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자이니치, 조센징 차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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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8 14:31
《파친코》 윤여정·이민호 『가족의 80년 역사와 시대 아픔 담겨』
일본 건너간 「늙은 선자」 · 젊은 선자와 사랑에 빠진 「한수」役
윤여정 『아카데미상, 나이 들어 받아 감사 … 달라진건 없어』
드라마 〈파친코〉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Jin Ha)
한국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쥔 배우 윤여정과 한류스타 이민호가 애플TV+ 한국 드라마 〈파친코〉로 글로벌 인기몰이에 나선다.
윤여정과 이민호는 3월 18일 애플TV+의 한국 2번째 드라마 〈파친코〉 화상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부터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에 참여하게 돼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 체류 중인 〈파친코〉 제작진과 출연배우들은 현지시간 3월 17일 홍보행사를 마친 뒤 한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는 〈파친코〉에서 윤여정은 釜山에서 日本으로 이주한지 50년이 지난 나이든 선자, 이민호는 젊은시절 선자와 사랑에 빠진 한수를 연기했다.
신예 김민하는 젊은 시절의 선자, 한국계 미국배우 진하는 선자의 손자 솔로몬 역으로 함께했다.
먼저 윤여정은 『노배우 윤여정 입니다』라며 특유의 유쾌함을 담은 인사를 건넸다.
그는 『드라마는 어떤 가족의 80년 역사를 따라가는데, 소설과는 또 다르다. 봉준호 감독이 「1인치 장벽을 넘으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한 것처럼 (작품을 보고) 같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언어가 나와 때에 따라 자막으로 감상해야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민호는 젊은 선자와 사랑에 빠진 한수 역으로 드라마의 또다른 한 축을 담당한다.
한수는 富裕한 商人으로 등장하는데, 드라마 후반에는 그가 과거 일본에 살며 겪었던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 등 파란만장한 시절이 그려진다.
이민호는 『한국의 어렵지만 아팠던 역사 이면을 표현하는 작품에 참여해 영광』이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 시절 조선인이 찍힌 사진을 봤는데 웃는 사진이 없었다. 꿈과 희망을 상상할수없을 정도로 하루를 살아내는 걱정 밖에 할 수 없었던 시절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출연진은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민족이 겪은 아픔에는 하나같이 공감했다.
윤여정은 드라마에서 「선자가 한국을 방문해 釜山 바다에 발을 담그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 이 부분은 원작 소설에는 없는 내용이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때 이 장면이 있어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 여자(선자)가 고향에 돌아가보고 싶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었고, 표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촬영 때) 비를 막 뿌려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윤여정은 젊은 선자가 일본에서 김치를 팔며 「마늘 냄새가 난다」고 손가락질당하는 삶을 살아온 점에 대해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지 않으냐』고 했다.
그는 『내가 미국에서 살때는 일을 안했지만, 이혼하고서는 살기위해 많은 일을 했다. 살려고(생계를 위해) 일을 할때는 힘든 일인지 아닌지 모른다. 내가 살아보니 그렇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한국 근현대사가 녹아있는 작품에 참여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일본 식민통치가 끝나고 한국전쟁이 벌어지면서 국가가 돌보지 못한 해외동포, 자이니치(일본에 사는 조선인)에 대해 알게 되면서 가슴이 아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재일교포, 재미교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내가 미국에 살때는 몰랐어요. 직장에도 안나가니 인종차별도 못느꼈고, 미국인 친구들도 잘 도와줬죠. 그런데 (솔로몬 역을 맡은) 진하 나이대는 그런걸 많이 느끼는것 같아요. 국제고아라고 생각했죠. 한국에 와도 한국말을 못하니 이상하고, 미국에서도 미국인은 아닌거 잖아요.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게 그런 마음이 있어서 일거예요』
선자의 손주 솔로몬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배우 진하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솔로몬은 선자가 한 희생의 결과물인데 그 세대는 그런 부담감을 갖고 있다. 처음으로 많은 기회를 누리는 세대인데, 저 역시 부모님의 희생이 많았고, 그런 희생에 대한 고민 등을 이 작품이 아름답게 그려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한수 캐릭터에 대해 『처절했던 시대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앞만 바라보는 거친 인물』이라며 『절대 善이었던 사람이 생존의 과정에서 절대 惡으로 살아가는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하다보니 늘 멋있고 판타지 같은 인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기존의 저를 부수고 야생으로 돌아간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하루하루를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젊은 선자를 연기한 김민하는 「할머니에게서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기를 준비했다」고 했다.
김민하는 『선자는 어떨때는 少女 같고 나약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보호할줄 아는 누구보다 강하고 현명한 인물』이라며 『선자 뿐만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가 모여 시대가 되고, 세월이 되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연기에 대한 집념과 확고한 가치관도 내비쳤다.
