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삶은 가능하다!
“안녕?”, “안녕, 맥가이버 어디가?” 익숙한 별명으로 반갑게 인사하며 동네 골목을 지나는 감독 부부는 12년 전부터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살고 있다. 마을이라는 이름조차 낯설어진 도시에서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어울려 살아간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답답한 기성의 틀에 질문을 던지고, 성공이든 실패든 자신들이 필요한 일은 용감하게 실험하면서, 좌충우돌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그렇게 생각을 나누고 보태면서 20여년이 흘렀고, 성미산마을은 이제 성공한 도시공동체로 주목 받고 있다.
“생명에는 주인이 없어요.
모든 생명에는 주인이 없는데, 학교를 만들려는 이 산에는
너무나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어요.” -영화 속 13살 승혁이의 말
2010년, 이렇게 평범한 별종들이 살아가는 마을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한 교육재단에서 성미산을 깎아 학교를 이전하겠다고 나섰고, 서울시가 이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성미산은 삶터이자 놀이터고 배움터다. 또한, 꿈과 추억이 담긴 아이들의 고향이다. 산이 위태로워지자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인다. 해발 66미터의 아담한 동네 뒷산을 지키는 과정은 참으로 파란만장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역시 그들답게 춤추고 노래하며 남다르게 풀어낸다.
낡은 가치를 뒤집는 유쾌한 별종들!
과연 성미산 사람들은 산을 지킬 수 있을까?
연출의도
지난 10년 동안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성미산마을의 주민으로 살면서, 마을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사람을 춤추게 하는 마을의 힘은 무엇인가?” <춤추는 숲>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난 2007년부터 5년 동안 마을 다큐멘터리 3부작을 기획하고, 충실하게 기록해 왔다. 그동안 성미산마을은 많은 매체가 다루었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동네가 되었다. 그러나 잠시 스쳐가는 나그네에게 살아 움직이는 ‘마을의 생명력’은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 <춤추는 숲>에는 마을의 일원이자 관찰자인 사람만이 길어 올릴 수 있는 ‘마을의 정수’가 담길 것이며, 주민들의 꿈과 열정이 희로애락의 휴먼 드라마로 펼쳐질 것이다. <춤추는 숲>이, 메마른 대도시의 콘크리트 위에 뿌리 내리는, “다른 삶은 가능하다!”는 희망의 노래 한 자락이기를 바란다.
도심에 한 마을이 있다. 출·퇴근 사이에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닌,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집이 아닌,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면 동네 사람 모두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보이는 마을 공동체. 바로 성미산 마을이다. 자연 생태적인 삶을 살자는 어쩌면 너무나 소박한 그러나 도시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꿈을 가진이들이 성미산을 중심으로 모인 지 십수 년. 그러나 그 성미산이 자본과 개발의 논리 앞에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 춤은 때론 아픔을 토해내는 한 서린 춤이고, 때론 모두를 부둥켜안는 어울림의 춤이기도 하다. <춤추는 숲>은 베테랑 프로듀서 강석필 감독의 입봉작으로, 성미산 마을에 거주하는 맥가이버(마을에서 감독의 별명)가 관객을 성미산 마을로 초대하는 영화이다. 초대받은 관객은 성미산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성미산을 지켜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성미산 사람들의 가치관을 만나게 된다. “완고한 틀에 질문을 던지고 다른 가능성을 타진하되 유쾌함을 잃지 않을 것!” 영화는 영화 속 성미산 마을과 꼭 닮은 모습으로 유쾌하고 따스하고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이승민)
첫댓글
인증된 계정?@coreacdy
"생명에는 주인이 없어요. 힘을 다해 막다가 그래도 못막으면 돈에 지는거죠" 영화 '춤추는 숲'에서 어린 승혁이가 나무 뿌리를 흙으로 덮어주며 중얼거리는 말이다. 도시속에 마을을 심는 성미산마을 이야기. 강추. - 시청하신분의 독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