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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의 오지능선 이어가기
(신월리)-문두치-x991m봉-△1.021.3m-웃너둔이-신흥목장-병방산(860.4m)-동강변의 귤암리
도상거리 : 신월리-문두치 1.5km 8km 약 10km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도엽명 : 1/5만 정선 임계 2장
◁산행 후기▷
지난 겨울 임계면의 자후산에서부터 시작해서 달려온 능선은 높은산님 일행들은 정선읍에서 시작해서능선을 휘돌아서 정선읍으로 다시 돌아오는 능선 이어가기의 정선지맥이라 칭하며 이어갔고,
몇 년전 여량쪽의 남산에서 상정바위산을 거쳐 고양산 찍고 문래산으로 향하려다 문래산쪽을 이어가지
못하고 내려섰던 기억이 있는지라 나는 고양산쪽을 포기하고 자후산에서 이 능선을 이어간다
비슷한 시기에 이 능선을 이어가는 억새님 역시 몇 년전 나와같이 고양산쪽 능선을 이어갔기에 자후산으로 이어간걸로 알고 있다
하여튼 나는 다음번 정선읍에서 다시 고양산으로 올라붙어 북능을 타고 골지천 쪽으로 한번 더 이어가보기로 하고 이미 일주일 전 졸업한 높은산님 일행들이나 억새님이 문두치 이 후 분기봉인 x991m봉에
서 기우산-조양산 라인을 이어갔기에 서릉을 따라서 병방산으로 이어 보기로한다
사실 이러한 계획도 지난번 구간에서 문두치로 내려서기전 눈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나도 기우산-조양산 라인으로 끝냈을지 모르겠다
어차피 지난번에 끝냈어야할 구간을 다시 들어오니 그리 잡아본 것이다
(이 후 이 능선을 박성태님은 노목지맥 이라고 칭하고 병방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 놓는다 하지만
이 것이 옳다 틀리다라는 것은 답을 거부한다 처음부터 나는 나대로의 산행을 해 왔기 때문이다)
◁증산역과 정선역, 그리고▷
아무튼 짧은 구간이라 친구 하나와 같이 어울려 23시발 야간열차로 증산으로 향한다
사람없고 시설 좋은 증산역 맞이방에서 몇 시간 시원스럽게 눈을 붙인 후 역시 시설좋은 화장실에서양치 세수까지 마친 후 06시45분 발 아리랑 열차로 정선으로 향한다
바깥은 새벽에 내린 약간의 비로 젖어있고 그로 인해 더욱 상큼한 공기를 가르며 열차는 별어곡역과선평역을 지난 후 정선역에 내려준다
장날인지 역앞의 작은 식당은 이른 아침부터 배추전을 굽는 냄새가 구수한데 된장찌개로 아침요기를한 후 택시로 지난번 내려섰던 기억을 떠 올리며 신월리 문두치쪽으로 향하는데 아차! 택시를 보내고
골자기를 오르다보니 지난번하고 다른 곳이다
택시가 잘못 들어왔고 비슷한 골자기로 생각없이 내려섰다가 오름길을 재촉한 것인데 흠뻑 땀에 젖어다시 택시를 타고온 길을 역으로 내려가서 문두치가는 들머리를 잡는다
음습한 날씨는 금새 비라도 뿌릴 것 같아서 차라리 비라도 내리라고 주문하는데 아니라도 옥수수밭도,도라지밭도 지나고 휘돌아서 개망초가 무성한 묵밭을 지나는데 기어히 소나기가 사정없이 내리는데
이크! 배낭커버를 시워야할 정도로 대단히 내린다
지난번은 문두치에서 내려서는 길이라 부담없이 금방 내려갔던 모양이다
은근한 오름으로 마을 입구에서 문두치까지 올라설려니 30분이나 소요된다
◁문두치로 향하는 그림들과 빗속의 문두치▷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 문두치에 오른 시간이 09시 정각이다
5분 정도 물 마시느라 시간을 소요한 후 서쪽으로 올라서는 능선은 초반은 송림과 굴참나무들이어우러지고 그 아래 싸리나무들과 무성한 풀들을 헤치며 오르는데 족적은 있다
3분 정도 오르다가 의외로 평탄한 오름이 한동안 유지되다가 09시17분 층층바위 지대를 피해서 좌측으로 돌아 올라서니 3분 후 붉은 노송 하나가 눈길을끈다
살작 올라서니 철죽나무 숲 아래 고개를 숙이며 지나가야하고
