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M _ 에어조던 XXI 광고 촬영을 위해 여기 온 만큼 농구화 얘기부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농구화는 여전히 경기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그 브랜드(에어조던)이 그러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 보는가? (※ 인터뷰가 이뤄진 장소가 시카고의 한 스튜디오였음)
JORDAN _ 글쎄.. 사실 난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늘 아이들과 연결되어 있고 피드백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서 새로운 컨셉트를 만들고 새로운 스타일을 찾고 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좋았어,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야”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연구를 한다. 난 아이들의 피드백 덕분에 우리가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LAM _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다면?
JORDAN _ 마음에 와 닿는 신발이 몇 개 있다. 알다시피 XI은 내가 좋아하는 에어조던 중 하나이다. III와 XIII도 그렇다. 그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결정하긴 어렵겠지만 아마 III를 꼽지 않을까 싶다.
SLAM _ 특정 종목에서 「누가 최고의 선수인가」라는 주제에 있어 모든 이들이 단 한 명의 선수에 동의한다는 것은 대단히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러한 전설적인 위상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이런 것들을 신경 쓰는가?
JORDAN _ 그렇지 않다. 내가 20, 21년간 코트에서 생존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경기에 미친 임팩트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인가에 대해 논할 때는 난 그 역할 - 역대 최고의 선수로서의 -을 수용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 역시도 많은 선수들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가 선배들의 경기를 보지 않았다면 나의 게임도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을 가로챌 수가 없다.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런 주제에 한 걸음 물러나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SLAM _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당신 역시 경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다음 세대들에게는 - 특히 르브론 제임스나 카멜로 앤쏘니 같은 후배들에게는 마케팅, 후원 계약 등 비즈니스 모델로서도 - 전례 없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당신이 후배들에게 물려준 것 중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 무엇인가?
JORDAN _ 내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그러한 기회들을 잡았을 때, 그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느냐 여부에 있다. 난 그런 면에서 내 자신이 대단히 자랑스럽다. 어떤 후원 및 광고 계약을 맺었어도 난 그것이 절대 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농구 코트는 나의 은신처였다. 모든 것을 털어 버리고 가장 창조적일 수 있는 공간이었다는 말이다. 내가 카멜로나 다른 선수들에게 가르치려고 했던 것도 바로 그것이다. 운동 선수로서, 혹은 한 개인으로서, 어떤 홍보와 마케팅을 하더라도, 우리는 변함 없이 코트에 나가야 하며 농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농구를 처음 할 때처럼, 농구를 사랑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말이다. 돈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SLAM _ 그렇다면, 당신은 그러한 것들이 오늘날 코트에 등장하고 있는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결여되어있다고 보는가?
JORDAN _ 그렇지는 않다. 그것들은 그저 우리가 그들에게 가르쳐줘야 하는 것들일 뿐이다. 마케팅 관계자들은 우리 자신들을 홍보해줄 수 있어도, 우리의 게임을 발전시켜주지는 못할 것이다. 오늘날 농구 환경은 조금 달라졌다. 이제는 선수가 프로 경기에 채 뛰기도 전부터 마케팅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SLAM _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어린 선수들은 어떤가. 당신은 그들이 그 일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JORDAN _ 기대만큼 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 시절과는 다르다. 우리가 뛸 때는 그러한 기대감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고, 그런 면에서 난 분명 칭찬을 받거나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어떤 시각에서 보길 원하느냐에 따라서 말이다. 오늘날 NBA에 데뷔하는 후배들 중에는 경기보다는 사업적인 측면을 바라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 그들이 감당해야 할 중압감은 엄청날 테니 말이다. 우리는 그런 것을 겪어본 적이 없기에 비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들은 정말 잘 해오고 있고, 여전히 그들의 재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궁극적인 무기인 그 재능들을…
SLAM _ 당신의 커리어를 돌아볼 때,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 하나를 꼽는다면?
JORDAN _ 조금 힘들지만… 음, 북엔드(bookend ; 책이 쓰러지지 않게 양끝에 세워두는 것)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그 슛은 내 모든 것의 시작이었고, 유타에서의 그 슛은 나의 마지막을 장식해주었다. - 물론, 그 뒤에 워싱턴에서도 뛰었지만 난 포함시키고 싶지 않다. 그것은 후배들에게 농구를 가르쳐 준다는 개념이었지, 최고의 레벨에서 보여준 농구는 아니었다 - 그것들은 내 책의 북엔드와 같다. 1982년부터 98년까지, 내 경력의 시작과 끝이 되어줬다고 생각한다.
SLAM _ 반대로, 가장 실망스러웠던 순간이 있다면?
