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내과
3. 고혈압
(1) 고혈압이 신장에 미치는 영향 

신장과 고혈압은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어도 신장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신장 질환이 원인이 되어 이차적으로 고혈압이 생기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고혈압은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하는 체질적인 고혈압입니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30%를 제외하고는 전부가 본태성 고혈압이며, 보통 40세 전후부터 혈압이 오르게 됩니다.
혈압의 정도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혈압이 높은 채로 지속적으로 방치되면 뇌혈관이나 심장에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주게 되고 뇌졸증이나 심장병의 원인이 됩니다.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고혈압이 장기화되면 고혈압성 신경화증이 일어날 수 있고 신장 기능도 저하되게 됩니다.
(2) 신장 질환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 

신장이 원인이 되어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① 신동맥에서 생기는 몇 가지 질병 때문에 신동맥의 일부가 좁아져 혈압이 높아지는 신혈관성 고혈압
② 급성 및 만성 사구체 신장염, 만성 신우신장염, 신부전증 등이 이차적으로 고혈압을 일으키는 경우
신혈관성 고혈압의 경우는 철저히 검사하여 확진한 후에는 혈관 자체에 대한 시술 치료를 하여야 하며, 일반적인 항고혈압 약으로는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C. 검사에서 우연히 알게 되는 신장질환
신장 질환은 건강진단의 요검사나 혈액 검사에서 발견되거나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장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하여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1. 현미경적 혈뇨
(1) 혈뇨란 무엇인가? 

■ 혈뇨의 정의
혈뇨는 성인의 약 4%에서 관찰되는 흔한 문제로서 신장과 요로계의 질환이나 이차적으로 신장과 요로계에 영향을 주는 전신적 질환 등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혈뇨는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오줌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적혈구가 정량적인 방법으로 측정했을 때 하루 500,000개, 임의로 받아낸 오줌에서는 ㎖당 8,000개, 현미경 검사상 고배율에서 3∼4개를 넘을 때 혈뇨라고 정의합니다.
소아와 성인에서의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4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비록 현미경 검사상 고배율에서 1개의 적혈구가 보이더라도 이전의 요검사에서 적혈구가 없었다면 비정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혈뇨의 검사
혈뇨의 검사는 혈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운동을 제한한 상태에서 도관을 사용하지 않고 오줌을 채취합니다.
오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중간뇨를 받아서 대개 2시간 이내에 검사를 시행합니다.
검사는 2가지가 있는데 시험지봉을 이용한 잠혈 검사와 현미경적 검사가 있습니다.
잠혈 검사는 다량의 비타민C를 복용하거나 오줌의 pH가 5.1 이하로 낮으면 위음성이 나타날 수 있고, 오줌내 혈색소나 근색소가 있거나 환원성이 있는 약제가 존재할 경우 위양성의 결과를 보일 수 있어 반드시 현미경적 검사를 통해 적혈구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혈뇨의 분류
혈뇨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기도 합니다.
* ·오줌의 색깔에 따라 육안적 또는 현미경적 혈뇨(미세 혈뇨)
* ·병소의 위치에 따라 사구체성 또는 비사구체성 혈뇨
* ·치료를 어떠하게 하느냐에 따라 내과적 또는 외과적 혈뇨
* ·혈뇨의 지속성 여부에 따라 지속성 또는 간헐성 혈뇨
* ·증상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유증상 또는 무증상 혈뇨
* ·배뇨시 혈뇨의 출현 시기에 따라 초기성, 말기성 또는 전체성 혈뇨
■ 혈뇨의 원인
혈뇨의 원인은 크게 신실질성 질환, 신혈관 질환, 요로감염증, 전신성 혈액응고 질환의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다양한 질환이 혈뇨를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환자의 연령과 성별은 원인 질환의 빈도가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어 감별 진단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암과 양성 종양은 40세 이상에서는 30%가 넘는 비율을 차지하나 40세 미만에서는 드물고 대신 신실질성 질환의 빈도가 높습니다.
대체로 요로감염증이나 결석 등은 양군간에 비슷한 정도로 발생합니다.
환자의 병력도 다양한 원인을 감별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알포트증후근(유전성 신장염), 다낭성 신 등의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여야 합니다.
발열, 배뇨통, 빈뇨 등의 증상이 있으면 요로감염증에 의한 혈뇨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결석, 요통-혈뇨증후근, 수신증 등은 매우 심한 요통을 동반하고 암, 신결핵 등에서는 체중 감소, 미열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혈뇨의 진단 

