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Roland Garros - 여자 결승

[EastEnd]

주지하다시피, 테니스에서 그랜드슬램의 우승은 바늘구멍 통과하기인 바

세계 톱클라스 선수 남녀 각각 130여명이 1라운드부터 조별 지옥의 레이스 접전을 벌여 6라운드까지 살아 남아야 꿈의 결승에 진출할 수 있으며 4라운드, 즉 8강에 들면 세계의 이목이 집중하기 시작하는데...

에 또, 인생이라는 것이 동쪽복음 1장1절 말씀처럼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로다' 하였거늘

이번 롤랑가로스에서는 두여인이 그걸 입증하였다.

Samantha Stosur(세계 7위, 호주), Francesca Schiavone(세계 17위, 이태리)선수가

테니스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결승에 진출하여 세계를 놀래켰는데

그도 그럴 것이,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모두 복식에는 강하나 단식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데다

음- 20대 초반 애들이 방방 뛰는 테니스월드에서

큰언니와 아줌마뻘(Stosur 26세, Schiavone 30세 -.-)의 만남이었기 때문.

결승 전, 라스베가스의 도박사들은 99퍼센트 Stosur의 승리를 확신하였다.

왜냐?

그들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어디로 배팅할지 방향이 나온다.

Stosur : 복식 2회 우승(US오픈 2005, 프렌치오픈 2006 )/준우승 3회(호주오픈 2006, 윔블던 2008 2009)

Schiavone : 복식 결승(프렌치오픈 2008)/4강(US오픈 2006, 호주오픈 2009)/8강(윔블던 2008) 

그러나 인생은 과연 성적순일까?

오늘, 그야말로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임에 틀림없는(^^;) 롤랑가로스 결승 관문을 통과하기까지

Stosur는 돌아온 저승사자 에넹(22), S. 윌리엄스(1), 얀코비치(4)를 물리치며 내공을 최고수준으로 엄청 상승시켰고

(공교롭게도 우승후보로서 윌리엄스 4/ 얀코비치 3/ 에넹 2/ 순으로 꼽혔다)

아줌마군번인 Schiavone 역시 나 리(11), 워즈니아키(3), 디멘티에바(5)의 맹공을 잠재워 노익장을 과시하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고지를 향해 전력질주 하였는데... 

 

2010년 6월 5일 토요일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기다리는 롤랑가로스 코트는 입추의 여지가 없다.

세계의 이목을 받으며 드디어 경기시작

Stosur의 파워 넘치는 스트록

이날 생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Schiavone

무섭게 감아치는 Stosur의 러닝 포핸드스트록

그러나 치열한 공방전 끝에 아줌마표 공포의 이거 한방으로 상황 끝

꺄오, 이겼다!

생애 최고의 순간

내 생에 단 한번 만이라도 그대를... 꿈은 이루어 지다

비바, 이딸리아노!

그랜드슬램에서 첫번째로 우승한 이탈리아 처녀(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거... 아시죠?) 

Schiavone : Stosur = 2;0 (6-4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