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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채은하 장편동화)
12기 김경숙
이 책은 빙허각의 시동생과 덕주가 만나 덕주가 옛날 일을 화상하면서 시작한다. 경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눈과 마음에 불을 담은 아이 덕주와 이웃집 할머니 빙허각이 만나고 할머니의 책 쓰는 일을 도우며 자신만의 글을 쓰겠다는 꿈을 키우는 덕주. 그리고 할머니 집에서 만난 여느 선비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윤보. 이야기의 끝은 윤보와 윤보의 딸이 덕주의 이야기 책을 기다리며 스승님인 빙허각의 글 「규합총서」를 만나며 끝을 맺는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던 책이다. 한참을 곱씹으며 생각하다 문득 이야기 처음에 나온 시동생이 장난꾸러기였다 했는데 책속에는 그와 관련된 일화를 말해주는 장면이 없어 개인적으로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덕주가 이추 선생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과 「규합총서가 양반가 여인들에게도 귀하게 여김을 받고 있고 윤보 또한 멋진 아버지가 되어 있는 모습으로 끝맺음을 하여 흐뭇하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도 재미있었고 읽고 나서도 재미있었던 책이다. 첫 회상신과 마지막이 연결되지 않고 다른 이의 관점으로 끝을 맺은 것을 책 읽고 난 후 한참 뒤에 인지하게 되었고 색다른 느낌이었다.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서, 먹고사느라 바쁜 사람들은 읽을 수 없는 글자로 쓴게 이상하지 않나요? 그 진짜 글자라는 걸 아무나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말씀하신 대로 글자 공부부터 하려면 밥벌이도 하지 못할 테고, 그러면 글을 배우기도 전에 꼴딱 굶어 죽어버리고 말 텐데, 잘 먹고 잘사는 법을 연구하는 게 대체 뭔 소용이래요.” P80~P81
덕주가 할머니 빙허각에게 하는 말인데 구구절절 맞는 소리다. 먹고사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만드는 방법, 염색하는 방법, 농사짓는 방법등 서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양반들이 아는 글, 진서로 쓴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자기 자신의 만족이나 남들에게 난 이런 책을 썼다고 보여주기 위함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덕주의 당당함이 가장 잘 드러난 대목 같다.
“늘상 한가롭게 사는 도령은 평생 모르겠지만, 일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누구나 귀하게 여길 거야. 아무렴, 귀하고말고.” P84
“아까 오래 남는 책을 쓰고 싶다고 하셨지요. 더 쉬운 글자로 쓰면 더 많은 사람이 볼 텐데요.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아끼는 책이 더 오래 남지 않을까요?” P85
할머니 빙허각이 덕주의 말을 듣고 언문으로 책을 쓰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된 장면이다.
조그마한 어린 소녀가 두 눈에 불을 담고 말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할머니 빙허각도 덕주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고 수긍하는 모습이 멋진 것 같다.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할머니가 멋지고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덕주가 대견하고 부럽다. 아이의 말에도 귀 기울여 주고 편견 없이 대하고 받아들이는 할머니의 모습은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라 생각된다. 책을 통해 조선에 여성 실학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지만 좋았고 빙허각과 어린 덕주가 ‘나’로 살기 위해 얼마나 용기를 내고 힘들었을지 생각 해본다. “눈에 불을 담고 자기 삶을 찾아 갈 어린이들께 진심을 담아 더없는 응원을 보내요.”라는 작가의 말을 떠올리며 지금의 나는, 우리는 ‘나’로 살기 위해 얼마나 힘들고 노력하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이웃집 빙허각>
김영수(23세)_ 객원
진흙 속의 미꾸러지’라는 의미의 ‘이추’라는 호를 가진 덕주라는 명랑한 소녀가 조선시대 유일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을 만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다.
조선시대 사회상을 떠올리면 여성이 공부를 하고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매우 파격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놀라웠던 점은 빙허각이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생각해보면 성리학처럼 추상적이고 현실을 외면하는 글공부를 하는 남성들보다 살림을 하며 현실과 밀접한 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삶과 실학이 더욱 잘 맞았을지도 모른다.