09시34분 올라서니 남쪽(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곳에서 우측(북서쪽)으로 바짝 치고 올라야 할것으로 보여지는데 지난번 문두치로 내려서며 보았던 급격한 오름일 것이다
대단히 가파른 991m봉 오름은 다행히 산행 초반부에다가 많은 비가 뿌리니 빠르게 오른다
초원지대에서 5분 정도 가파르게 오르면 바위지대 지나서 잠시 평탄하다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19분 정도 올라선 09시57분 더 이상 가파름은 없고 발 아래는 온통 구름밖에 보이지 않고,
올라선 후 남서쪽으로 틀 듯이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무성한 철죽숲을 헤치며 몇 발자국 오르면 이 곳
이 x991m의 기후산 분기점이다
숲에서 빠져나와 북쪽의 사면으로 나서니 시야가 터지는 초원지대들이 펼쳐지며 저 아래 붉은 송전탑과 기우산 길고 정선읍내가 바람에 잠시 걷혀진 구름사이로 보여진다
◁기우산 분기점 급경사 오르기전의 분기점과 기우산 분기점서 본 정선읍, 기우산▷
10시12분 출발 서쪽으로 엄청난 철죽의 군락을 헤치며 오름이 이어지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
잠시 오르면 전망대 바위지대에 오르는데 좌측은 상당히 가파르고 우측은 완만하고 비가 내리지 않았
다면 아주 좋은 조망을 제공해줄 것 같은 곳이다
날만 맑다면 남쪽으로 ‘서마루“ ”삼종“같은 마을들과 멀리 닭이봉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
내려서면 여전히 빼곡한 철죽군락을 헤치며 진행하나 능선에서 우측으로 살짝 빠져나와도 나무를 베고잣나무를 조림해놓은 지역이 나타나서 쉽게 진행할 수 있는데 그렇지만 오늘 같이 일기 불순해서 전혀
아무 것도 보이지않는 날은 자칫하면 엉뚱한 지능선으로 빠질 수 있으므로 진행하기 불편해도 날등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쓴다
10시23분 올라선 곳에서 평탄하게 진행되고 참나무 군락이들이 나타나는데 자욱한 개스 사이로 괴기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전혀 보이는게없다
두 번에 걸친 작은 오름이 이어지고 주위는 여전히 빼곡한 철죽숲 과 신갈나무들이 빼곡하다
그러나 날등에서 오른쪽으로만 살작 벗어나도 초원지대는 펼쳐지고,
10시33분 세 번째 올라선 봉우리가 삼각점 관리 표찰이있고 대삼각점이 설치된 △1.021.3m봉 인데주위는 참나무등으로 가려져서 시야는 전혀 없으니 좁은 공터로 이루어져있다
퍼붓는 빗속에서 사진 몇 장을찍고 건너편 숲 사이로 들어서며 출발이다
◁괴기스럽다고 할만치 아무 것도 보이지않는 능선들, 1.021.3m정상의 대삼각점▷
이제부터 잠시 후 한동안 귀신에 홀린 듯 어리둥절한 사태가 벌어짐도 모르고 걸어간다
10시40분 다시 한차례 숲을 빠져 나오니 이번에는 좌측으로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이상하다 지도를보면 능선의 좌측은 급하고 우측은 완만하게 보이는데!!!에이! 잠시 그런 곳도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간단 식사를 하고 가기로한다
10시57분 식사장소 출발,
좌측의 초원지대는 게속되는데 날등은 여전한 빼곡 철죽지대인데 방향은 서쪽만 쳐다보며 1~2분 오름길 11시05분께 이번에는 진달래 군락을 빠져나오면 좌측으로는 초원은 여전하고 우측은 벼랑이다
이 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야 하는데 귀신에 홀린 듯 아무 생각없이 진행 하는데 잠깐 올라서고
내려서기를 반복하다가 11시15분께 방향이 남쪽으로 바뀌어서 어째! 이상하다 이 쪽 저 쪽 진행방향은
짧은 지능선과 급격한 벼랑인데 이 근처를 헤메이다
보니 갑자기 일주일전 기우산으로 향했던 캐이님의 붉은 표지기 하나가 보인다
“아니! 그럼 이양반 혼자서 병방산으로 갔단 말인가?”
