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팀의 선생님들과 실습생들이 함께 한 선진지 탐방 활동!!!
그 첫 번째 순서로는
도봉구에서 저어~~~ 멀리 떨어진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주민연대'를 방문했어요.
관악주민연대의 활동가 분들께서
저희들을 기쁘게 환영을 해주셔서
시원시원한 에어콘 바람도 쐬고
상큼한 아이스크림도 얻어먹고 그랬답니다.
하지만 오늘 일정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사무국장을 맡고 계신 곽충근 선생님의 일목요연한 설명이 아닐까 하는데요.
저희가 함께 배우고, 들은 바들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관악구의 특징 및 역사 -> 관악주민연대의 발족 계기
관악구는 60년대부터 다수의 도심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온 역사가 있고
(관악구 내 '행운동'이라는 명칭은 유사 주제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등장하는 '행복동'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민 중 저소득층의 비율이 높은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특히 90년대 후반부의 재개발 사업이 광범하게 진행되기 이전까지의 시기에는
달동네와 판자촌이 엄청나게 많았었다고 하네요.
이후 재개발 과정에서 철거 문제와 주민들의 생존권 확보 및 주거권 확보 문제가 지역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었구요.
이러한 관악구 지역으로 70년대 초반부터 열정있는 사회활동가들이 파견되어 들어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관악주민연대 역시 이러한 빈민 운동의 역사적 토양 위에서 설립되고 활동해왔구요.
-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91년부터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되면서 구청의 권한이 대폭 확대되었고, 특히 재개발·철거 문제와 관련하여 구청의 의사결정이 매우 큰 무게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지점에서 사회운동가들은 고민한 바가 국가가 아닌 행정단위로서 구를 대화상대로 하는
단체 혹은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관악 지역에서 단체를 설립한 것이
바로 관악주민연대라고 합니다.
세입자(주민)와 사회활동가 그리고 서울대 출신의 학생운동세력이 힘을 모아서 조직을 구성해냈다고 하네요.
2. 관악주민 연대의 활동 내용
관악주민연대의 활동은 시대와 지역적 상황의 변화에 맞추어서, 변화무쌍하게 이어져 온 것 같아요.
가령, IMF 외환경제 위기로 인해 특히 건설업 부문이 붕괴되고 관련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취직난·실업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는
4~5년의 시간 동안 건설업 일용자들이 실업 문제에 대처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집중했었다고 합니다.
또한, 재개발 이후에 기존에 건설직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자치 모임들이 붕괴되고 와해되어가자,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주민들을 (재)조직화하는 활동을 열성적으로 수행했다고 하네요.
임대 아파트 내에 자체적으로 공부방, 탁아방, 주민회관, 도서관 등을 설치하고 운영하여 주민들이 생활고를 덜어낼 수 있도록 돕고, 또 해체되어가던 주민모임이, 재형성·발전될 수 있도록 지지·지원하는 활동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곽충근 사무국장 님께서는 관악주민연대의 활동 상을 1) 주민밀착형 사업 2) 시민단체로서 정치적 활동으로 분류하여 정리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1) 주민밀착형 사업으로는 주거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재가발과정에서 소외되는 주거 약자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거주할 주택을 알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나눔이웃 활동’ 등의 마을공동체/주민조직화 사업을 수행하여 지역 내 주민 공동체 형성을 돕고,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지역 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이 영역에서의 주요 활동내용이지요.
(주민조직화 사업의 수행방법에 대해 설명하시는데 주민의 주도와 참여를 강조하고, 주민에게 역할을 최대한 드릴 것을 강조하시는데... 방아골 복지관에서 배운 내용과 어찌나 비슷한지...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2) 또한, 관악주민연대에서는 주민참여 네트워크 조직을 이끌며 지역 내 예산편성 과정을 심의·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치적 관심이 많은 지역 주민들을 조직하여 구 차원의 의정활동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령, 지난 총선에서는 여러 가지 지표와 기준에 의거하여 구의원들의 점수들을 매기고, 이를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관악구 내 정치인들이 보다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도록 유도하고, 또한 주민의 의지에
반하는 정책의 입법 및 집행을 저지·폐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3. (예비) 사회복지사에게 드리는 당부
· 마지막으로 곽충근 선생님께서는 (예비) 복지사인 우리들에게 당부하시기로
1) 복지관의 고정된 틀을 벗어나 다양한 지역단체, 시민단체와 연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을 권하셨습니다.
2) 사회복지사로서의 전문성을 넘어서는 전문성, 운동성을 계발해 나갈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즉, 기관 내에서 주어지는 업무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지역 현안의 해결과정에 참여하라는 말씀이신 겁니다.
4. 손동영의 끄적임
- 저는 7년째 관악구 주민으로서 살고 있습니다. 비록 집은 구로 쪽에 있습니다만 일주일 일과 중 거의 대부분을 시간을
관악구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차원의 이슈에는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았고
관악구가 어떤 역사를 지닌 지역인지에 대해서조차 거의 알지 못하는 상태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관악구 빈민운동의 몇 십 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관악주민연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그야말로 지역주민으로서의 본인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커다란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을공동체에 대해 진지하게 배우고 있는 요즘에는
바로 실습을 하고 있는 오늘에는
도봉구 주민으로서 배워가고살아가고
도깨비 시장, 도깨비방, 북한산, 도봉산 등과 점점 친해지고 있습니다만
다시 관악으로 돌아가면
또 새로이 (친숙하던) 대상들을 만날 것이고 관계를 맺어나가야 할 테니까요.
즉, 관악의 주민으로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관악주민연대 방문 경험은
바로 이 지점을 톡톡 건드리고, 새로운 생각을 피어낸
그런 계기가 되었스빈다.
그래서 너무나 뜻 깊고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 또, 기관을 대표하여 곽충근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평소에 방아골 복지관의 선생님들로부터 듣던 말씀들과 너무 유사하여
깜짝깜짝 놀랬어요.
앞서 말씀드린, 주민조직화 활동 방향 문제뿐만이 아니라
다른 주체,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중시하라,
전문성을 넘어서는 운동성을 길러라 혹은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봐라
하는 곽충근 선생님의 말씀은
곧 평소에 방아골복지관 선생님께서도 재차 강조하시던 지점이기도 하거든요.
형태 상으로는
관악주민연대는 NPO (최근에는 사단법인이 됨),
방아골복지관은 종합복지관로서 서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만
이처럼 비슷한 철학과 방향 감각을 갖고 있다는 점은 - 물론, 같은 말도 다른 의미로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만,
큰 무리가 없다면 저는 두 주체가 추구하는 바가 유사하거나 거의 같다고 믿고 싶습니다 -
아주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진지하고 흐트럼없는 시선으로
우리 사회와
그 속의 주민주민주민 분들을 바라보는
두 주체에 대해
'대단하다!', '멋있다!'
탄성을 지르고 싶은 지점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