책 내용과는 별개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강한 충격을 받았다. 책의 도입부는 한 나그네가 스승님의 무덤 앞에 술을 올리며 시작된다. 평소 나그네라하면 당연하게도 남성이라 생각을 했는데, 스승의 시동생이 나그네에게 “이른 새벽에 언덕을 헤매던 열두 살 여자아이를 알았노라 하셨소.“라는 부분에서 나그네가 여자일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었기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했다. 이 부분을 통해 세상을 편견없이... 넓은 시야로 바라보아야겠다고 느꼈다.
결말 부분에서는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 아버지의 마음과 결국 딸의 꿈을 막으려다가도 뜻을 꺾지 않는 부분에서 아버지의 사랑과 덕주의 의지가 느껴져 덕주의 앞날을 더욱 응원하게 되었다.
이후, 덕주가 어떤 삶을 살아갔을지 ‘이추’라는 호에 걸맞게 어떤 삶을 펼쳐갔을지 궁금해졌다.
허무하고 무거운 한국문학만 읽다가 청소년 문학을 읽으니 마음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청소년 문학이라고 얕봤는데, 주기적으로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웃집 빙허각 / 채은하 장편동화 / 박재인 그림 / 창비
요리조리 21기 김미영
표지에 은행나무잎이 떨어지고 안경을 쓴 흰머리의 여인은 종이를 들고 있고, 스물살도 안되어보이는 여자아이는 규합총셔전 책을 들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1. [강물은 멀리까지 흘러 나가] 시작은 ‘봇짐을 진 나그네가 언덕을 올랐다.’ 한다.
다 읽고 작가의 말을 보는데 빙허각 이씨(1759~1824) 실제 인물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 오~~ 유일한 여성 실학자. 그래서 그런지 범상치 않았다.
9. [빙허각이라는 이름] 121쪽 ‘어느 날 또래 아이들을 보니 다들 젖니가 빠지고 간니가 나는데, 자기만 그대로더래. 그 아이는 혼자만 늦는 게 분하고 부끄러워서, 작은 몽치를 가져다가 스스로 젖니를 뽑아 버렸지.’ 와~~ 나는 상상도 못할 스스로 젖니를 뽑다니!!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 꼴을 보고 아버지는 ’나약하지 않고 야무지니 오래 살겠구나!‘하고 감탄하’셨다는... 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나는 어찌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아버지처럼 말하지는 않았겠다...이다.
4. [길쌈] 문 생원(조선 시대 소과 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지칭하는 호칭)의 딸 덕주와 할머니가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지만, 나는 덕주어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남편은 선비라서 ‘밥벌이에 나설 수 없’다고 하고... 본인만 선비고 아내랑 딸아이는.. 양민이냐?? 아하~~~ 집안의 살림(청소, 빨래, 음식, 설거지..)부터 농사일에 베 짜서 돈도 벌고.. 아하~~~ 속이 부글부글한다. 베 짜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인지 처음 알았다. 베를 삼으로 만드는 것도 삼삼기도.. 물레 돌리고 베틀로 짜는 건 민속촌에서 보았지만 그 전 과정이 어려운지 몰랐다. 이 시대에 안 태어나서 다행이다!!
7. [천락수 실험] ‘언젠가 길쌈 자리에서 선돌댁이 노랫말을 길게 읊었는데, 주로 여인으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한탄하는 내용이었다. 그중에 한 구절이 기억에 남았다.“열다섯, 열여섯 젊은 여자들아. 너희 부디 잘 놀거라. 아이 때 못 놀면 어른 되고 한 남는다.”’ 맞는 말 같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읽으면서 4. [길쌈] 덕주가 나오는 부분 ‘모르긴 몰라도 할머니는 덕주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재미난 이야기를 잔뜩 알고 있을 게 분명하다.’에서 이억배 작가의 이야기주머니이야기와 천효정 작가의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이 생각이 났다. 이 시대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좋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딸에게 읽어줘도 좋을 것 같은데 ‘진서’ ‘연암’ ‘논개’ ‘사임당 ’황진이‘등 단어에서 턱턱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몰라도 상관없지만..
