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에 '정선 동강 백운산'이 소개된 이후 내내 한 번 가보고 싶어서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부푼 기대를 안고 강원도 정선을 찾았다. 동강의 비경을 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슴이 뛰었다.
< 百民(차칸아)님의 사진 중에서 >
정선의 동강을 감상할 수 있는 산행이라 기대가 매우 컸다.
< 百民(차칸아)님의 사진 중에서 >
전국의 수 많은 백운산 중에서 이 비경 때문에 전국 100대 명산에 포함되었다고...
< 百民(차칸아)님의 사진 중에서 >
산행은 점재 나루에 놓여 있는 잠수교를 지나서 시작된다.
8/17(수) 부산에서 낮에 출발한 우리는 하룻밤을 묶기 위해 영월에 도착했다. 우리가 가는 그날 오전까지 영월 정선 쪽에 무려 비가 200mm내렸다고 했지만 산행에는 큰 지장이 없을 줄 알았다. 영월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정선을 찾았다.
기대와 달리 정선의 동강은 이런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폭우로 황토빛으로 변한 강물은 다리는 고사하고 길마저 삼켜버렸다.
도저히 강을 건널 방법이 없었다.
들입이 있는 점재마을은 완전히 고립되었고...
나중에 하산해서 건너와야 할 제장마을 쪽도 길이 물에 잠겨버렸다.
건너편 제장마을의 고립된 민박집들에는 인기척도 없었다.
눈으로나마 동강과 백운산을 감상한 후 일행은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나고 해서 아쉬운따나 꿩대신 닭으로 민둥산을 짧게 올랐다 내려오자라고 했고 차를 몰아 민둥산이 있는 정선군 남면 무릉리로 향했다.
< 그루터기의 산행기 >
민둥산
◎ 날짜 / 날씨 : 2011년 8월 18일(토) / 덥고 습한 날씨 ◎ 경로 : 증산초등학교 - 임도쉼터 - 민둥산 - 발구덕 - 임도쉼터 - 증산초등학교 ◎ 소요시간 : 약 4시간 ◎ 세부사항 - 13시 00분 증산초등학교 앞 주차장 출발 - 13시 50분 임도쉼터 도착, 휴식 - 14시 55분 민둥산 정상 도착, 20여분간 휴식 - 15시 50분 발구덕 도착. 임도 쉼터로 향함천태산 도착, 휴식 후 온길로 돌아가다가 천태정사 쪽으로 내려섬 - 16시 20분 임도쉼터 도착, 휴식 - 17시 00분 증산초등학교 앞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 국제신문 지도 편집 >
증산초등학교 앞 주차장에서 임도 쉼터를 거쳐 민둥산을 올랐다가 발구덕으로 내려와서 하산했다. 왕복 3시간 30분 가량 걸린다고 하는데 민둥산에서 화암약수터까지 능선길이 참 구미가 댕기는 등로였다.
오후 1시경 증산초교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
등로는 급경사와 완경사 두 가지였는데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급경사로 올라도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매점이 있는 임도 쉼터에 도착..평일이라 매점 문은 닫혀있었다.
고도를 높혀 전망대에 이르자 정선선과 태백선이 만나는 민둥산 역이 있는 무릉리가 보였다.
민둥산은 억새가 유명한 산인데 요즘 억새가 잘 자라지 않아서 정선군에서 일부러 심는다고..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전망이 시원한 산이었다.
뒤돌아 본 모습
백두 대간 쪽...나중에 강릉으로 가면서 백두 대간이 지난다는 백복령고개를 지났었다. '나는 언제쯤 백두 대간을 다닐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방이 탁 트여 있었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았다.
자생인지 심은 것인지는 몰라도 야생화가 만발했다.
쉬엄 쉬엄 천천히 오른 탓에 출발한지 약 두시간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석이 엄청나게 컸다.
정상 주변에도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쉬기에 좋았다.
화암약수 쪽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자꾸 눈이 갔다. 담번에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민둥산에서 화암약수를 거쳐 화암면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차량 회수만 해결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코스가 되었다.
옛날에 강원도 화전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불을 질러 나무를 태워서 민둥산이 되었다고...
돌탑과 망원경도 있었다.
어느 산악회에서 세운 옛날 정상석
강원도의 산들은 1000m 이상이 기본이다.
20여분을 쉬고 발구덕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하면서 올려다본 민둥산 정상
발구덕으로 하산해서 임도 쉼터로 가면서 본 배추밭. 고랭지라 배추가 잘 되는 모양...
장승도 보고...
중간에 증산초교 방면 하산길을 보고 방향을 바꿨으나 폭우로 등로가 유실되어 다시 올라왔다. 내려가서는 안되는 곳이다.
임도 쉼터를 지나 하산...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종료했다.
헬기 소리가 나서 위를 보니 헬기가 철탑을 옮기고 있었다.
휴가를 맞이하여 정선의 동강과 백운산을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으나 예기치 못한 폭우로 백운산 등반을 포기하고 대신 민둥산을 짧게 올랐다. 비록 백운산엔 오르지 못했지만 강원도 산들의 아름다움에 큰 감동을 받았다.
고속도로들과 확장된 38번 국도 덕분에 정선군 남면 무릉리까지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므로 앞으로 틈날 때 마다 강원도 쪽의 산들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못간 백운산과 짧게 다녀온 민둥산을 비롯해서 강원도의 산들을 다음에 꼭 가보고 싶다.
<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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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꿩 대신 닭이라...?? 비록 원하는 백운산 산행이 아쉬움에 남겠지만 그래도 번잡한 억세철이 아닌 요즘에 다녀온 민둥산이 참으로 깨끗하게 와닿습니다. 덕분에 좋은 그림 잘 보고 갑니다.
민둥산이 억새로 유명한 곳이라더군요...제가 보기엔 신불산이나 재약산엔 쨉이 안될거 같던데요.
동강 백운산 멋지다고들 하던데.. 비만 오면 물길 건너기가 힘들다고 하지요..아쉽네요~민둥산처럼 재약산 사자평에도 억새 좀 심었으면 좋겟네요~헬기적재량이 저렇게까지 크군요~~
백운산은 이번 가을에 꼭 다시 갔다올 생각입니다.
눈 앞에 삼삼하네요.ㅎㅎ
민둥산 정상의 조망이 정말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이소.
강원도의 산들이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조망이 참 좋더군요.
늘 즐산 안산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