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이비 붐 세대를 부모로 둔 1979년~1992년 사이에 태어난 젊은이들을 '메아리'라는 뜻의 에코세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들의 상당수가 스스로를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며 자조하고 있습니다.
8시 뉴스는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연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정 모 씨는 군 입대를 앞두고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정 모 씨/대학생 : 꿈이 없어서 그냥 돈만 주면 (직장에) 다녀볼까 하는 생각만 있지….]
취업과 결혼을 생각하면 암담하고, 답답해할 시간에 차라리 공부나 하자고 다잡지만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정 모 씨/대학생 : 20대가 겪기에는 너무나도 높은 진입 장벽인 것 같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정 씨처럼 스스로 3포 세대라고 부르는 이른바 에코세대는 954만 명입니다.
국민 5명 중 1명꼴입니다.
최근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이 에코세대가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 세대보다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부모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보다 260만 명이나 많은데도, 취업자, 일하는 사람은 부모세대보다 35만 명이 적고,
평균 수명이 늘어서 일은 훨씬 더 오래 하면서 연금은 적게 받기 때문입니다.
남은 생애 동안 정부에 내야 하는 세금을 비교해봐도 현재 50세가 3815만 원인데 20세는 2억 9640만 원이나 됩니다.
[손민중/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 취업난을 경험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요 주거비 등 물가수준이 높고 연금을 받는 거보다는 내는 부양하는 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현 청년세대가 과거세대보다 더 암울한 세대다.]
문제는 이들이 곧 우리 사회의 중추 세력이 된다는 점입니다.
취업과 결혼 등 3포 세대가 지닌 문제를 방치할 경우, 인력수급의 불균형은 물론 사회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는 청년층 고용을 늘리는 데 있습니다.
[남재량/
노동연구원 :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이 생겨야 결혼도, 출산도 가능해진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게 결국 전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
청년 창업 활성화 등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다 깊이 있는 고민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박승원, 영상편집 : 최은진)
김요한 기자
yohan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