이웃집 빙허각
김명우
기댈 빙(憑)에 허곡 허(虛), 집 각(閣). 빙허각(憑虛閣).
’허공에 기댄다, 혹은 아무 데도 기대지 않는다.‘는 뜻의 호를 12세의 어린 나이에 스스로 지었다는데 이씨를 마음에 다시 새겨본다.
조선시대는 남성중심의 신분의 구별이 있는 사회였다.
어려서부터 한문을 공부하고 과거를 통해 벼슬에 오르는 것이 최고로 여긴 선비들은 아무리 간난하더라도 밥벌이를 논하는 걸 부끄러운 일로 여긴 삶을 살았다.
반면 조선시대 여성의 삶은
“제 아버지 말씀으로는, 여인이 글을 배우면 자기를 낮추는 덕을 모르게 된다고 하던데요. 여인은 그저 음식을 하고, 옷을 짓는 일만 알면 족하다고요.”
“부인이 하는 일은 안방 밖을 나가면 안 되고, 남다른 재주를 가졌다고 해도 남들이 보고 듣게 하기보다는 속에 품어 감춰여 한다고 하지.”
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의 위치는 글은 배우기도 어려웠을뿐더러 겨우 언문(한글) 조차도 배울 수 있는 경우도 드문 남성의 틀에 갇힌 삶이었다. 그러나 생계의 책임은 여자들 몫으로 생활전선에 노출된 현실과 반목된 삶을 살아야 했다.
당시 조선은 실학사상이 등장하던 시기로, 이씨는(1759-1824) 글도 배울수 있었고, 부모나 시부모와 남편의 내조 덕분에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가 될 수 있었다.
이씨도 나이가 들어서야 글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읽다 보니 사람의 도리만 가르치는 책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옛글 가운데 백성이 먹고사는 데 유용한 내용을 연구한 책으로 물건 사고 파는 문제, 토지문제, 생활에 유용한 지식을 다룬 책들을 보고 중요한 내용을 실제로 실험과 연구로 확인과정을 거치면서 이씨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글을 쓰는 일을 삶의 중요한 목표로 삶게 되었다,
이렇게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하는 오래 남을 책을 쓰고 싶었던 이씨는 당시 인정받지 못한 언문(한글) 대신 귀하게 인정 받는 한문으로 썼다.
그러나 먹고살기 바쁜 백성이 읽을 수 없는 글자로 쓰기보다는 누구나 배우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언문으로 써야 실제로 해 볼 수 있다는 덕주의 이야기와 쓴 글을 읽고 언문 역시 글이고 생각을 담는 그릇이란 이란 점과 좋은점을 깨닫고 언문으로 글을
규합총서는 한글로 쓰진 백과사전느
이웃집 빙허각/ 글 채은아 출판사 창비
13기 이명옥
빙허각 - 기댈 빙, 허공 허, 집 각 (직역: 허공에 기대선 여자)
덕주와 빙허각 이씨(할머니)와의 만남을 계기로 전개된 이야기다
할머니는 사대부 양반가 막내로 태어나 젖니가 늦게 갈린다고 스스로 이빨을 뽑았으며 열한 살 무렵 자신의 호를 빙허각 이라 지었을 정도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자주적으로 살아간다
덕주는 생원인 아버지를 둔 양반가 여식이나 살림이 여의치 않아 어머니와 함께 일을 하며 살아간다
덕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할머니 댁에서 양반가 규수가 익혀야 할 살림을 배우러 가나 할머니는 여인들이 하는 음식이나 옷을 짓는 일을 가르치기보다 여인이 먹고 사는 일에 관한 책을 쓰게 한다
덕주도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에서 늘 가슴에 올려 진 돌덩이가 내려감을 느끼게 되고 비로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고 어머니도 동네 여인들도 순종을 바라던 아버지 또한 그런 덕주를 응원하게 된다
P62 규합에 어찌 인재가 없으리오
조선 시대에서 양반가의 여인인 할머니가 어떻게 규합총서(식생활, 의생활, 농사, 태교와 아이 기르는 법 등과 같은 당시 여성의 책임으로 된 생활 전반을 다룬 내용)와 청규박물지(한국의 천문과 지리 역시(역법& 달력)와 초목(풀과 나무: 산천), 금수(날짐승, 길짐승: 짐승)와 충어(벌레, 물고기), 한국의 복식 및 음식과 관련된 내용)를 쓸 수 있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해봐요
