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 인내 희망으로 나아가라!
2002 년 09 월 30 일 소카대학 이케다 SGI회장 강의
학문은 없어지지 않는 인간의 권리
소카(創價)대학교 창립자 이케다(池田) SGI회장은 9월30일 오후, 소카대학교 본부동(하치오지 시〈市〉)에서 학생들에게 청춘을 살아가는 철학을 말했다. 담당교원의 양해를 얻어 M402교실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20대 무렵, 은사 도다(戶田) 선생님이 경영하는 출판사 일본정학관에서 근무했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제2차 세계대전 전부터 많은 소설을 출판하는 일에 종사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전부터 ‘신문기자가 되고 싶다’ ‘위대한 소설을 남기고 싶다’ 등의 꿈이 있어 글을 쓰는 일에 종사하는 것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래서 도다 선생님의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당시는 격동의 시대로 불경기였습니다. 도다 선생님의 회사도 경영이 악화되어 나도 필사의 분투를 한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생애 배우고 또 배워라!
나는 지금까지 많은 작가와 대담을 거듭해 왔습니다.
어느 저명한 작가가 “꼭 읽어주시기 바란다”라며 추천해 주신 책이 있습니다.
《재판의 서(書)》라는 저명한 법관이 쓴 책입니다.
서둘러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실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보석처럼 빛나는 책이었습니다. 감탄했습니다.
나도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정말 고생한 인물인지 아닌지. 이점이 인간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재판의 서(書)》 속에 특히 빛을 발하는 명언이 있었습니다.
“배움이 없으면 천하다”라는 말입니다. 나는 이전에도 소카대생 여러분에게 “배우지 않으면 천하다”라고 약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전혀 배우려 하지 않는다. 공부하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는다. 이것은 인생에 가장 어리석은 짓이고 가장 천한 인간입니다.
돈이나 영예를 얻는 것보다 인간으로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배운다’는 것입니다.
독서가 인간성을 깊고 풍부하게
아무리 유명인이라도 배우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존경할 수 없습니다. 생애 배우고 또 배우는 사람을 존경해야 합니다.
학문은 자기 자신의 없어지지 않는 권리입니다. 인간으로서 권리이자 의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부디 생애 ‘배우고 또 배우는 마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내가 잊을 수 없는 작가로 아리요시 사와코 씨가 있습니다.
수많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시대를 앞서 ‘늙음’이라는 문제를 취급한 《황홀한 사람》. 환경오염에 경종을 울린 《복합오염》.
아리요시 씨의 출신지인 기슈(거의 지금의 와카야마 현) 여성의 연대기인 《기노카와》. 외과의사의 생애를 아내와 어머니의 입장에서 쓴 《하나오카세이슈의 아내》.
그리고 미쿠라지마를 무대로 한 반전소설 《해암(海暗)》.
어느 것도 역사와 사회를 예리하게 주시하는 혜안이 빛납니다.
귀한 집의 따님으로, 기예 넘치는 작가 아리요시 다마오 씨에 관해서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하튼 양서에 친숙한 것은 일생의 재산입니다.
영상만으로는 찰나적이고 수동적이 되기 싶습니다. 또 과학적인 지식도 깊고 풍부한 인간성이 수반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인간이 원점입니다. 독서가 인간다운 인간을 만듭니다.
민중을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독서는 꼭 필요합니다.
천박하고 피상적으로 사람을 묘사하는 소설이 아니라 세계일류의 훌륭한 문학을 읽어야 합니다.
무엇을 위한 인생인가. 무엇을 위한 학문인가.
그 뒷받침이 되는 깊은 철학이 없으면 천박한 인생이 되고 맙니다.
자기라고 하는 인간을 어떻게 깊게 할 것인가.
풍부한 인간관을 어떻게 포착할까.
그리고 자신을 최대한 빛내면서 어떻게 인생을 꿋꿋이 살아갈 것인가.
거기에 인생의 근본과제가 있는 법입니다.
내가 도다 선생님의 슬하에서 잡지 《모험소년》이나 《소년일본》의 편집에 종사했을 때, 저명한 많은 작가와 화가를 뵙기도 하고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내 청춘의 보배가 되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이름을 들면 먼저 시인 사이조 야소 씨,
《제니가타 헤이지》로 유명한 노무라 고도 씨,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알려진 야마오카 소하치 씨,
일본 SF(공상과학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운노 주자 씨,
추리소설가 에도가와 란보 씨, 요코미조 세이시 씨.
유머소설의 원조 사사키 구니 씨, 시인이자 소설을 기고해 주신 조 마사유키 씨.
대하소설을 쓰신 야마테 기이치로 씨, 모험소설의 야마나카 미네타로 씨.
화가로는 일러스트의 거성 고마쓰 자키시게루 씨, 걸작의 삽화가 야마카와 소지 씨, 만화가로는 만화문화의 개척자 스기우라 시게루 씨.
마찬가지 화가로 이이즈카 레이지, 야마구치 쇼키치로, 하야시 다다이치, 다마이 도쿠타로, 이케베 이치로, 다시로 히카리, 마쓰노 가즈오, 후쿠다 미쓰오, 이세 요시오, 도미타 지아키, 사토 다이지, 미요시 데이키치, 사와다 시게타카, 미와 다카시, 이세다 구니히코, 다카기 기요시 등이 있습니다.
만화가로는 시마다 게이조, 하가 마사오, 이시다 에이스케, 기무라 시게루, 사지 다카시 등이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저명한 문화인, 세계적인 식자와 교류를 거듭했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훌륭한 분들과 많이 만나, 배우고, 깊은 우정을 맺는 가치 있는 인생의 역사를 만들어 주십시오.