■ 혈뇨와 관련한 중요 원인
① 종양(암)
신장암은 전체 암의 2 내지 3% 정도를 차지하며, 환자의 2/3가 혈뇨를 주소로 내원하게 되며, 전형적인 동통, 종괴, 육안적 혈뇨의 3대 증상을 모두 보이는 경우는 9%에 불과합니다.
신세포암은 전체 암의 90%를 차지하며, 세포진검사(소변에서의 암세포 검사)로 양성인 경우가 7 내지 8%에 불과하지만 방광이나 요로계 암은 70%의 양성율을 보이므로 40세 이상의 환자에 있어서는 세포진 검사가 필수적인 검사하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 낭종의 경우 낭종 자체가 혈뇨의 흔한 원인이 아니므로 혈뇨 환자에서 단순 낭종이 발견되더라도 암의 동반 여부에 대해서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② 넛크랙커(Nutcracker)증후근
넛크랙커(Nutcracker) 증후근은 동맥이 정맥을 둘러싸서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하여 생기는 현상이 호두깍기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Renal vein entrapment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좌측 신정맥이 대동맥과 상장간막동맥에 의해 압박되면서 정맥 확장을 일으키고 집합관으로 파열되면서 심한 운동시 악화되는 일측성 육안적 혈뇨가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③ 요통-혈뇨 증후군
요통-혈뇨 증후군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젊은 여자에 주로 생기며, 심한 측부통과 혈뇨가 특징입니다.
대부분 고립성 이형성 혈뇨를 보이나 경한 단백뇨를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④ 운동 관련 혈뇨
운동 관련 혈뇨는 축구, 권투, 하키 등 신체 접촉이 심한 운동 뿐 아니라 수영, 달리기 등에서도 발견됩니다.
신체 접촉 운동에 의한 혈뇨는 대개 신장과 방광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짐으로써 생깁니다.
⑤ 약물 사용에 의한 경우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의 혈뇨는 많게는 40%까지 보고 되고 있어서 이런 환자에서 발견되는 혈뇨가 약제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현재 권장되고 있는 항응고요법의 강도로는 유의하게 혈뇨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항응고제 사용 중에 혈뇨가 발견된 환자의 80% 정도에서 신요로계 질환이 발견되어 주의를 요합니다.
■ 혈뇨가 일시적인지 간헐적인지 

혈뇨를 호소하는 환자를 평가함에 있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혈뇨가 분명한가 하는 점과 혈뇨가 일과성이 아니고 지속되는 혹은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혈뇨인가 하는 점입니다.
색소뇨 등 다른 적색뇨의 가능성이 배제되고 월경, 바이러스 감염, 운도, 그리고 자전거 타기 등의 경한 외상에서 생길 수 있는 일시적 혈뇨와 연관성이 없음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자세한 병력을 통하여 우선 혈액 응고장애, 요로감염증, 겸상적혈구빈혈 등의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일반혈액 검사, 혈액응고 검사 등의 기본 검사에서 혈액응고 장애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 혈뇨의 병소 위치
① 사구체성 혈뇨
위에서 말한 질환일 가능성이 떨어지면 혈뇨를 일으키는 병소의 위치를 판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적혈구 원주, 위상차 현미경 등을 통한 이형성 적혈구 소견과 24시가 오줌의 단백량 등을 확인하여 사구체성 혈뇨인지를 평가하고 사구체성일 경우 신조직 검사를 고려하게 됩니다.
소아의 경우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육안적 혈뇨의 경험이 있는 경우는 신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이상 소견이 발견될 확률이 75%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40세 이하 환자의 경우는 한 달 간격으로 검사를 여러 번 반복하게 되면 혈뇨가 소실되는 수가 많고 지속되더라도 특정 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지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신조직 검사 없이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 해 볼 수도 있습니다.
② 비사구체성 혈뇨
비사구체성 혈뇨인 경우 우선 상부 요로에 대한 검사로서 경정맥신우조영술, 초음파 검사, CT 등을 시행하고 결핵균 검사와 함께 세포진 검사를 실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