집을 만든다. 상수리나 도토리를 맺는 참나무에는 참나무거위벌레가 알을 낳는다. 상수리나 도토리에 알을 낳고는 열매가 열린 가지의 밑둥을 잘라 땅에 떨군다. 이는 애벌레가 알에서 나와 땅속으로 잘 찾아들어가도록 하는 어미벌레의 배려다. 밤나무에 빨간 꽃 같은 알집을 만드는 밤나무혹벌은 성충이 되어서는 나흘밖에 못산다. 이렇듯 자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움직임으로 서로 공생하고 있다.
도롱뇽이나 딱따구리, 호랑나비, 암수가 박자를 맞춰 “맹“, ”꽁“ 하고 우는 맹꽁이 같이 다양한 개체들이 서식하는 수리산 습지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삼성마을이 들어설 때도 맹꽁이 습지를 훼손하게 되어 대체습지를 조성하도록 하였다. 지금은 폐쇄되어 있지만 맹꽁이 습지가 안정화되면 그곳을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LH공사에서 건설중인 송정지구에도 맹꽁이 서식지가 있는데 맹꽁이는 보호종이기 때문에 법에 따라 대체습지를 조성하도록 유도하였다. 그는 개발주체도 법에 따라 정당하게 자연보호에 나서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수리산 관통도로는 그에게는 가슴 아픈 사례다.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지하지 못하고 지금 70~80%정도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도로 개설은 여러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군포만의 힘으론 이를 막아내기 어려웠다. 수원에서 광명을 잇는 이 도로는 군포, 의왕을 거쳐야 하는데 군포와 다른 지자체간의 생각이 달라 반대를 위한 여러 활동들이 수포로 돌아갔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방법(10만인 서명운동, 1인시위, 단식투쟁, 60여일 천막농성 등)으로 반대투쟁에 동참해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군포보건소 뒤, 수리사 밑 출입구 양쪽과 광명쪽 터널이 한창 공사 중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후 추진과정에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도록 감시의 눈을 거두어선 안 되겠다. 예를 들면 터널공사로 인하여 노랑바위약수터의 물이 사라졌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생태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한다.
불을 끄고 별을 켜자
우리나라 전기에너지는 석탄 > 원자력 > 가스 > 집단 > 대체 > 유류 > 수력 순으로 생산된다. 국내 원전은 23기가 운영 중이고 5기가 건설 중이다. 4기는 건설 준비 중이고 4곳은 후보지 선정을 마쳤다. 지도에서 보면 해안의 생산지서 소비지인 수도권으로 전기에너지를 끌어 오기위해 이해관계 없는 많은 지역에 송전탑을 건설하였다. 이것은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
서해안으로부터는 178km 강원도에서는 205km 월성과 고리에서는 무려 385km를 거쳐 수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부득이 이를 써야만 한다면 우리는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조금이라도 덜 미안하려면 각 가정은 쓰는 전기량을 줄이고 지방자치단체는 자급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대체율을 높여 가야겠다. 우리나라 1인당 전기소비량이 외국에 비해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노력으로 감소추세에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에너지 절약을 추진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작은 프로젝트가 있다. 가야아파트를 시범아파트로 정하여 전기를 평균이상 사용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안내장을 보내고 LED전구를 나눠주고 에너지 절감방법을 실천하도록 교육하고 확인했다. 에너지 축제도 하고 소등행사도 하였다. 안내방송도 하고 홍보물도 게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나름의 성과가 나왔다. 프로젝트 시행 전후인 2013년과 2014년을 비교해 보니 가구당 소비량이 219kwh에서 188kwh로 14%나 감소하였다. 이를 아파트전체로 환산해보니 연간 억단위의 돈이 절감되었다. 여러분들도 인터넷에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면 탄소절감 포인트에 따라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좋은 제도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대비 2014년 처리톤은 19,344톤에서 22,489톤으로 3,145톤 증가하여 16.3%가 늘었다. 소요예산으로 보면 2,479,233천원에서 2,703,498천원으로 224,265천원이 증가했다. 이렇게 낭비되는 예산을 줄이면 평생학습관이나 작은도서관과 같은 커뮤니티 공간을 1~2개 더 만들 수 있다.
생활쓰레기 처리비용도 마찬가지이다. 2013년 대비 2014년 처리톤은 27,012톤에서 28,145톤으로 1,133톤 증가하여 4.2%가 늘었다. 소요예산으로 보면 5,569,350천원에서 5,922,003천원으로 352,653천원이 증가했다. 아까운 돈이 버려지고 있다. 총 소요예산으로 보면 2013년 대비 2014년 비용이 8,048,583천원에서 8,625,501천원으로 증가하여 576,918천원이 되었다. 이 비용을 절감하면 이런 작은 도서관 3~4개는 설립하여 운영이 가능하다.
