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PC업체들서 판매한 노트북 중 상당수는 프리미엄급 제품이었다. 저가 미니노트북이 강세였던 지난해와 달리 일반 노트북 판매가 급상승하며, 시장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PC업체별로 가장 많이 팔린 노트북도 지난해와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대체로 100만원 이상대 가격 제품 중 성능과 이동성을 겸비한 제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노트북 시장 독주가 지속화 되면서 가격 경쟁이 오히려 완화되는 현상도 보였다. 이에 따라 PC업체들의 전략도 남들보다 싼 제품이 아닌, 차별화를 앞세운 노트북을 출시로 바뀌었다. 마니아층 양성 등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PC업체들이 출혈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살린 제품 출시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때문에 업체별로 인기 모델을 살펴보는 것도 노트북 시장을 점검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말했다.
■삼성전자, 매출 기준 '시리즈9' 압도적
삼성전자의 지난 상반기 최고 효자 노트북은 '시리즈9'이다. 지난 2월 국내 발매를 시작한 후 금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249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성능과 디자인을 겸비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명 '맥북에어' 대항마로 일컬어진 이 제품은 항공기에 사용된 첨단소재 '듀랄루민'을 채택, 내구성을 강화하면서 무게를 1.31킬로그램(kg) 정도로 줄였다.
디자인에 약하다는 삼성 노트북의 고정관념을 깨고, 빛의 흐름을 형상화한 콘셉트를 적용해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적용했다. 아울러 외관 케이스 부분과 내부 부품 사이 간격을 최소화하는 제품 설계를 통해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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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를 탑재하고 '패스트 스타트' 기술을 적용해 부팅 시간을 15초 안팎으로 줄였다. 슬립 모드에서 3초 만에 다시 작업을 할 수 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최대 7시간이며 1천번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시리즈9 선전에 힘입어 하반기도 프리미엄 라인업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 평균가 2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이지만, 신소재와 프리미엄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업 시장서도 CEO나 임원용 제품으로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여심 자극한 'P210' 선전
LG전자가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한 노트북은 내로우 베젤을 채택, 두께를 크게 줄인 'P210' 제품이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P210 제품은 지난 상반기 4만여대 가량 팔려나가며 인기를 증명했다.
P210은 11.6인치 맥북에어와 전체적인 크기는 비슷하지만 화면은 12.5인치로 보다 넓다. 무게도 1.3kg 정도로 가벼워 이동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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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고성능과 휴대성을 겸비했다는 점, 여성들을 겨냥한 핑크 모델을 발매하는 등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했다는 점이 인기요인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도 내로우 베젤 모델을 계속해서 확대생산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HP, 엔터테인먼트형 '파빌리온DV6'로 승부
한국HP는 15인치 노트북 '파빌리온DV6'를 가장 많이 판매했다. HP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중심에 놓았던 제품인 만큼, 엔터테인먼트와 보안 기능에 호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파빌리온 DV시리즈는 진한 갈색 금속 마감재를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HP 고유 비츠오디오 등 엔비 제품군의 디자인 요소를 채택했으며 헤드폰이나 외부 스피커로 음악이나 오디오 파일을 감상할 때 아티스트가 의도한 원음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최적 음질을 제공한다.
2세대 인텔 코어 i3, i5, i7 프로세서와 AMD 라데온 그래픽 카드를 탑재했으며, 쿨센스 기술로 노트북 발열을 조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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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P 관계자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점이 판매상승을 이끌었다"며 "하반기에는 프리미엄급 노트북인 엘리트북과 씬앤라이트 계열 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 말했다.
■도시바스러움으로 승부, '포테제 R830'
도시바코리아가 지난 4월 출시한 '포테제 R830' 시리즈는 판매 3개월만에 5천대 가량이 팔려나가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도시바측은 포테제 R830 시리즈의 인기를 '도시바스러움'으로 꼽았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세심한 기술적 완성도 등이 호평의 이유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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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이 일반 플라스틱 케이스 보다 13배 높은 마그네슘 합금 케이스를 적용해 비틀림, 열기, 압력, 진동 등에 강하다. 내구성 향상을 위해 76cm 높이의 낙하 테스트와 100kg의 압력 테스트, 30ml 액체의 누수지연 테스트, -25°C ~ +70°C까지의 변화를 거쳤다.
최대 10배 더 빠른 속도를 내는 USB 3.0 포트와 24Mbps의 전송속도의 블루투스 3.0+HS, HDMI, SD카드슬롯, e사타(SATA)와 USB 콤보를 지원한다.
도시바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 13인치 포테제 및 같은 플랫폼을 채택한 씬앤라이트 계열 제품 장점을 계속해서 마케팅할 것"이라며 "게이밍과 3D로 대표되는 15인치 이상 고성능 제품군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허브 및 컨트롤 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TG삼보, 각종 서비스 덧붙인 'TS-511' 인기
TG삼보 컴퓨터가 연초 발매한 '에버라텍 TS-511'은 SRS사운드 시스템을 채택, 멀티미디어 환경서 강점을 발휘하며 인기를 모았다.
풍부한 음장으로 현장감을 제공하는 SRS 시스템을 기본 장착해 영화나 게임같은 멀티미이어 파일을 재생할 때 깨끗한 현장감을 강조했다. 아울러 비디오와 오디오 신호를 케이블 하나로 압축 없이 전송 할 수 있는 넓은 대역폭의 HDMI단자를 기본 제공해 디지털 TV와 손쉽게 연결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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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프로세서로는 인텔 코어i3에서 i7까지, HDD는 320GB에서 750GB까지 다양하게 갖춰 사용자가 쉽게 사양을 선택하도록 했다.
TG삼보 관계자는 "하반기는 제품 구매 2년 후 현금으로 보상하는 '스마트체인지업' 등 서비스 전략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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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현 기자 (hyu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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