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이다. 헤어졌던 가족들이 모여서 좋은 날이다. 그것도 코로나19사태로 죄인처럼 눈치 보며 만나던 2년의 추석을 보내고 3년만에 남의 눈치보지 않고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명절에 만나지 말라고 해도 할 수 없이 함께 만났던 가족들, 인원제한에 걸려 카페도 그 인원수 만큼만 가거나 아예 두 테이블에 나누어 앉으려고 찾아간 카페에서 앞서간 손녀가 무심코 내뱉은 인원수에 카페에서 퇴장을 당해 다른 카페로 가는 번거로움까지 겪은 시기를 지나 올해는 아무 거리낌 없이 카페를 찾았는데 이제는 가격이 문제다.
한끼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에 잠시 생각해 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자리 값이라고는 하지만 웬만한 식당의 밥 값이 1인분에 8~9천원 하는데 어제 간 카페는 커피 한 잔에 만천 원 또는 만이 천을 한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어린 학생들이 올라간 밥값을 줄여보려고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는데 이렇게 비싼 커피를 마셔야 하는 지 의문이다. 식당보다 오래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식당에서 나오면 대부분 카페에 가서 차를 시켜놓고 이야기를 하는데 비싼 차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5천원 미만의 차 값을 받는 곳도 있고 5~6천원 정도면 자리 값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제 들렸던 카페 “골든트리” 주인의 계산이 있기는 하겠지만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10명이 함께 가면 11만원에서 12만원이 드는데 거기다 빵까지 먹으니 꼭 이렇게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도 카페를 가야 하나 다시 한번 생각한다.
어쨌던 어제 먹은 라떼커피는 지금까지 내가 카페에서 마신 커피 중에 제일 비싼 돈을 지불했다. 그 덕분에 몇 장의 사진은 찍어왔지만 이건 아니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