목소리는 모습 목소리는 마음
여러분은 상쾌한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를 바랍니다.
어느 철학자(스페인의 오르테가)가 말했습니다.
“목소리는 무엇보다 뛰어나 인간의 모습을 올바르게 나타냅니다.”
그 사람의 진실한 모습이 그대로 목소리에 나타난다고 해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외국의 저명한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만, 일류의 인물은 어떤 분도 예외 없이 훌륭한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문제를 만나도 하나하나 명쾌하게 말합니다.
그 점에서 일본인은 애매하고 불명확하다는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소리는 인격입니다. 목소리는 모습입니다. 목소리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목소리를 갈고 닦아 목소리를 소중히 하십시오. 온몸으로 부딪혀나의 은사 도다 선생님은 자주 “하나하나에 온몸으로 부딪혀라”라고 지도하셨습니다.
이것이 일을 성취하고 성공하는 요체입니다.
공부도 그렇습니다.
‘좋다, 이번 시험공부는 열심히 하겠다!’ ‘좋다, 이 논문을 매듭짓자!’ 그런 결의로 발등에 떨어진 일을 하나하나 온몸으로 부딪히는 것입니다.
또 도다 선생님은 “작은 일을 완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생애 큰 일은 할 수 없다”라고도 지도하셨습니다.
‘작은 일’이 소중합니다. 여러분으로 말하면 오늘 1시간, 2시간의 공부입니다. 그것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거기서부터 큰 일의 기초를 만드는 것입니다.
학교 개혁은 학생의 권리
영원히 이어질 소카대학의 미래를 위해 저명한 교육자의 말을 소개합니다.
체코의 철인 지도자 마사리크 대통령은 외쳤다.
“(학교 개혁이란) 참으로 교사의 개혁, 교사들의 개혁이기도 하다.”
그리고 중국의 도행지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진보가 없다면 학생에게 진보가 있을 리 없다.”
나도 몇번이나 말씀드렸지만, 학교의 개혁은 먼저 교원의 개혁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이 세계의 교육자가 제시한 하나의 방향입니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 나는 “학교 개혁은 학생이 짊어져야 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대학의 근본은 학생입니다. 다시 말하면 학생은 일생 동안 자신이 다닌 대학의 이름을 등에 업고 다닙니다. 그러므로 학생에게는 이상적인 대학을 자신들의 손으로 쌓아갈 권리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학생중심’의 이념이야말로 21세기 대학의 지표로 해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교육학》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육으로 인간성이 점점 발전할 것이고 또 교육도 인간성에 적합한 형식으로 개선되어 갈 것이다.”
칸트가 말한 대로 인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을 향상시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소카대학의 큰 사명이 있습니다.
지도자의 요건은
뭔가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
― (남학생이 질문) 오늘은 저희를 위해 귀중한 말씀을 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세계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건은 무엇입니까.
그대 자신의 비애를 제패하라!
‘자기 자신의 세계관을 가져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즉 그것은 자기 자신의 인격이자 신념으로 정의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세계를 제패하려는 자는 그대 자신의 비애를 제패하라”라는 선철의 말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슴에 적확한 세계관, 역사관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세계를 상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근본은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자’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자’라는 강하고 강한 신념이 있는가 없는가 입니다. 그 마음이 전부입니다. ‘마음만이 소중하다’입니다. 나는 소카대학의 여러분이 지구의 모든 민족을 결합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구민족’ 나아가 ‘세계평화민족’을 형성하는 핵이 되기 바랍니다.
그런 혼(魂)을 가져 주십시오. 중요한 것은 지금 자기 자신이 있는 곳에서의 결심입니다.
그 위에 어학도 소중하겠지요.
나아가 해외에도 친구를 사귀기 바랍니다. 중국에도 러시아에도. 한사람이라도 두사람이라도 좋습니다.
좋은 친구는 여러분의 교과서가 되고 여러분을 이상(理想)으로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 (여학생의 질문) 앞으로 21세기를 세계평화를 위해, 민중을 위해 꿋꿋이 살아갈 소카대학교 여학생에게 지침을 주시겠습니까.
인간으로서
지침이라면 뭔가 딱딱하고 강제적인 느낌이 되고 마니까 여기서는 소카대학생으로 또 한사람의 인간으로 소중한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하는 의미에서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성실’의 두자입니다. 성실한 사람에게는 누구도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또 ‘인내’의 두자입니다. 인내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희망’의 두자입니다. 희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누구도 이길 수 없습니다.
오탁악세라고 하여 현대는 중생의 생명이 탁하여 사람도, 사회도, 사상도 대단히 어지러워진다고 불전(佛典)에서 설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잔혹합니다. 질투와 편견을 가진 사람 또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비정한 인간도 늘어나겠지요.
여러분도 한걸음 사회에 나가면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도저히 맞지 않는 상사와 함께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성실입니다. 인내입니다. 희망입니다. 이 세가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누구도 이길 수 없습니다.
힘을 길러라!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훌륭하고 힘 있는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재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를 전세계에 여행시켜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부모가 없는 사람은 아버지, 어머니를 가슴에 안고 함께 세계를 여행해 주세요. 그것이 내가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도 힘을 길러 주세요. 힘이 없는 사람은 비웃음 받습니다. 모욕당합니다. 비겁한 책모에 지고 맙니다.
그러나 힘이 있으면 그리고 성실하면, 인내가 있으면, 희망이 있으면 절대로 지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길 수 있는 그런 소카대학생이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의 건강과 성장과 활약을 매일 기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생애 기원하겠습니다.
오늘은 참으로 고맙습니다. 건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