안되겠다 뒤로 빽을 하면서 살피면서 나침반을 보는 순간 악! 이게 무슨 일이람!!!
동쪽을 바라보며 반대쪽의 서쪽이라고 생각하며 여태까지 진행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럼 어느 순간 반대방향으로 다시 진행했단 말인가!?
귀신에 홀린 듯 멍청해진다
◁빼곡한 철죽숲은 곳곳에 펼쳐지고,두번 올라선 1.021.3m봉 정상▷
다시 차분하게 마음을 추스린 후 일단은 대삼각점의 1.021.3m봉 이 후 뭔가가 잘못 되었다고 판단하며
거꾸로 다시 가려고 하는데 바람에 구름이 순간적으로 걷히면서 저 아래 기우산과 정선 시가지가 보이
는게 아까 보았던 그림과 똑같다
11시30분 아차! 캐이님의 표지기가 보이는 곳은 아까 올랐던 기우산 분기봉이다
다만 산 사면의 초원지대를 주로 밟고 왔기에 내가 지나갔던 흔적도 모르고 거꾸로 왔던 것이고어차피 다시 1.021.3m봉 정상으로 돌아가보면 확실한 답이 나올 것이다(36분 출발)
그렇게 다시 제대로 나침반을 보면서 서쪽으로 향하고,
11시54분 다시 삼각점봉으로 돌아오니 확실하게 답이 나온다
이런! 웃기는 실수가 있을수도 있구나 싶은게, 아까 이 곳에서 출발할 때 분명 서쪽으로들어섰는데 불과 몇 발자국 지나지 않아 다시 나침반을 볼 때 귀신에 홀린 듯 동쪽을 서쪽이라 착각
하고 방향을 빙 돌아서 다시 반대쪽으로 갔는데 밟았던 날등으로 간게 아니라 초원지대의 사면을 따라
갔던 것이다
의문을 풀고 다시 내가 가야할 곳으로 진행하는데 서쪽으로 제대로 방향을 잡으며 향하는 능선은빼곡한 철죽 아래로 푹신한 풀들이 밟힌다고 생각했으나 곧이어 게속 내려서면 엄청난 철죽림을 뚫고
가야하는데 고개를 숙이며 헤치며 진행해야할판,
정확하게 19분동안 지겨울 정도로 철죽군락을 헤치며 내려선다
갑자기 철죽은 하나도 없어지며 낙엽송 군락 아래로 초원지대와 고비들이 무성하다
잠시 후 낙엽송과 신갈나무들이 무성한 수림 아래 여전히 초원지대를 이룬 두르뭉슬한 이 지역은보이지 않고 개스만 자욱하니 독도가 어려운 지역이다
여기저기 작은 지능이 분기하는 것이 보이니 방향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쓴다
◁지독한 철죽 터널은 끝이나고 낙엽송 수림의 부드러운 능선이 펼쳐지고▷
12시10분 갈라지는 능선상에서 북서쪽으로 살작 꺽어지며 내려서니 광활한 초원지가가 자욱한 가스속에서 펼쳐지는데
바로 지도상의 신흥목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드넓은 초원지대로 간혹 바람에 가스가 걷히면 우측 아래로 목장 건물들과 한우떼들,12시35분 내려서니 목장 후문 철문과 임도가 나타나는 부근에서 전면의 둔덕으로 좌측의 철조망을
바짝 끼고 오르면 우측은 철죽군락 너머로 역시 초지가 펼쳐진다
내려서면 다시 목장의 초원지대가 펼쳐지고 진행할 920m 정도의 봉우리가 우뚝 서있다
8분 후 목장의 철조망을 따르면 내려서는 길이고 좌측의 철조망을 넘어서니 목장의 임도길이 나타나고
임도 우측으로 노송 두 그루가 보기좋고, 임도를 잠시 따르다가,
다시 임도를 우측으로 버리고 잡초들이 무성한 산판길로 휘돌아 오른다
12시49분 산판길은 끝나고 상단부에 오르니 철조망을 따르지않고 무성한 밀림 사이의 날등을 따라
오른다
길이라고는 없고 그저 능선의 날등만 따라 오르다보니 온통 잡목과 가시덤블들,
그리고 입새가 날카로운 억새들도 간간히 헤치며 오른다
5분 후 2중3중으로 쳐진 철조망 우측 아래 파란색 목장 건물이 보이는 안부에서 잠시 치고 오르면
능선 분기봉이다
날등에는 그나마 희미한 족적이 있다가 없다가, 철조망을 넘나들며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진행
