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상징,천손민족의 상징,동이족의 증표처럼 알려져 온 몽고반점 - 과연 삼신할매가 빨리 나가 세상을 구원하라고 쳐 내보낸 것일까? 몽고반점은 왜 우리 민족만 갖고 있는 고유의 징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고 있을까?
그리고 왜 하필 '몽고반점'이라고 했을까? 역사적 유래는 차치하더라도 우선 천골부위에 퍼렇게 멍들어 태어난 아이를 보며 혈통을 확인한양 기뻐하는 것에 대해 다시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태어난 아이에게 퍼렇게 멍든 것이 없다면 어느 민족의 씨앗이더란 말인가? 연약한 피부를 갖은 사람들이 넘어져 돌출부위에 부딪혀 멍든 것처럼 퍼렇게 멍든 것이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어릴적부터 익숙하게 들었던 몽고반점이 전혀 없이 하이얀 피부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도 많다. 이들은 어디에서 온 아이들이란 말인가?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이건만 몽고반점의 유무에 따라 어른들의 시선이 엇갈린다.
나 역시 몽고반점이 없이 태어난 아이들을 많이 봤으며 친구 선후배들도 마찬가지다. 그때마다 궁금했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며칠전 13시간의 건강강의 및 수련시간을 통해 "몽고반점은 질병을 갖고 태어난 증거"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전통 골잽이들의 한결같은 주장과 연결되어졌다. 몽고반점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도 없었지만 마치 오랜 고민꺼리가 풀린 것처럼 개운한 맛을 느꼈으며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개천골요법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전통 골잽이로부터 교육받은 골격을 잘 다루는 전문가들의 공통점은 몽고반점이 있는 그 부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허리가 아프다는 사람들을 확인한다.
그뿐 아니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나면 우선 서 있는 자세를 살핀다. 걷는 뒷모습을 관찰한다. 그리고 몽고반점이 있는 그 지점을 확인한다. 시커멓게 퇴색한 사람을 보면 질병의 깊이를 가늠한다.
상당한 기간동안의 치료를 받으면 시커멓게 물감을 칠한 것 같았던 그 부위가 깨끗한 피부의 색깔로 바뀐다. 왜 그런 것일까? 중국 도교에서는 배꼽도 살핀다. 배꼽 부위에 오돌톨한 것이 있는지 그리고 검은 색깔이 비치지는 않는지를 살핀다.
왕성한 생명활동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즉 노폐물이 몸의 앞뒤는 물론이고 대각선으로 흘러 내리는 크고 작은 통로들이 있다. 허리 밑 몽고반점이 위치한 자리와 하단전이라고 불리는 지점의 아랫쪽에 집결된다.
몸 중앙의 위아래 그리고 좌우에서 모이는 노폐물이 만나는 지점이다. 마사지를 하면서 이 두 지점만이라도 잘 다스려준다면 건강회복에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다. 발쪽으로 흘러 빠져야 할 노폐물의 정체는 검게 퇴색한 색깔로 나타난다.
몽고반점이 있었던 부위 주변이 검게 변하거나 오돌톨한 피부의 변이는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나타내는 증거라는 전통 골잽이들의 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손바닥을 비벼 따뜻한 손으로 자주 맛사지를 해 주는 것도 좋다.
물론 건강검진 후 치료를 받는 것이 훨씬 낫다. 좋은 건강식품을 오랫동안 먹거나 오랜 명상의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 가운데 앉을 때 바닥에 닿는 엉덩이 주위가 빨갛게 부어 오르며 고름이 생겨 터지는 사람도 봤다.
그 사람은 염려를 했지만 나는 얼룩달록 튀어 오르며 벌겋게 고름이 생겨 터지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라고 했다. 잘 모르긴해도 상체로부터 밀려 내려오다 걸렸던 노폐물들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현상으로 봤기 때문이다.
명상을 많이 하면 좋다는 말이 이렇게 이해가 되었다. 명상은 하지 않더라도 딱딱한 책상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어쩌면 청소년기를 거쳤던 성인들도 엉덩이에서 터져 나오는 고름을 체험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치고 박고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상처의 정보는 DNA코드에 입력되어져 있다. 그런 정보를 많이 안고 있는 사람들의 자손은 몽고반점이 많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질병의 정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몽고반점이 많을 것이다.
몽고반점 - 천손민족의 상징으로 알고 있는 그 시퍼런 멍울이 질병의 증거라는 주장을 한다면 미친놈 취급당할 수도 있다. 우리 민족의 증표처럼 당연하게 그리고 흐뭇하게 알아왔기 때문이다.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과 없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알게 된다. 질병의 정보를 갖고 태어난 아이와 비교적 건강한 몸으로 태어난 아이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이해하게 된다.
神妙年부터 태어나는 아이들은 몽고반점없이 건강하면 좋겠다. 그리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천손민족의 상징처럼 알아왔던 몽고반점이 없는 아이들을 보며 기뻐해야겠다. 자랑스럽지 못한 전통은 막을 내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