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교수 |
이를 국내 일부 언론들이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암이 아니라면 수술(갑상선 절제술)이 불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보도를 하자 국내 관련 학회가 "수술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의학적인 오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비침윤성 여포성 유두암은 수술(갑상선 반절세술) 후 암인지, 암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는 이유 때문.
NCI는 세계 7개 나라 의사, 병리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위원회에서 갑상선암의 한 종류인 '소포 변이 유두 갑상선암'(EFVPTC)을 '유두모양 세포핵의 비침습적 소포 갑상선 종양'(NIFTP)으로 한 단계 낮췄다. 즉, '암'이 아니라 '종양'에 불과하기 때문에 갑상선암을 재분류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NCI 연구위원회는 갑상선에서 섬유질 캡슐(피막)에 둘러쌓인 종양의 세포핵이 암처렴 생겼으면 그것을 '암'으로 진단했지만, 연구결과 세포핵이 섬유질 캡슐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방사선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절제를 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일부 외신기사를 인용한 언론기사는 "일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해린 학회 총무이사(강남차병원 외과/유방·갑상선암센터)는 "알려진 바와 같이 갑상선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 중 대다수는 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갑상선 유두암"이라고 설명했다.
또 "갑상선 유두암은 다시 여러 가지 변종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여포성 유두암이라고 하는 변종으로 전체 갑상선 유두암의 약 9∼4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5∼20%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갑상선 유두암중에서도 여포성 유두암은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갑상선암에 비해 보다 보존적으로 치료가 행해지고 있다.
또 여포성 유두암은 다시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피막이 있는 여포성 유두암'과 '피막이 없는 여포성 유두암'으로 분류할 수 있고, 피막이 있는 여포성 유두암도 '피막이나 주변 혈관에 침윤이 있는 암'과 '침윤이 없는 암'으로 다시 분류한다.
이번에 미국 NCI 연구위원회에서 발표한 것은 '침윤이 없는 피막을 가진 여포성 유두암'의 경우 일반적인 암과 달리 사망이나 재발, 전이가 거의 없으므로 암으로 분류하지 않고 상피내암과 같은 경계성 종양으로 분류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정찬권 교수 |
또 "국내의 보고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갑상선암의 약 5∼10% 정도가 상기 범주에 해당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나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크게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여포성 유두암의 진단은 진단 당시 여포성 유두암으로 진단되지 않고, 여포성종양이라고 하는 범주로 진단이 되기 때문이다.
박 총무이사는 "여포성종양은 전신전이를 비교적 쉽게 하는 여포암의 확률이 30% 가량 있어 반드시 진단적인 수술을(반절제술) 해야하고, 수술 후 정밀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여포암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여포성종양인지, 또는 여포성 유두암인지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드물게 수술전 진단에서 여포성 유두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침윤성 여포성 유두암인지, 아니면 피막을 가진 비침윤성 유두암인지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술 후 비침윤성 여포성 유두암일 경우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것이기 때문에 완결갑상선전절제술(남은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것)이나 방사성요오드치료의 필요성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박 총무이사는 "갑상선암의 재분류는 가능한 이야기이고,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공식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으나 수술이 필요없다는 주장은 미국에서 발표한 논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오류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찬권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병리과)는 병리학적 관점에서 갑상선암을 진단하고, 왜 수술적 진단이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정 교수는 "미국 보고서는 '암'이 아니라 '종양'이라고 명칭을 바꿨는데, 문제가 없는 암이라는 '양성 종양'이라고 분명히 표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갑상선암 때문에 환자들이 입는 피해가 크다"며 "암이라고 하면 과잉치료가 되고, 환자는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는 상황 때문에 '암'을 '종양'으로 단계를 낮췄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침윤이 없는 피막을 가진 여포성 유두암인지,유두암이 아닌지를 정확하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갑상선반절제술을 통해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가능하다"며 "이번 미국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갑산성암 수술이 불필요하다는 사회 여론이 형성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도 "지금은 '종양'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갑상선반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미국에서 발표한 보고서, 그리고 국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 때문에 환자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어제 제수술 담당샘 전화받고 여쭤봤는데요. 여포암중에 일부분이 논란에 해당되는데 우리나라 갑암중엔 드물다네요.
갑상선암 수술여부..
의사들 의견도 다~다르고
어쩜 갑상선암은 논란이 이리많은지...
안떼도될만큼의 상황이었던 이미 전절제한사람은 억울하고.
진단받은사람들은 혼란이 엄청많겠어요..
제가 바로 그 경계에 있는 환자같네요
일주일전에 2센치넘는 결절 반절제 수술받았고 수술중 검사에서는 양성종양이라고했다가
오늘 첫 외래에서 수술후 조직검사 결과 피막있는 여포성 유두암으로 확진받았습니다
일단 아무 약도 안 먹고 추가 치료도
없다네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요새 논란이되는 암과 종양 경계라시면서 암 진단내리셨어요
내일 출근앞두고 심난해서 글보다 새벽에
댓글남겨봅니다
열고 조직검사 한 다음에 수술 여부 결정하는게 맞지 않나요? 기술적으로 어려운건가..
아... 선생님 그러면 침윤이 없는 피막을 가진 여포성 유두암인 경우에는 수술을 받지 않아도 무방한 건가요?
진단시 딱 요새 논란이 있고 경계에 있는 종류라고 하셨었는데 그래서 의사분도 쉽게 수술할지 말지 결정을 못 내려주시더라고요.
기사를 보니 절제 전까지는 확실히 저 종류인지 알 수 없다는 식으로 나와있는데, 저의 경우 딱 그 종류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초음파와 세침으로도 알 수가 있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