하는데 그나마 비가 와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대단한 밀림을 헤치고 나가는게 곤혹스러울 것
같다
◁목장의 초지를 따라서 여유롭게 룰루랄라 걸어간다▷
13시05분 목장 철조망과 작별하고 대단한 잡목과 잡초가 뒤엉켜져 걷기가 불편한 병방산 쪽으로 진행
하다가 큰 보물을 발견한다(^_^) 씨알 굵은 더덕을 캐는 그런 것이다(^_^)
솔직히 산 다니며 봄철에 두릅이란든지 취나물이라든지 전혀 관심없이 지나는 편이다
더덕도 예전 한강기맥 개척종주 할 때 주위에 엄청나게 널려있어도 내 발에 밟히지않는 이상 캐지도
관심도 없는편인데 유일하게 내발에 밟힌다거나 내가 가는 길을 가시로 방해하는 두릅이 있다면 건드
리고 가는 편이다
한마디로 욕심이 없다는게 아니라 그런 것 건드리는게 귀찮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우측의 목장 철조망 능선과 작별하고 북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자칫 골자기로 쳐박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로 급격하게 내려선다
그 것은 조금전 분기한 능선상의 서쪽 동강변쪽으로 흘러내린 구뎅이산과 진행하는 병방산 능선
사이에 형성된 골자기가 깊게 패어진 것도 있지만 지나올 때는 넓은초지라서 그냥 평지같은 느낌이었
는데 뚝 떨어지면서 뒤돌아본 목장지대가 엄청나게 올려다 보여서이다
하기야 해발 1.000m~900m 사이의 능선들인데 초원지대를 지날 때는 잊고있었다는거다
멧돼지들이 많이 다녔는지 파헤쳐진 흔적은들은 곳 곳에 볼 수 있는데 이런 곳을 지날때면 여지없이
진드기가 붙을까바 슬그머니 걱정이 된다
우측 아래 내가 진행하는 능선과 신흥목장에서 북쪽 복실리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 사이의
멍애골로 생각되는 골자기와 시멘트길이 간간히 배여다 보이는 이곳에서 한차레 내려섰다가 다시
급하게 올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튼 고생은 되어도 이렇게 찾아가는 오지능선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니 큰일이다(^_^)
◁목장 후문과 920(?)m봉 정상도 보이고▷
12시25분 바위턱같은 곳을 올라선다
5분 후 흡사 지난구간 거칠현치 바위지대를 올라서 듯 상당한 고도감을 느끼는 벼랑지역을 오르는데
비가오고 가스가 끼지 않았다면 재미있는 그림이 펼쳐질 그런 곳인것 같다
12시35분 올라선 봉우리가 정상으로 생각하고 부지런히 올랐으나 아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곳은 병방산 정상 직전의 분기봉이다
그리고 내가 가야할 능선은 맥은 이 분기봉에서 그대로 북쪽으로 초반 급하게 내려가다가 중반 이 후 완만하게 이어지는데 물에 젖어 잘 보이지않는 지도로 대강대강 생각없이 이 곳에서 서쪽으로 높이
솟아있는 병방산 정상쪽으로 발길을 더 재촉한다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꾸준히 오르면 13시43분 시야는 제대로 터지지만 가스로 일부만 보이고 일대는
온통 빼곡한 잡목과 벼랑으로 이루어진 병방산 정상에 올라서니 "435재설 77, 6 건설부" 삼각점은
뚜렷하다
인근의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목장쪽 사람들이 아니라면 여기야 온 사람들이 있을까 했으나 강원도,
특히 영월 정선 오지에 들어오면 가끔씩 볼 수있는 서울인근 도시의 김xx님의 표지기 하나가
달려있다 ...
