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마주한 녹두장군 전봉준 후손 "한때 핏줄 원망"
[전북CBS 최명국 기자] "전봉준 장군의 후손이란 걸 원망하기도 했다. 후손으로 인정받고 싶다던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세상과 마주하게 됐다" 동학농민군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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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은 사진을 보고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라는 시를 지었는데 안도현 시인의 등단 작품이다.
눈 내리는 만경 들 건너가네
해진 짚신에 상투 하나 떠 가네
가는 길 그리운 이 아무도 없네
녹두꽃 자지러지게 피면 돌아올거나
울며 울지 않으며 가는
우리 봉준이
풀잎들이 북향하여 일제히 성긴 머리를 푸네
그 누가 알기나 하리
처음에는 우리 모두 이름 없는 들꽃이었더니
들꽃 중에서도 저 하늘 보기 두려워
그늘 깊은 땅속으로 젖은 발 내리고 싶어하던
잔뿌리였더니
그대 떠나기 전에 우리는
목쉰 그대의 칼집도 찾아주지 못하고
조선 호랑이처럼 모여 울어주지도 못하였네
그보다도 더운 국밥 한 그릇 말아주지 못하였네
못다 한 그 사랑 원망이라도 하듯
속절없이 눈발은 그치지 않고
한 자 세 치 눈 쌓이는 소리까지 들려오나니
그 누가 알기나 하리
겨울이라 꽁꽁 숨어 우는 우리나라 풀뿌리들이
입춘 경칩 지나 수군거리며 봄바람 찾아오면
수천 개의 푸른 기상나팔을 불어제낄 것을
지금은 손발 묶인 저 얼음장 강줄기가
옥빛 대님을 홀연 풀어헤치고
서해로 출렁거리며 쳐들어갈 것을
우리 성상(聖上) 계옵신 곳 가까이 가서
녹두알 같은 눈물 흘리며 한 목숨 타오르겠네
봉준이 이사람아
그대 갈 때 누군가 찍은 한 장 사진 속에서
기억하라고 타는 눈빛으로 건네던 말
오늘 나는 알겠네
들꽃들아
그날이 오면 닭 울 때
흰 무명띠 머리에 두르고 동진강 어귀에 모여
척왜척화 척왜척화 물결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교과서 등에 자주 나오는 대표적인 전봉준의 사진.[25] 1895년 2월 27일 일본 영사관에서 취조를 받고 조선의 법무아문으로 이감될 때에 찍힌 사진이다. 사진에서 가마에 타고 있는데 이유가 체포될 때 다리를 몽둥이에 세게 맞아 걷기가 힘들 정도로 다쳤기 때문이다. 후대에서는 사진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상투머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아기들의 윗올림머리나 여성들의 소위 똥머리를 전봉준 스타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은 사진을 보고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라는 시를 지었는데 안도현 시인의 등단 작품이다.
[출처] 전봉준 장군과 그의 가족 이야기|작성자 하얀소
첫댓글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읽고
눈 내리는 만경들판
맨발로 가는 들풀
다리꺾인 결연함에
겨울 바람도 어쩌지 못하고
대한의 봄은 오지 않았는데
죽어서 봄을 부르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