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해둔다. 필자는 빙빙 돌려서 말하거나, 달콤한 겉치레 말이라곤 쓸 줄 모르는 사람이다. 단도직입적으로 핵심만 찔러 말하기에, 읽는 이들이 받는 충격이나 반발심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필자를 오만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필자가 오만한 게 아니라 당신이 오만한 탓이다. 필자의 모든 주장에는 명확한 논거를 달았는 바, 필자의 주장에 반발하고 싶다면 그대 나름의 증거가 있는지 스스로의 사고(思考) 체계를 먼저 돌아보라...... 필자는 지금의 사고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필자의 생각과 정반대의 주장을 펴는 이들의 수많은 이야기까지 겸손한 자세로 경청해 왔다. 필자의 신념에 대한 확고한 자신이 있으면서도, 그래도 혹시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가정(假定) 때문이었다. 덕분에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논거는 더욱 풍성해졌고, 자기 귀에 듣기 좋은 말만 들으려 하는 이 나라의 무수한 확증 편향 환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논객이 되었노라 자부한다. 부디 본 까페를 둘러보는 당신에게도 그와 같은 냉철한 이성(理性)과 겸손함이 발휘되길 기원한다. 그대가 확증 편향 환자가 아닐 때에만이 필자의 글이 지닌 가치를 이해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