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길을 걷다. 올레3코스..
숙소인 빌레성에서 걸어 나가다 보니 올레 2코스 종점을 확인했고 올레 3코스 시작하는 길이 나왔다.
올레 3코스.. 6명의 일행이 걷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어린이를 포함한 우리 일행이 시작한 올레 3코스는 우리 숙소 빌레성을 떠나 온평포구 바닷가를 걸으며 시작했다.
바닷가 검의 돌들과 푸른 바다로 시작한 올레길을 조금 걷자 귤 밭이 나왔다. 귤들이 얼마나 많이 열렸던지...귤 나무가 꽃나무처럼 보였다. 귤나무와 돌담이 어우러진 길을 한참을 걸었다. 푸른 무 밭이 펼쳐진 모습도 멋진 모습이었다. 중간 중간 밭에는 묘들이 보였다. 묘는 돌담으로 쌓아 놓았다.
주렁주렁 달린 귤들이 주황색의 빛깔을 띄고 있어서 푸른 나뭇잎과 어우러진게 꽃보다도 아름다웠다. 길가의 억새풀도 아름다웠고 돌담과 어우러진 무밭의 푸르름도 멋졌다.
조금 걷고 있자 귤을 따는 아주머니와 딸 두 명이 있었다.
객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들이 올레 길을 걸으러 왔다가 엄마 일손을 돕기 위해 귤을 따고 있다고 하셨다. 선뜻 큼직한 귤을 우리에게 내밀었다. 귤을 맛보라고.. 너무나 고마워 저희는 귤을 사겠다고 했다. 오천원을 드리자, 극구 사양하셨지만 저희도 귤을 공짜로 먹을수 는 없다고 꼭 받으셔야 한다고 했더니 그 아주머니는 귤을 아주 많이 주셨다. 한 만원어치 이상 주신 것 같다. 우리는 가방과 호주머니에 귤을 넣고 또 넣었다.
금방 딴 귤은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다. 예쁜 귤나무들이 쭉 늘어선 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서 귤나무를 원 없이 본 듯 하다.
올레길은 천천히 걸으면서 파란 화살표를 잘 보고 다녀야 한다. 붉게 물들어가는 담쟁이와 귤들 그리고 나무로 문을 만든 듯한 우거진 나무들과 어우러진 길 모두가 아름다운 길이었다.
올레길을 걷다 보니 올레길 화장실과 식당을 안내하는 표지가 나왔다. 가는 길마다 파란색의 화살표가 친절하게 표시를 해 두었다. 돌담길과 나무숲이 우거진 길, 다양한 길들을 느낄 수 있었다.
한참 귤밭 길을 걷다 보니 오름이 나왔다. 예쁜 억새풀이 피어 있는 오름 길은 정말 멋진 길이었다. 억새들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들국화와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는 길은 정말 올레길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했다. 산길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을 걸으면서 진정 올레길을 걷는 느낌을 만끽했다.
멀리에 풍력 발전 단지도 보이고 아침에 일출을 보고 왔던 성산 일출봉도 보였다. 예쁜 억새들은 꽃처럼 예뻤다.
작은 오름을 지나서 조금 걷다 보니 또 다른 느낌의 오름이 나왔다.
올레길이 느낌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더 걷자 독자봉이 나왔다. 독자봉은 마을에서 떨어져 있다고 해서 독자봉이라고 한다. 독자봉 남서쪽에는 미천굴이 있다고 했다.
나무로 된 계단길을 한참을 걸어 올라 갔다. 계단을 올라 오름 길을 걷다 보니 내리막 길이 나왔다. 내리막 길은 고무로 미끄러지지 않게 멋진 길을 만들어 놓았다.
오름길을 통해 가다 보면 몇 곳의 목장을 지나야 한다.
목장을 지날때는 말의 배설물을 조심해야 한다. 군데 군데 말 배설물이 있다^^
그리고 멀리에 보이는 풍력 발전소도 멋지다.
오름을 지나 난산리 마을을 지나면 차도가 나온다.
차도를 지나는 길에 김영갑 갤러리가 나오고 그 갤러리를 지나 신풍리 쪽으로 가면 바다 올레길을 향하게 된다.
쪽 표선 쪽으로 가다 보면 드디어 우물안개구리 레스토랑이 나온다.
4시간 내내 먹을 식당이 없어 오로지 귤로만 배를 채우며 왔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우물안개구리 레스토랑을 보자 정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바닷가 올레길이 시작되었다. 바다의 푸른 빛이 너무나 아름다운 올레길을 따라 쭉 걸었다. 검은 현무암과 어루어진 바다의 푸른 빛이 너무나 아름다운 길.. 중간에 포기했다면 절대 볼수 없는 길이었다.
바다 올레길을 걷다 보니 신천 신풍 바다 목장이 있었다.
귤껍질이 사막처럼 펼쳐 있었다.
사막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이국적인 나무들이 있고 주황색의 바다처럼 귤 껍질이 널려 있었다. 아마도 한약재로 쓰려고 귤 껍질을 말리고 있는 듯 했다.
목장을 나와 바닷길을 또 걷기 시작했다. 바다 올레길을 한참 걷다 보니 다시 신천리 마을 올레가 나왔다. 제주 돌담과 양식장이 많은 마을을 지나 하천리 배고픈 다리를 지나 또 바닷를 끼고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참 걷다 보니 표선 백사장이 나왔다.
고운 모래가 눈이 부실 정도였다. 모래 백사장을 가로 질러 가야 했다. 너무나 고운 모래 사장이여서 그런지 발이 움푹 빠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분위기 있었다.
오름부터 목장 바다 그리고 백사장 올레까지 걸을 수 있는 제 3코스는 정말 환상이었다.
백사장을 지나 다시 아스팔트를 따라 표선까지 쭉 갈 수 있었다.
올레를 마치고 표선 표구식당에서 물회를 먹었다. 한치 물회와 옥돔 물회..
아침 7시30분 식사를 하고 저녁 5시에 먹는 식사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올레 3코스 생각보다 길긴 했지만 지겹지 않고 너무나 멋진 길이었다.
마을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과 가끔 지나가는 경운기와 아저씨들 90세도 넘어 보이는 제주도 할머니들 인사를 하는 곳마다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시고 귤도 먹고 가라고 권해 주셨다.
제주도의 후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올레길..
우리 일행은 간식을 하나도 준비하지 않아서 6시간 내내 귤로만 허기를 달래야 했다는 점이 조금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올레길이었다.
너무나 행복했던 제주 올레.. 함께간 초등학생 1학년 친구는 4시간 올레길을 걷고 난 후,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왔지만 그래도 잘 걸어 주었다.
너무나 힘든 나머지 꼬마는 “올레길 = 고생길”이라고 했지만 아마 조금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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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처음처럼의 살아가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처음처럼
첫댓글 제목에 돌담(!) 이라는 단어가 있길래 돌담님 사진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ㅎ
로글이하고 나하고는 문제가 있어... ㅋ 나도 그생각으로 들어왔는데...ㅋ
제주 올레에 두모악 갤러리 정말 아름다운 길이죠~! 저는 처음부터 걷지 않고 두모악 갤러리부터 걸어서 그런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올레길보다는 바닷가가 더 좋더라구요... 그것도 사람붐비는 곳이 아니라 길가다가 보면 차창밖으로 보이는 그런 바닷가요...^^
3코스가 이렇게 아름답군요~
바닷가도 좋지만 이곳도 낭만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