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자전거 여행(부산~울진 ~ 양양~구룡령~홍천~ 양평 ~서울) 후기
2011년 01월17일 (월요일) 맑음 팔일째날
신남 폐교에서의 야영은 꽤나 행복한 날이다
저녁 늑게 도착한 해신당 입구 에서
야영장소를 물색하던중 폐교 교실로 정했다.
교실에 탠트를치고 운동장 한켠에 모닥불을 집혔다.
저녁을 준비하던중 인천서 우리를 응원차 오고있는
아우 춘섭이가 곧 도착 한단다
우리 팀과는 구면이다
작년 가을 강화에서 야영을하며 얼굴을 익힌사이다
인천서 이곳 해신당까지의 거리가 얼마인가...
강릉을 지나 양양을 거쳐 정동진을지나 해신당까지
넘 고마운일이다
일요일이기에 짬을내 왔단다 통닭2마리를 들고말이다
같이
많은 반찬은 없지만 함께 저녁식사를하고
신선주를 돌려가며 이쁜 밤을 보냈다.
혼자 인천까지 갈 춘섭아우를 보내며 맘이 아프다
이 긴긴밤을 혼자 운전하며 인천까지 갈 생각을하니
미안함도있고 가슴이 찡하다.
이리 고마운 벗들이있기에 삶이 더욱 행복하고
기쁜가보다
아침일찍 길떠날준비를하고 대장님은 kbs 차편으로
삼척으료원으로 떠나보내고
4명은 험한 강원도 길을 시작했다
수많은 재를 넘어 밤재 고개 휴계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바로 아래 정동진 에서의 야영을
위해 어두운 밤길을 쏜살같이 내달렸다
오이잼님 큰 사위가 닭백숙을해 우리를 기다리고있단다.
오늘저녁은 정동진 솔밭에서 닭백숙으로 ........
예전에 아내와함께 승용차로 왔던 정동진에서
헝겁집을 짓고 또다른 밤을 보내려니 아내가 그립다
이 정동진에서의 밤을 아내와 함께 했으면........
정명석
신남(해신당) ~ 삼척~ 동해~ 옥계~ 정동진
아래글은 팀 리더 흰늑대님의 후기입니다
110117 月 맑음
신남-삼척-동해-옥계-정동진 70km
아무래도 병원엘 가야겠다.
대원들의 의견도 그랬고 나도 더는 미룰 수 없을만큼 통증을 느꼈다. 아침을 먹자마자 취재차량을 타고 삼척의료원으로 갔다. 정형외과에 등록을 하고 병원 복도에서 잠시 대기를 한다. 뼈라도 다쳐서 더 이상 자전거를 못 타게 권고를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영 지워지지 않는다. 이 여행을 내가 원하던대로 계속하고 싶은 것이다. 나를 맞은 의사는 인상이 좋은 나이든 분이었다. 함께 간 김PD가 미리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원장님은 차분하고 알아듣기 쉽게 내 엑스레이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했다. "관절은 좋습니다.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문제입니다. 노화와 추위와 무리가 합해서 생긴 병입니다. 넘어졌을 때에 좀 쉬셨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무리를 한 것이 병을 키웠습니다. 나이에 비해 너무 무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추운 날에는 더 나쁘지요. 그렇다고 무조건 쉬라고 권해도 그러지 않을 분이라는 게 뻔 합니다. 의사로서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진통제를 이틀 치 처방 하겠습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조심해서 자전거를 타시기 바랍니다."
나는 진통제를 3일 분으로 늘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병의 내용을 훤히 알고나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었다. 오늘 하루는 쉬고 내일부터 다시 자전거를 타야겠다.
산장지기님을 비롯한 대원들은 신남을 출발하여 삼척을 거쳐 북으로 북으로 운행을 계속하였다.
동해안도로 중에서도 악명이 높은 길이다. 연이어지는 고갯길을 넘고 넘어야하는 길이다. 나는 취재차량을 타고 앉아서 오만 생각을 다 한다.
나는 아는 사람들에게 취미생활을 권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반복한다. 하기 싫은 일을 하다보면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내가 하고싶은 일이나 취미를 통해서 그런 상처들이 많이 치유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취미란 내가 하고 싶은 일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내가 그 일을 하면서 즐겁다면 그건 취미다. 재미있고 능숙해지면 자부심과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는 게 취미다. 학식이나 돈이 부족하여도 내가 남들보다 어느 한 가지 재미있게 더 잘하는 일이 있다는 자부심은 아무리 어려운 형편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정신줄이다. 직장에서 취미처럼 일을 하는 사람은 성공한다. 일이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취미로 등산과 자전거타기와 스키타기를 꼽는다. 다 몸으로 부대끼는 놀이이다.