선자를 연기하며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했는데, 뉘앙스만 살리고 감정을 전달하는데 더 집중했다」고 했다. 과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사투리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연기를 망쳤다」고 털어놓고 이번에는 촬영장에 사투리 코치가 있었지만, 「자신을 내버려 두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손자 솔로몬 역으로 호흡을 맞춘 진하가 자신을 『마스터』라고 부르자 『나는 늙은 배우다. 마스터 라고 부르지마』라며 웃었다.
윤여정은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배우로서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달라진건 하나도 없다. 똑같은 친구랑 놀고 같은집에 산다. 그냥 나로 살다 죽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늙는게 싫은 사람인데 내 나이에 감사한건 처음』이라며 『30~40대 받았다면 둥둥 떠다녔을 텐데 (나이 들어 상을 받아) 날 변화시키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 노크를 했고, 《미나리》가 우여곡절 끝에 아카데미에 올라갈 수 있었다. 거기에 나는 運 좋게 상을 탔다. 정말 運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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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8 15:54
〈파친코〉 제작진에 한국계 미국인 다수 … 『이주민 정체성 다뤘죠』
『세대간 대화 다룬 글로벌한 이야기 … 〈시즌 2〉도 제작』
애플 TV+ 새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애플 TV+ 새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제작진
(左부터) 수 휴(Soo Hugh) 프로듀서, 코고나다(Kogonada) 감독, 테레사 강 로우 책임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Michael Ellenberg) 총괄프로듀서
(左부터) 코고나다 감독, 테레사 강 로우 책임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프로듀서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이 작품 제작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할수있죠. 이 시리즈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애플 TV+가 선보이는 2번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수 휴 총괄 프로듀서는 3월 18일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진 중에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인이 많았다. 이 작품을 통해 소속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파친코〉는 이주민으로서의 자기정체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에요. 시리즈를 만들면서 한국인이란 무엇인가, 가족과 떨어진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생각했어요. 스스로 내가 충분히 한국인인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고요. 〈파친코〉를 제작하며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도 솔로몬(진하 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 작품은 한국계 감독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Justin Chon) 감독이 각 4편씩 공동연출을 맡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코고나다 감독은 선자가 日本으로 이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저스틴 전 감독은 그 이후 이야기를 다뤘다.
코고나다 감독은 『저스틴 전 감독은 전작에서 정체성을 알고자 하는 이주민의 시련을 다룬 만큼 집을 떠난 선자의 이야기를 다룰수있는 적절한 감독이었다. 스토리를 함께 이어나가게 돼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는 격동의 시기였던 1900년대 한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한 여성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1910년대 일제강점기에 놓였던 부산 바닷가 마을, 일본內 조선인의 처참한 현실, 해방 이후 여러 세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삶까지. 모든 서사(徐事)가 주인공 순자에서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테레사 강 로우 책임프로듀서는 『영화 시리즈 《대부》를 많이 참조했는데, 그 영화가 남성의 시선을 다룬다면 이 시리즈는 여성이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수 휴 총괄프로듀서는 『선자가 중심에 있긴 하지만 〈파친코〉는 여성 뿐아니라 여러 (인물의) 시선을 볼 수 있다. 선자와 솔로몬의 성장과정이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세대 간의 대화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지만 글로벌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뛰어난 영상미도 돋보인다.
일제강점기 바닷가 마을부터 1980년대 미국과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영도(影島) 어시장, 일본 가정집, 〈파친코〉 업소 등 다양한 배경 속 小品의 디테일을 찾아보는 재미도 준다.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프로듀서는 『수 휴 총괄프로듀서의 야심 중 하나가 글로벌 작품 못지않은 규모로 제작하자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이 깊게 몰입할수있고, 세트장을 보며 자신의 경험을 돌아볼수있게 하자는 목적에 맞게 진정성과 진실성을 담아 꼼꼼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로 제작되지 않는 작품은 예산이 크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애플이 투자를 크게 해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등장인물들이 화려한 〈파친코〉 업소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담은 화려한 타이틀 시퀀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 휴 총괄프로듀서는 『시리즈에 무거운 내용이 많아 타이틀 시퀀스가 즐거운 선물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활기차다」는 단어가 떠오를수 있기를 바라며 작업했다』고 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시즌 1〉은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됐지만 다른(후속) 시즌이 나올 예정입니다. 이렇게 끝내면 책의 내용이 너무 아깝잖아요. 한국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 작품이지만 글로벌한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 /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stopn@yna.co.kr /
https://www.yna.co.kr/view/AKR20220318102000005?section=culture/scholarship
https://www.youtube.com/watch?v=JbDiJr8rY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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