P107 음식을 먹을 때는 이걸 만들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헤아리고, 저것이 어디서 왔는가 생각하여 보라. 곡식을 심고 거두고 찧고 갈고 지지느라 공이 많이 든 것이요, 산 짐승을 잡고 베어 내여 맛있게 하려니 한 사람이 먹는 걸 위해 열 사람이 애쓴 것이다. 집에서 맛있게 먹는 것은 조상이 다스린 덕분이요, 백성의 고혈을 먹는 것임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어릴 적 아버지께서 밥그릇에 붙은 밥풀을 보시곤 얼마나 힘들게 지은 쌀인데 버리느냐 하셨던 생각이 납니다)
예전 여자들의 노고를 이야기 해봐요
이웃집 빙허각
20기 진안홍
마음속으로만 꼭꼭 숨겨 둘 수밖에 없는 나의 본 모습을 알아 봐 주는 사람. 끝끝내 그 마음을 누르고 눌리다 폭발이 아닌 자연스럽고도 뛰어난 성장을 이끌어 낼 힘을 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그 덕에 나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일까… 넓은 세상과 그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궁금한 덕주는 매일 새벽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온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 우두커니 서 있곤 한다. 현실의 한계 속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삶의 길이 주어 지고, 그것이 너 하나뿐 아니라 너와 같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 혹은 그 이전의 그들도 묵묵히 견뎌온 삶이니, 너 또한 마땅하고 당연한 삶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는 덕주 아버지의 가르침은 진열장 속 ready made가 되라고 하는 말이다. 누군가의 손으로 이미 똑같이 만들어져 곱게 진열된 규합 속 여인들의 삶.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세상의 풍파도 별나다는 따가운 눈총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두 눈과 마음 깊은 곳에 세상에 대한 일렁이는 불덩이를 가진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삶에 대한 동력을 꺼뜨리는 일일 것이다. 다행히 덕주는 마음속 불길이 사그라들기 전 자신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할머니를 만난다. 규합 속 여느 부인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속 내를 거침없이 들어내며 세상을 향해 돌진하는 삶을 살고있는 은행나무집 할머니를 보면서 덕주는 삶의 동력을 얻는다. 커다란 잉어처럼 반짝이는 비늘을 빛내지는 못하지만,
날카로운 바위 틈새도 찐득찐득한 펄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가끔은 진흙 속에서 모습을 감추고 아무도 모르게 지내다가, 때로는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헤엄을 치는 빠져나가 제 나름의 작은 흙탕물을 일으킬 수 있는 미꾸라지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살아갈 것을 아버지에게 당당히 밝힐 수 있을 만큼 성장하게 된다. 후일담처럼 들려지는 이야기의 말미에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세책방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추’선생의 책을 빌리러 온 윤보의 말
“이추 선생이라 하면 진흙 속의 미꾸라지라는 뜻인가 보오.” 에서
덕주가 마침내 꿈을 이루고 아버지에게 밝힌 소신대로 자신의 세상을 살아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잡힌 발목에 쉬 주저앉지 않고 소중한 꿈을 지켜나가겠다는 결심을 놓지 않은 덕주의 모습과 처지와 입장만을 생각하며 쉽게 주저앉아 버린 나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 뒤척이는 밤을 보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