JORDAN _ 실망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을 것이다. 실망감이란 당신이 언제나 뭔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서 오는 감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실망스러웠던 순간들을 배우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왔다. 삶을 되돌아 봤을 때, 난 언제나 모든 실망스러운 일들로부터 뭔가를 배워왔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다. 그렇기에 난 그 실망을 좋은 추억과 함께 해왔다.
SLAM _ 고교시절과 대학생 시절, 혹은 아들과의 슛 연습 등 모든 것을 통틀어, 승리와 패배를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JORDAN _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처음 시카고 불스에 입단했을 때였다. 내가 NBA와 같은 곳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을 때, 그리고 이 도시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을 때 말이다. 그것들은 매일매일, 심지어 혹한 속에서도 내게 동기를 부여해주었다. 코트에 나가 나의 재능을 사람들 앞에서 선보인다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그것들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SLAM _ 가장 상대하고 싶었던 선수는?
JORDAN _ 나 자신.
SLAM _ 그 이상의 것을 기대했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이기고 싶은 상대가 있었다면?
JORDAN _ 음, 솔직히 말해 난 디트로이트에게 이기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은 우리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했던 허들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와 악수조차 하지 않고 코트를 걸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척 기뻤다. 난 내 자신에게 말했다. “잘 했어.”하지만 난 내가 이처럼 정교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다른 그 누가 아닌, 내 자신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SLAM _ 물론이다.
JORDAN _ 난 내 자신과 끊임없이 싸워왔고, 끊임없이 나에게 도전했다. 어떠한 정점에 이르면, 그것을 꾸준히 유지한 상태로 82경기를 뛸 수 있어야 한다. 그 상대가 클리퍼스든, 레이커스든, 아니면 다른 팀이든 말이다. 늘 같은 기량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난 내 최대의 적은 나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SLAM _ 당신은 오리지날 - 아니, 유일한 - 드림팀에서 뛴 바 있다.
JORDAN _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웃음)
SLAM _ 늘 그렇게 생각한다. 여태껏 단 하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당신이 현역시절동안 함께 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당신만의 드림팀을 만든다면, 당신과 함께 할 다른 네 명의 선수는 누구로 할 것인가?
JORDAN _ 우! 내가 뛰던 동안? 정말 힘들군… 포인트가드는 매직 존슨.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스몰포워드 포지션이 좀 어렵다. 스카티 피펜과 래리 버드가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에게 분배하고 싶다.
SLAM _ 만약 당신이 식스맨이 된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JORDAN _ 그렇다. 문제없다. 파워포워드는 찰스 바클리는 화내겠지만 빼겠다. 그는 절대 수비를 하지 않으니까. 누구를 뽑아야 할지 어렵다. 센터는 하킴 올라주원으로 정하고 싶다.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난 카림 압둘-자바의 전성기 시절 모습은 겪어보지 못했다. 패트릭 유잉은… 난 유잉은 좋아하지만, 경기에 보탤 수 있는 다재다능함에 있어서는 역시 올라주원이 최고라 생각한다. 샤킬 오닐보다도 말이다. 샤크는 오늘날 최고의 센터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자신의 데뷔 시절에 대해 물어 보라. 만약 그 친구가 올라주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는 건망증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 파워포워드는, 케빈 맥헤일이나 칼 말론의 이름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난 제임스 워디를 택하겠다. 왜냐면 난 캐롤라이나 동문이니까.
SLAM _ 타힐스 얘기를 좀 해보자. 지난 해 그들이 우승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JORDAN _ 로이 윌리엄스 감독이 잘 해냈다. 그러나 맷 도허티 전 감독의 공로도 잊을 수 없다. 그가 선수들을 리쿠르트 했으니까. 윌리엄스 감독도 그 팀을 맡아 잘 꾸렸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서 좋다. 계속해서 잘 해내리라 믿는다.
SLAM _ 당신은 그간 농구판을 떠나있었다. 지금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계획이 있는가?
JORDAN _ 요즘에는 우리 아이들 때문에 바쁘다. 난 그들의 경기를 모두 보고 있다. 그들을 통해 경기를 느끼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첫 째 아이는 경기에서 조던의 이름을 대표하여 경기를 잘 하고 있다. 막내는 아직 부족하지만 운동 신경도 좋고 그럴 능력이 있기에 기대하고 있다. 그 아이들은 나로 하여금 계속해서 농구와 만나게 해줄 것이다. 그 외에 나는 계속해서 구단 소유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꾸준히 기다리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해도 어떤 역할이 주어질 지는 잘 모르겠다. 아이들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본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내게 전부와도 같다. 난 그 아이들이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가까이에서 돕고 싶다. 그것은 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설사, 내가 경기를 보며 악을 쓴다고 해도 말이다.
첫댓글 ㅎㅎ 조던 예전엔 7이라고 했었는데..3과 11이라..조던도 매니아들의 대세를 따르는 것인가??^^
3이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