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선조들의 모습을 본받아..”
박 은 영
15일 새벽3시 알람을 듣기도 전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눈이 떠졌다. 두통이 심해지면 일어서 있기도 힘들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아스피린을 챙겨먹고, 다시 자면 못 일어날 것 같아 아픈 머리를 움켜쥐며 씻고 준비했다. 솔직히 '가지말까..'라는 마음이 들었었지만 '임원이니까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성지 순례 길에 나섰다.
처음으로 갔던 애양원.
어릴 적부터 차멀미가 심해서 먼 길을 갈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지만 도착한 뒤 손양원 목사님 삶의 발자취를 보며 새벽에 나쁜 마음가짐으로 출발했던 내 모습을 마음속으로 깊이 반성을 하고 이곳으로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아들을 죽인 자를 용서하고 사랑으로 양자삼은 손양원 목사님.. 나병환자의 피고름을 직접 입으로 빼낸 손양원 목사님, 그런 목사님의 발자취를 보며 예수님 닮기에 힘쓰시는 모습이 보였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사랑.. 그 사랑이 손양원 목사님의 마음에 그대로 적용되어 목사님의 행동과 삶에 나타나 보였다. 그 모습들을 보며 사랑은 잊은 채 불평, 불만만 가득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며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기에 힘쓰는 내가되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아펜젤러 기념관.
누군지 이름조차 몰랐던 선교사님.
이번에 성지 순례한다고 처음 접하게 된 이름..그 기념관을 둘러보며 어떠한 일을 하신지 설명을 들으며 먼 나라 이방인들을 위해 목숨 바쳐 선교하신 모습을 보며, 세상 속에 빠져 살며 나만을 위해 살아 온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정작 가까이에 있는 안 믿는 친구들에게 조차 믿음을 전파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보며 반성하고, 친구들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자 다시 한 번 다짐하고 더 나아가서는 울산, 우리나라, 세계 안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중보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자고 새벽 일찍 5시 일어나 조별로 큐티를 하고 다음 장소로 출발했다.
세 번째 장소는 제암리 교회.
일제 지배를 받던 우리나라의 믿음의 선조들이 만세운동을 하다가 일본군에 의해 무참히 죽임을 당한 기록들을 보며 참 마음이 아팠다. 그 일본군들이 한 행동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나쁜 말이 입 밖으로... ‘내가 저곳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내 가족이 저런 일을 당했으면 어땠을까?’생각하니 더 화가 났다. 하지만 그곳에 마지막엔 이런 글이 있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용서.. 말은 쉽지만 참 잘 안되고 어려운 그 단어 용서..!!그 글귀를 보며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마태복음 5장 44절에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나쁜 마음, 나쁜 생각을 가졌던 것을 반성하고 무의식적으로 나쁜말을 내뱉고, 생각하고, 마음에 품는.. 너무나도 나약한 죄인을 긍휼이 여기시고 항상 깨어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되게 해달라고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들렀던 독립기념관.
원래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교회와 생가도 들릴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없어 독립기념관만 가게 되었다. 18시에 문을 닫기에 빨리 그 넓은 곳을 봐야해 시간에 쫓겨 자세히 관람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빠르게 스치듯 지나가며 본 것 중에 기억나는 건 유관순 열사. 유관순열사가 겪은 고문을 보니 그 어린나이에 그 수모를 견뎌내고 믿음으로 버틴 것이 참 마음이 아팠고 한 편으로는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감사했다.
내가 유관순 열사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렇게 버텨내지 못했을 것 같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이 닥쳐오면 주님을 먼저 찾기는 커녕 세상적인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나중에 되서야 주님을 찾는 나인데 이런 내 모습을 보며 유관순 열사의 믿음이 부럽기도 하고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앞서 봐왔던 선조들의 믿음..!! 그 믿음을 본받아 1박2일간 보았던 것들을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께 영광돌리기에 힘쓰는 삶을 살아가는 내가되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해야겠다!
반석 청년 전원이 참여하지 않아 많이 아쉬웠지만 그 곳에 모인 청년들과 기쁘게 찬양하고 뜨겁게 기도할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참 감사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주님 안에서 우리 청년들이 믿음의 선조들의 발자취를 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역사하심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 시간 들이여서 너무 소중하고 은혜로운 1박2일로 기억될 것 같고, 성지순례하며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 들을 잊지 않고 마음에 품으며 우리 반석 청년회가 더욱 더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열정을 가지고 신앙생활 하길 오늘도 기도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