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들끼리 여행을 가는데 나라고 빠지면 안될것 같아서...;
이날이 학교 축제 마지막날이라 오후 4시까지 열심히 안내하고 청소하고..-_-;
친구 8개월만에 만나서 학교 구경 시켜주며 1시 30분부터 8시까지 스트레이트로
연결된 공연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 친구한텐 지금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4시 20분경 학교를 빠져 나왔다.
여럿이 온것도 아니고 나 만난답시고 혼자 왔었는데...
열심히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가 죽어라 기다리던 752번은 종점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때마침 서대문쪽으로 가는 702번이 눈앞에 등장..!
기대도 안했는데 새로 뽑은지 얼마 안되는 새차이더군요...; 새차 특유의 냄새가 물씬~
카드를 찍고 승차한후 서대문에서 하차하여 750번으로 환승하여 서울역 환승포스트에
도착한 시간은 17시 15분....
내가 탈 열차는 17시 40분 출발하는 울산행 #1047 새마을호....
#1011이 개표중이였다.. 나는 그냥 표를 집어 넣고 넘어 들어가려는데
신기하게도 200410231718서울03 이라는 선명한 표시와 함께 튀어나오던 승차권...
막힐줄 알았던 자동개표기 문이 열리더군요..-_-;
#1011 여승무원이 "부산방향이세요?" 라고 물으셔서 아니라고 말씀드리니 바로
승강대문을 닫고 서서히 발차....
나는 그 옆에 대기중이던 #1047열차 15호차에 조용히 짐을 풀고
열차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내가 탄 361호 객차만 LCD 모니터가 와이드형으로
교체되지 않은 상태라서 대략 짜증...-_-;
전에 어디서 새마을호 레그레스트를 철거하기 시작했다는 소리를 듣고
조마조마 했습니다만은 다행이도 달려있군요..;
그러고 보니 출발BGM도 바뀐듯....(이 노래 무엇인지 아시는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승강장으로 내려와보니 승객들이 하나 둘 내려오기 시작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행선지판 디자인도 바뀌었네요..;
예전에 쓰던 행선판들은 에스컬레이터 한켠에 처참히 쌓여있더군요...
울산/포항 양방향 복합열차이므로 승차권을 다시 확인하라고 당부의 방송이 나오고
이제 열차는 문을 닫고 서서히 출발... 아무도 없던 객실에서 사람으로 가득 찬 객실....
서울-용산간 KTX와 동시주행.. 남영역 진입하면서 새마을이 따라 잡았으나
용산역 신호대기로 남영역 장내에서 5분간 정차.... 저 멀리 멀어져 가는 KTX...
LED를 보니 부산행 18시 30분 열차인가 보군요...
다시 천천히 출발합니다... 용산역을 빠르게 통과하고 옆에는 #1085 여수행 새마을이
운행 대기중이더군요...
첫번째 정차역인 영등포역에 7분 지연도착... 이제 더이상 빈좌석은 없습니다..
기관사분께서 탄력을 받으셨는지 영등포-수원간 전철구간을 지나가는 전철을
비웃듯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이 결과로 수원에는 정시보다 4분 지연도착하였습니다.
어느덧 창밖으론 해가 사라졌고 새마을호는 기존선에서 열심히 달립니다.
수원을 떠난지 20여분이 좀 넘은시간 "평택"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흘러나오더군요...;
예전엔 모든 새마을호가 통과했지만 이렇게 직접 평택에 정차하는 새마을을 타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내리는 사람은 한분도 없고 타시는 분들만 꽤 되보이는... 옆의 서울방향 승강장에는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달래시며 열차를 기다리시는분이 엄청나더군요....
물론 안드시고 기다리고 계신분도 보였지만.. 편의상 ..;
평택역을 천천히 출발하고 다음정차역인 천안을 향해 갑니다...
이때 저는 TV에서 나오는 전파견문록을 보고 있었었죠...
저는 그 친구에게 혹시나 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냥 집에 왔다더군요...
순간 더욱 더 미안해지는...-_-;
여승무원이 지나가시길래 뭣좀 물어보려고 승차권을 보여드리며
#1395를 탈수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친절히 알려 주셨습니다.
경부선승강장과 장항선 승강장이 틀리므로 잘 찾아가야 한다는 말씀까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천안역 도착 방송과 함께 천안역 승강장에 열차는 유유히 도착!
이미 승강장의 전광판은 그 다음열차인 여수행 새마을이 뜨고 있었습니다..;
승차권의 도착시간과 핸드폰 시계를 대조해 보니 10분 지연도착..
천안역 매점에서 포카칩 1봉과 바나나우유 1개를 구입하고 장항선 타는곳으로 갑니다.
엄청난 인파가 개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옆에 전철전용 자동개표기가 설치가 되어 있길래 가까이서 구경을 해보니
카드 판독기가 T머니가 아니더군요..; 예산을 낭비할것이란 저의 기대감 속에
직원분께서 장항선 타는곳 문을 열어주십니다...
전광판에 표기된 지연된 시간은 3분... 새마을보다 지연시간이 짧네... 혼자서 생각하며
승강장에 내려가니 할머니,할아버지 젊은이들.. 태권도 도복을 입고 있는 무리들도
눈에 띄는... 지연예정시간인 3분이 훨씬 넘었는데도 오지 않는 열차...
