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주의는 도덕적인가?(2) ○○
○ 왜 타이거 우즈는 간호사 보다 1800배나 더 버나?
간호사는 생명을 살린다. 그런 미국 간호사들의 평균 소득은 6만5000달러(약 7800만 원) 안팎이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 선수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그는 1억10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벌었다. 간호사들의 수입보다 무려 1800배 많은 금액이다.
생명을 구하는 사람 보다 운동 선수에게 훨씬 많은 보상이 주어진다고 해서 자본주의가 부도덕하다고 할 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는 어떻게 해서 그처럼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골프 경연장인 PGA(프로골프협회) 경기에 참석할 수 있는 골프 선수는 300명 정도이다. 우즈는 그들 중에 단연 최고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14회 우승했고, 골프 역사상 두번째로 한 해에 3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으며, 프로페셔널 대회에서의 통산 우승 횟수에서도 역대 두번째다.
타이거 우즈는 2600만 명 이상이 즐기는 스포츠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명 인사다.
이런 국민적 사랑을 넘어 골프는 TV중계권 수입, 입장권 판매 수입, 골프장에서의 라운딩 비용, 값비싼 접대 수단 및 골프 관련 광고 등 전체적 규모에서 76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산업이다.
타이거 우즈가 행사에 등장하면 골프 산업이 흥청거리고 그가 빠지면 골프 산업이 휘청거릴 정도로 타격을 입는다.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대가로 그는 많은 돈을 번다.
요즈음에는 유튜브에서 월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는 어린 아이 장난감 놀이, 그 다음 고소득 사이트는 먹방이다. 이게 자본주의의 법칙이다.
대기업의 CEO가 일반 노동자 보다 천문학적으로 많은 돈을 버는 것도 공격의 대상이다.
디즈니랜드 설립자인 월트 니즈니 창업주의 손녀인 애비게일은 일반 직원들의 시급이 기본생활에도 못미치는 15달러(1만8000원)임에 반해, CEO인 로버트 아이거의 연봉은 무려 6560만 달러(약 790억원)에 달하는 부조리를 밝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 이전에도 애비게일은 이런 주장을 개진하여 디즈니 측은 직원 임금을 16퍼센트 인상하고 아이거 CEO도 물러났지만, 애비게일은 ‘노동자 개인의 존업성과 인간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사회 시스템이 바꾸이야 한다’며 디즈니 입장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기업 CEO와 일반 사원의 연봉 차이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두 집단이 받는 급여의 비율은 1965년 20대1에서 1978년 30대1, 1995년 123대1, 2013년 296대1로 해마다 벌어졌다.
전반적으로 CEO의 급여는 1978년부터 2013년까지 937퍼센트 상승했지만 일반 근로자는 10.2퍼센트 증가했을 뿐이다.
CEO의 급여만 치솟은 것이 아니라 고위 임원의 급여도 덩달아 뛰었다. 거대 기업에서 임원에게 돌아간 보상액은 1993년 평균 5퍼센트에서 2013년에는 평균 15퍼센트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CEO의 연봉은 대부분이 본봉 보다는 성과급이므로 CEO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주가가 올라 기업가치가 올라갔고 회사에 많은 이윤을 안긴 대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의 대형 기업은 경기 활황에 덕분에 CEO가 방에서 게임만 했더라도 주가는 올라갔을 것이라고 로버트 라이시는『자본주의를 구하라』에서 비판한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 CEO의 연봉이 높은 것은 기업이 그 CEO의 능력을 믿고 그에게 기업의 주요 결정권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날날의 CEO는 과거의 CEO보다 기업 규모가 더 크고 기업 환경이 더 치열한 경쟁적인 상황에서 기업이란 대형 선박을 조종해야 한다.
가만히 있었어도 경기 호황의 파도에 편승하여 기업 가치가 늘었을 것이라는 주장은 결과론적인 평가다. 제록스나 코닥처럼 사업 결정을 잘못하여 기업이 망하거나 규모가 쪼그라든 회사도 많다.
얼마 전에는 메타(페이스북)와 넷플렉스가 경쟁에 잘 대응하지 못하여 주가가 하루 만에30퍼센트나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기업이 CEO에게 막대한 성과급을 지불하는 것은 일종의 보험금인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과도한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도 보인다.
한국은 미국처럼 차이가 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삼성전자의 사내 이사의 평균 보상액이 60억원을 조금 상회하는데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4000만원 정도로 차이는 약 44배 정도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공장 노동자와의 차이는 더 날지도 모른다.