하지만 기분 좋은건 정상에만 달려있지 다른 곳에는 달려있지 않다는 점이다
모처럼 오지능선을 찾아가는 재미로 왔는데 "나 왔다 가노라" 하는 표지기는 정상에 하나만 있는
것이 좋겠다 ,,, 뭐 후답자들을 위한다는 그런 핑계는 필요없다
어차피 오지능선은 찾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고생도 마다하는 산꾼들의 몫이니까!!!
북쪽 바로 정면으로 동강 너머로 가리왕산 줄기의 민둔산(973.8m)이 바라보이고,
그 외는 가스에 가려서 보이는 것이 없지만 날씨만 맑다면 괜찮은 조망일 것 같다
◁병방산으로 향하고, 그리고 병방산 정상과 동강쪽▷
바람이 불어대고 가스가 가득찬 병방산 정상에서 캔맥주 하나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14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정상을 출발한다
문제는 다시 조금전의 분기봉으로 돌아가서 내려서야 하는데 정상에서 내려서는 북쪽을 보면 빼곡한
잡목은 그렇다 치드라도 벼랑이 너무 많다
그냥 완만한 능선 가닥을 잡아서 내려서다보니 어! 방향이 서쪽으로 향한다
다시 돌아 올라기기에는 급한 벼랑을 한참내려섰고,
그래도 다시 올라가서 제대로 계획했던대로 잡아가자는 생각도 굳이 들지않는다
그냥 서쪽으로 서서히 휘어지며 완만하게 내려서는 능선을 따르니 동강이 U자로 휘는 귤암리 쪽으로
내려서는 듯,
십 수년전 청량리-정선간 열차로 새벽 정선 도착,
남아도는 시간을 정선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버스 터미널까지 오고 몇 시간 기다렸다가 가수리행 버스
로 닭이봉(계봉)-곰봉-마차치 산행 때 지나갔던 그 귤암리 다
한 20분도 내려서지 않았을거다 골자기에 내려서니 옥수수 고추밭들이 보이고 게곡의 큰 호스에서는
굵은 물줄기가 하늘로 솟길래 옷 입은채로 몸을 적신다
하루종일 내리던 비는 내려서니 여느 산행 때와 마찬가지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볕을 쨍 쨍
내리쬐고 동강변의 절벽이 바라보이는 6번 군도상에서 정선택시를 부르며 한적함을 즐긴다
아직도 끝나지않은 정선의 오지능선이다
이제 지나왔던 능선상에서 분기해나간 능선들을 밟을 차례가 남았다
정선읍에 들어서서 옥수수 동동주에 배추지짐 콧등치기국수에 배를 채우고 청량리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깊은 잠에 빠져든다
◁동강변의 모습들▷
첫댓글 지난주 토요일 소백도솔봉등반하는데 비가 많이 쏟아지더군요. 우중산행의 즐거움을 느끼는데 웬걸 주능선에 올라서니 고수님들이 많더군요. 아마 광인거사님은 내공이 높으셔서 더하시겠짐만 평범한사람들이 볼때 어떻게 생각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