등산이 재미있어서 암벽타기와 빙벽타기, 고산등반을 했다. 자전거타기가 좋아서 도로와 산길을 갔고 드디어 사막으로 긴 여행도 경험하였다. 스키타기가 좋아서 스키장은 물론 눈 덮힌 산으로도 다녔다. 스키를 타다가 추락하여 어깨뼈가 부러졌을 때에도 기분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이런 취미적 경험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다.
돈을 벌어 생계를 꾸리는 일은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일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어느 때가 되면 그 일마저 하고싶어도 할 수 없어지게 된다. 노인들의 고민이다. 퇴직을 하고도 살아 있어야할 세월이 20~30년은 되는데 말이다. 할 일이 없으면 살 이유가 마뜩치 않다. 그래서 우울해지거나 실속없는 삶을 살게 된다. 더러는 자살도 한다.
퇴직 후의 삶이 인생의 멋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취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몸을 움직여서 하는 취미는 더 권할만 하다. 노화를 늦출 수 있고 자신감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취미 중에서도 몸으로 하는 자전거타기는 여행을 겸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이번 겨울여행에 참가한 60대는 나를 포함하여 산장지기님과 오이쨈님이다. 50대의 인디고뱅크님 그리고 40대의 자작나무님 모두 자전거타기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젊은이든 나이든 사람이든 지금부터라도 취미를 시작하면 좋겠다.
취미는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꿈꾸는 희망이기기 때문이다. 희망이 있다면 어느 때이던 인생은 아름답고 충만할 것이다.
저녁무렵, 옥계를 지나 정동진으로 빠지는 지방도를 탄다.
밤재를 힘겹게 올랐다. 밤재휴게소에서 만난 70대의 사장님은 추위에 자전거여행을 하는 우리 일행을 보고 안쓰러워 한다. 날은 어두워지는데 칼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가 자전거를 타야하는 이 미친 짓이 더 안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밤을 헤치며 쏜살같이 내리막하고 나니 정동진이다.
야경이 그만이다. 이미 관광명소가 된 정동진이다. 배가 산 위에 올라와 있었다. 정동진을 지나 1km를 더 가면 바다쪽으로 솔밭이 있다.
밤재휴게소 사장님이 일러준 야영터이다. 그럴 듯한 곳이다. 그러나, 더 반가운 것은 오이쨈님의 딸과 사위가 음식을 잔뜩 준비해 온 것이다. 닭백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둘러 텐트를 치고 푸짐한 음식과 약주를 나누었다.
무릎을 따뜻하게 하라는 대원들의 압력?과 권고에 따라 모텔에서 잤다.
신남 해신당 앞 폐교





해신당

해신당 공원 입구














7번국도


밤재 휴계소에서 바라다본 7번 도로와 구길 (정동진 방향)


밤재 휴계소

정동진 솔밭



첫댓글 인생에 환혼길을 맞는건 자연에 흐름과 같은 것이 아닐런지요
젊음은 일과 가족과 함께여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어느것 정년을맞고 일을 손에 놓으면 친구도 없어진다는 
누구나 꿈꾸고 부러워 하는 갖고싶은 취미생활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움과 
뱅크님에 글도 리더 대장님에 글도 
입니다
항상 건강를 기도 하며


어른들에 말씀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기위해 각자의 취미 생활에 매력을 느끼는 자전거로 전국투어
짜릿한 매력에 두바퀴 여행 후기를 저는 힘들이지 않고 함께 동행한 느낌으로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