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등산 버킷리스트 중 하나
'치'가 떨리고 '악'소리 난다는
치악산 비로봉
2022년 10월 30일
우천이나 곰탕 날씨 피해 좋은 날, 가을 단풍 함께 치악산 비로봉 등산을 한다.
대구 출발, 비로봉까지 최단코스인 황골탐방지원센터(황골주차장)에 도착한다.
현재 시각 07시 30분
황골탐방지원센터를 기점으로 입석사까지, 그리고 황골탐방로를 통과하면 본격 등산로로 들어선다.
데크 계단과 너덜길이 이어지며 다소 숨찬 오르막길이다.
가히 깔딱고개다.
능선까지 700m를 쉬엄쉬엄, 가을을 즐긴다.
바람소리 풍경소리 온몸으로 느끼며!
나를 깨우는 바람은 땀방울을 앗아간다.
깔딱고개 걸음마다 까치박달나무와 인사하고
단풍 든 가을은 푸른 창공에 맞닿아 바람에 노닐고
이윽고 깔딱고개 오르고 능선에 선다.
맑은 하늘이 열리니 잠시 긴 숨을 내뱉는다.
그리고 능선 따라 잰걸음으로 비로봉으로 향한다.
순식간 황골삼거리를 지나고~
너무나 상쾌하고 기분좋은!
쥐너미재전망대 도착
원주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그러다보니 한참을 응시하며 청정 공기를 만끽한다.
숲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도 더욱 정겹고 반갑다!
한편 쥐너미재는 옛날 쥐 떼가 넘어간 고개라 하여 붙여진 이름
옛날 범골에 범사(凡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쥐가 너무 많아 스님들이 쥐 등쌀에 견디지 못하고 쩔을 떠났다고.. ㅎㅎ
하루는 그 많던 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지어 범사를 떠났는데, 그 후 이 절을 찾는 사람이 없어졌고 절은 폐사되었다고 한다.
이제 눈 들어 치악산 비로봉이 보여진다.
멀리서 보아 마치 시루를 엎어놓은 모양처럼 보여 시루봉이라고도 불리워진다.
미륵불탑, 세 개의 돌탑이 우뚝..
비로봉 아래에서는 황장금표도 만난다.
비로봉 황장금표
황장목의 벌채를 금지한다는 경고문(?)
18세기 전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비로봉을 앞두고 최종 가파른 너덜길과 데크 계단을 오른다.
현재 시각 09시 43분
2시간 10분에 걸쳐 도착
치악산 비로봉 미륵불탑
남쪽 용왕탑, 중앙의 산신탑, 북쪽엔 칠성탑
이렇게 3개의 미륵불탑이 있다.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중(일명 용진수)이라는 사람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혼자 힘으로 쌓도록 했다고 한다.
이에 용창중 씨는 1962년 9월부터 1964년까지 5층으로 된 돌탑을 모두 쌓았으며, 1967년과 1972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고 그해 복원했다.
1994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륵불탑 가운데에는 비로봉 표지석이 있다.
치악산 비로봉 1,288m
우리나라 중부 내륙 산간에 있는 치악산
1984년에 국립공원 지정
동쪽은 횡성군, 서쪽은 원주시와 접하고 있다.
남쪽 남대봉과 북쪽 매화산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들과 계곡들이 펼쳐져 있다.
정상 표지석 인근 비로봉 전망대
곰탕은 비껴갔다. ㅎㅎ
따라서 만추의 산 풍경과 원주 시가지 조망이 꽤 광활하게 펼쳐진다.
미소 가득히 가슴탁트인 순간을 즐겨 풍경 속으로 스며든다.
그렇게 한참 동안 휴식을 취한다.
하산은 칠성탑 인근 사다리병창 길을 선택한다.
치악산의 험난한 산행길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코스
'절벽'의 강원도 방언인 '병창'이란 이름이 붙어, 길고 경사 가파른 등산로를 예상된다.
그리고 경사 급한 험난한 코스마다 긴 사다리를 깔아놓은 듯 계단이 너무 많다.
따라서 한편, 쉬엄쉬엄 천천히 내려선다면 충분히 안전한 등산로일 것 같다.
그렇게 세렴폭포까지 2.7km 구간 줄곧 이어진다.
긴 사다리 놓여진 듯 줄곧 이어지는 계단길
정면으로 가을풍경을 마주하니 지루함이 없다.
하산길은 더욱 여유롭다.
따라서 절정인 울긋불긋 가을 단풍을 한껏 즐긴다.
이처럼 말등바위 전망대까지는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멋진 풍경들을 담아낸다.
실제 사다리병창을 내려서니 예상 밖 힘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이윽고 세렴폭포 앞두고 잠시나마 여유롭고 편안히 쉬어가기로 한다.
계곡의 물소리와 울창한 숲소리가 고요히 들려오고!
이제 사다리병창을 완전 내려서고
만추의 단풍은 더욱 짙어져
숲속 알록달록 기분 상쾌
아무튼 사다리병창은 끝까지 계단이ㅋㅋ
세렴폭포에 도착한다.
일요일, 사다리병창에서와 달리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 왕복 산책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세렴폭포는 생각했었던 것과 달리 규모가 너무 작다.
가히 폭포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바위를 타고 아기자기하게 흘러 내리는 물줄기에 불과하다.
세렴폭포에서 구룡사까지는 아주 편한 산책로
완만한 경사에 걷기좋은 흙길 따라 구룡계곡 따라 하산한다.
멸종위기식물원이 있는 대곡안전센터를 지나고
용소와 구룡사를 지나고
금강소나무, 즉 황장목 군락지와 구룡사 일주문도 지나고
구룡문화재매표소 및 구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그리고 구룡주차장 도착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무쇠점2길 44]
맛난 점심식사까지 하고나면 오늘 치악산 비로봉 등산 일정 끝
현재 시각 12시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