한편 CEO나 고위급 임원들의 연봉이 높아도 절반 가까이 세금으로 징수된다는 사실도 알아둬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소득을 올리는 근로자이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이 40퍼센트 가까이 된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 사람의 CEO가 국민의 40퍼센트 보다 더 많이 애국하고 더 많은 가난한 자에게 복지 혜택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우즈뿐만 아니다. 스포츠계나 연예계의 스타들은 범인이 상상하기 힘든 천문학적 수입을 올린다.
참고로 2022년 세계 스포츠맨 수입 1위는 리오넬 메시(축구 선수) 1650억원, 2위는 로저 페더러(정구 선수) 1140억원이다.
2021년 세계 연예인 수입 1위는 카일리 제너(모델, 사업가) 6350억원, 2위(가수, 작곡가) 키니에 웨스트는 2000억원이다. 한국의 BTS는 587억원, 축구 선수 손흥민의 주급은 3억원이다.
많은 월급쟁이들은 이들의 천문학적 소득을 보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스포츠계나 연예계만큼 소득 격차가 큰 직군도 드물다. 승자 독식의 명암이 가장 심한 직군이기 하다.
스타는 엄청난 수입과 인기를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는 평균적인 수입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이 천문학적 소득을 올리는 이유는 현대의 대중문화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들이 돈 많이 번다고 비판하기 보다는 오히려 '셀렙'(셀러버리티)으로 극진하게 대우한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CEO가 받는 엄청난 소득은 저임금의 노동자가 버는 소득과 비교하여 불공평하다고 비판한다. 이건 이중 잣대가 아닌가?
○ 광고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가?
자본주의를 오해하는 사람들은 광고도 자유시장의 부도덕함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광고가 사람들을 현혹시켜 그릇된 판단을 유도한다고 주장한다. TV, 신문, 잡지, 인터넷 등, 현대인들은 이처럼 만연한 선전 행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소 살아간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자 케네스 갈브레이스는 『풍요로운 사회』(The Affluent Society)에서, ‘광고회사들이 무차별적인 심리 압박을 통해 상품 수요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다’고 비판한다.
물론 광고 중에는 허위, 과대 광고도 있다. 특히 건강 관련 제품 광고나 투자 관련 광고는 정부의 엄격한 통제와 제재를 받는다.
또한 고급 아파트나 고급 자동차 광고는 못 가진 자의 심기를 거스리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도전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광고가 그런 것은 아니다. 광고는 신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소비자의 반복적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아야 한다.
많은 제조업자들은 자신의 제품에 신뢰가 가기 때문에 좋은 물건만 만들면 팔리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물건은 제대로 만들었지만 광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광고는 사람들의 생각만큼 그리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설득의 도구가 아니라 짜증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69퍼센트가 ‘광고를 생략하거나 차단할 수 있도록 배려한 상품과 서비스에 오히려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광고업자에게 물어보면 실패하는 광고가 너무 많다고 한다.
경험 법칙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를 인지하기 위해 세 번의 광고를 보아야 하며 구매를 고려하려면 일곱 번은 광고에 노출되어야 한다고 한다.
자본주의를 오해하는 사람들은 광고의 부작용을 비판하면서도 광고가 경제에 미치는 중요한 역할은 간과한다.
마케팅 교수인 제리 커크패트릭은『광고를 옹호하며』에서, ‘광고는 즉각적이고 합리적이고 도덕적이고 생산적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비로운 제도’라고 주장한다.
그는 광고 덕분에 미국의 초창기 기업인들이 경제의 토대를 건설할 수 있었고 사람들의 늘어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광고는 기업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판매와 구매를 촉진하여 부를 창조하는, 경제의 중요한 견인차이다.
참고로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광고는 5조200억 달러의 매출, 2100만 개의 일 자리, 미국 노동 인구의 15.2퍼센트를 부양하는 거대 산업이다.
그리고 우리는 광고 덕분에 TV나 인터넷 신문을 통해 뉴스, 드라마 및 특집 등을 무료로 본다. 종이 신문의 수익은 70%이상이 광고 수입이고 나머지가 구독료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자본주의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걸작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하나님 나라-하나님의 통치-는 예수님의 초림으로 ‘이미’ 임했지만 '아직' 완전히 임한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은 여전히 죄와 이를 타고 역사하는 마귀가 지배하면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다.그 동안 우리는 완전을 향해 나가지만 완전을 이루지는 못한다.
완전한 천국은 마르크스가 말하는 이 땅의 공산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천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