그렇습니다.. 봉고가 끌고 오던 #1395는 천안에 7분 지연되어 도착하였습니다...
제 좌석은 6호차 인데 신도색 객차이더군요.. 문이 열리고 승차하여 제 좌석에 찾아 앉아
사온 간식들을 저녁 대용으로 먹습니다...
천안에서 타고 내린 엄청난 인파들로 인해 3분이 더 지연되어 발차합니다..
밖이라 아무것도 안보이기 때문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저는 오전,오후에 운행되는 기차에서는 창밖을 보며 여행하지만 밤기차는 신문이나 책을 들고
탑승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모산역에 도착합니다.. 교행 예정으로 있던 용산행 무궁화가 10분이나 지연된채
모산역을 유유히 통과합니다... 이곳 저곳에서 흘러나오는 짜증내는 소리들...;
뭐 저같은 경우 이런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경춘선 대성리에서 맞은편 열차 기다린답시고 30여분 가까이 정차했었던 적도
겪었었는데요 뭘..; 이로써 지연시간은 늘어나 총 지연시간은 20분....
열차안은 완전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습니다.. 명절기차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입석까지
상당수 팔려나간듯 싶습니다.. 천안에서 승차하여 제 좌석까지 찾아오는데 7분이 걸렸으니..;
아무튼 상상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승객이 많이 내릴것으로 예상했었던 온양온천역에 도착합니다..
예상은 빗나가고 오히려 타는분만 더 늘었습니다....
신례원에서의 무궁화 교행 ...신례원역에서는 #1395가 먼저 도착하여
반대편 열차를 기다리느라 이곳에서도 5분여 지연이 되었습니다..
승무원분이 지나가시자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부탁하시는 많은 분들...
승객이 많을때 차내 온도가 올라가서 생기는 현상이지요..
저도 처음엔 덥다고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었지만 갈수록 춥더군요...;
책을 읽다 보니 어느세 도착한곳은 예산역입니다.. 이곳에서 엄청난 인파가 하차하였지만
그래도 입석 승객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삽교역에서도 승객이 좀 내리고.. 이제 홍성을 향해 갑니다....
화양역을 통과하는데 홍성교행이던 #1060 새마을이 정차하고 있더군요...
기다리느라 열 꽤나 받았겠습니다..-_-;
그 뒤로 홍성,광천등에서도 사람이 내리지 않았고...
이제 제가 내릴 대천역에 도착합니다..
도착시간은 예정시간이 20:39였는데 20:52분에 도착하였습니다.
13분이 지연된 시간이지요... 확실히 열차의 장점이던 "정시성"이 사라진것 같아 아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리더군요..열차는 이제 빈좌석을 셀수 있을만큼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승차권을 영수증으로 사용한다고 말씀드리고 역을 빠져나와
역 광장의 바이더웨이에서 따뜻한 캔커피 한잔을 사 먹으며 일행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일행의 차를 타고 숙소로 가서 저녁을 먹고 대천해수욕장에 가서 불꽃놀이를 한뒤
노래방에서 뒤풀이를 하고 다시 숙소로 가서 새벽 2시에 취침...
올때는 자가용을 이용하였습니다.
오랫만에 장항선과 새마을호를 타보니 기분이 좋았지만 확실히 고속철 개통이후
고속철과 겹치는 기존선을 달리는 일반 열차 지연이 밥먹듯 일어난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_-;
-사용금액-
서울-천안-대천 #1047-#1395 환승권 11,600원(무궁화호청소년할인+회원할인)
#1047에서 사 마신 데미소다-700원
천안역매점에서 구입한 간식-1600원
대천역 앞 편의점에서 마신 캔커피-550원
총 : 14,450원
카페 게시글
ⓑ 여행정보,여행기
여행기
2004.10.23 서울->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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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울에서 타서 환승이군요... 8000원 5300원이 할인 되면 7600원, 4200원 해서 11800원일 것 같은데 11600원이군요. 어떻게 계산되는거죠?
운행 기록 보니깐 실제로는 도착 기준으로 영등포 5분, 수원 6분, 천안 7분 지연이군요. 그 날 무슨 일 있었나요? 평소에 이러지는 않는데... 서울-영등포 8분도 예전 이야기군요...
상습 지연이란게 단선 구간의 특성이죠... 교행지점에서는 등급을 막론하고 무조건 선행 열차는 후행 열차가 들어와야 출발이 가능하니까요... 서울~천안 간은 신호대기 때문인 듯...
#1047-회원5%할인 7600원, #1395-청소년할인+회원5%할인 4000원 이렇게 해서 총 11,600원입니다. 환승은 회원5% 할인도 동시적용되서 이렇게 나오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오라.. 환승시에 더블 할인 괜찮네요^^
글을 보니 시루가 되었다는 장항선 무궁화를 보고 장항 새마을호를 예전 대로 되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개인적으로는 #1053과 #1057을 무궁화로 전환하였으면 합니다.) 1년 반전에 예산역 ,대천역 방문했을때 사람 많이 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