쓰레기 비용을 줄이려면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생활습관, 소비습관을 바꿔야 한다. 현재 군포시에서는 음식물쓰레기는 사료화, 퇴비화 하여 재활용한다. 그런데 재활용업체에 가보니 음식물쓰레기 비닐을 제거하지 않아 분리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한다. 재활용쓰레기는 분리수거를 잘 하여야 한다.
산본1동은 군포에서 대표적인 쓰레기 문제지역이다. 이유는 아마도 이지역이 외국인 거주지역이기 때문이라 사료된다. 이분들이 쓰레기 처리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시에서는 전담요원을 배치하고 계도도 하고 과태료를 물리기도 한다. 분리수거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는 아파트와는 달리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자기 집 앞에다 해떨어지면 내어 놓으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 집 앞에 내놓는 것을 꺼려한다. 그래서 전봇대나 의료수거함에 던져놓고 간다. 이것이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 보듯이 이 문제의 해결하기 위하여 담장에 그림 그리기나 양심거울을 달아 놓기도 한다. 이번에 농림재단의 지원으로 시와 재단이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문제가 되는 구역에 ‘아름다운 화단 만들기‘사업을 하기로 했다. 각 가정이 실천해야 할 것들도 있다. 분리수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적정소비다. 정말 필요한 것만 사자. 먹을 만큼만 요리하여 버려지는 음식물이나 일회용품이 줄어들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군포환경자치시민회에서는 부곡동에 ‘군포초록마을대학‘을 개설했다. 쓰레기 줄이기등 환경문제 해결을 주제로 한 과정이다. 쓰레기 투어라고 하여 군포시 음식물처리업체를 견학하고 계란 한판도 받고 주말농장이나 화분에 쓸 퇴비를 제공받기도 한다. 음식물쓰레기 중 상태가 좋은 것은 사료로 만들고 나머지는 퇴비로 활용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기도 하고 헌옷으로 장바구니를 만들고 면 생리대를 만들어 사용하여 일회용 생리대 사용을 줄이기도 하였다.
EBS 생활습관에 대한 특집방송을 보면 자궁내막염을 앓는 고등학교 여학생을 관찰하였는데 냉장고의 플라스틱용기를 사기용기나 유리용기로 바꾸고 고기위주의 식단을 채식위주의 유기농 식단으로 바꾸고 일회용품을 없애고 나니 정말 빠른 시기에 자궁내막염이 치유되었다.
대량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항생제가 그것을 먹는 사람 몸에 쌓여 건강이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먹는 습관, 생활습관만 바꿔도 실제 우리는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딸을 둔 부모로써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생리대를 일회용에서 면 생리대로 바꾸고 난 후 생리통이 감소하기도 하였다.
시의원이 되고나서 환경을 생각해서 시의원사무실에 일회용컵을 없애고 다회용컵을 가져다 놓았다. 이처럼 쉽게 하는 실천도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15년 전에 가족회의를 거쳐 자동차를 처분하기로 하였다. 처음 3~4개월은 불편하였는데 이내 적응이 되었다. 요즘은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어 생활에 불편이 없다. 그는 자동차를 없앤 것을 가장 잘한 일로 꼽는다.
많은 사람들이 시민운동에서 시의원이 되고 정당 활동 하는 것을 두고 적응을 잘 하겠는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시의회는 지역여성이 많이 들어와 활동했으면 하는 영역이다. 1년여 시의원 생활을 되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시민운동과 시를 연결하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모르는 분야도 있고 해서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이런 강연들은 때론 각 가정에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단다. 가정에서는 각자의 실천하는 습관이 다름으로 인해 가족 구성간 마찰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2~3년간 꾸준하게 실천하니 각 가정뿐아니라 마을이 이런 개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절감된 성과로 시 예산을 확보하여 마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실천이 선순환을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다.
보존과 개발에는 서로 상대가 있는 것이다. 개발하는 사람들은 법에 되어 있는 것만이라도 지켜야 한다. 개발이나 보전에 꼭 한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니 다른 여러 방식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논의는 그 지역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연후 소감)
군포에서 생활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도심답지 않게 공기 맑고 인근에 자연환경이 잘 보전 되어 있어 참 살기 좋은 곳이라고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번 강연을 통해 이러한 혜택이 거져 이루어진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포에 대해 잘 모르던 것도 많이 알게 되었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또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음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이중에는 이미 가정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게으르거나 무심해서 그냥 지나치고 있었던 것들도 있었다. 조금이라도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꾸준히 실천하도록 해야 하겠다.
전에 브라질의 꾸리찌바에 대한 글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체계적이고 잘 다듬어진 생태도시 꾸리찌바에 감탄하고 부러워하였는데 성복임의원 같은 분이 많아진다면 결코 부러워만 할 일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성의원 같은 분들이 브라질의 꾸리찌바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도시나 우리나라에 적용할 것들을 적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도 환경운동을 시작하던 처음처럼 그 마음 변치마시고 시정에 적극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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