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은 당장 제주를 떠나라!
10월 2일, 연휴 기간에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 (DDG-114)이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이란 명분으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해군은 ‘한미연합방위 태세 강화’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한 교류 협력 활동’을 말하지만 이 허울 좋은 말들은 전시작전권도 없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철저히 미국에 종속되어 있는 한국이 식민지임을 의미함에 다름 아니다. 또한 무력과 무력 위협 사용을 금지하는 유엔 헌장 2조 4항 위반의 여지가 있다.
비핵비무장 평화의 섬 제주는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다. 4·3의 고통은 아직 현재 진행중이다. 우리는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이 즉각 제주를 떠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나아가 제주의 바다와 땅, 하늘을 더 이상 유린하지 말 것을 전 제주도민의 권한으로 명령한다. 최종적으로는, 제주도민을 탄압하며 불법적으로 건설되어 미군에게 굴종하는 미국의 전초기지인 제주해군기지를 당장 폐쇄할 것도 명령한다.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미 7함대 랄프 존슨은 지난 7월, 42년 만에 한국을 찾은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와 함께 부산에 입항한 바 있다. 말이 전략이지 이 말은 대량 살상을 뜻한다. 랄프 존슨은 9월 4일에는 필리핀과 합동 해상 훈련을 가졌고 9월 9일에는 캐나다 오타와 호위함(2017년 강정 입항 경력 있음)과 함께 대만 해협을 통과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미·중패권 경쟁이 첨예한 지역인 남중국해와 대만을 거쳐 제주해군기지에 온 것이다.
한국 해군도 출근하지 않는 연휴기간에 제집 드나들 듯 뻔뻔하게 와 대량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갈 것도 기가 차지만, 랄프 존슨이 군사적 긴장을 더욱 첨예하게 고조시키고 전쟁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제주해군기지 입항은 이후에 있을 또 다른 전쟁훈련을 예비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괘씸하다.
지난 2월 28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라파엘 페랄타(DDG-115)와 동급으로 9,200톤인 랄프 존슨은 줌월트급보다 한 단계 낮은 알레이버크 급으로 현재 운행되는 미 이지스 구축함 중에서 가장 최근의 것이자 공격적인 군함에 속한다.
미 이지스 구축함은 한미일 동맹 구축을 위해 필수적인 미사일 방어망의 핵심 요소이다. 미사일 방어망은 공격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공격망이라 불러져야 한다. 이지스 구축함은 스탠다드 미사일3 등 요격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은 필요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기이다. 이러한 위협적인 미 이지스 구축함이 올해 두 번이나 제주해군기지를 방문한 것이다.
미 7함대 작전참모 였던 데이비드 서치타는 2013년 ‘제주해군기지: 동북아의 함의’라는 보고서에서 “대만 해협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제주해군기지를 이용하는 미국 함정과 잠수함, 그리고 항공모함은 남쪽으로 향하는 중국의 북양함대를 막을 수 있다. 또 중국의 동양함대의 측면을 공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강정 바다에 입항해 있는 랄프 존슨, 그리고 2월에 왔던 라파엘 페랄타, 두 이지스 구축함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만과 한반도는 현재 동북아에서 미·중 패권 경쟁으로 전쟁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다. 두 곳 중에서 한 곳의 발화만으로도 동북아는 걷잡을 수 없는 핵전쟁의 소용돌이에 들어간다. 7월 22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한반도는 어떤 전조도 없이 수일 내에 미국이 전쟁 상태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8월 19일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선언은 사실상 전쟁동맹 출범으로 불행히도 그 우려를 더욱 높였다.
파괴될 것은 모두의 평화이다. 더구나 온 세계가 기후 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군사활동은 기후 온난화의 주범이다. 군사적 긴장 고조와 전쟁 훈련은 비인도적, 반생명적인 죄악이다. 우리는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이 당장 제주를 떠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1.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은 당장 제주를 떠나라!
1. 제주를 미국의 패권을 위한 전초기지로 만드는 제주해군기지 폐쇄하라!
1. 제주를 전쟁의 섬으로 만드는 모든 군사화를 중단하라!
1. 군사적 대결 격화시키는 모든 전쟁 동맹 반대한다!
1.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전쟁 훈련 중단하라!
1. 생태계와 기후 재앙 악화시키는 모든 군사화, 전쟁 훈련, 전쟁을 멈춰라!
1. 모든 군사 비용을 민중 복지와 기후 재앙 대응을 위해 써라!
1. 한국(남한),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그리고 나토 가입국들은 유엔핵무기금지조약에 즉각 가입하라!
1. 제주는 비핵·비무장 평화의 섬이다!
2023년 10월 3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의 즉각 출항과 제주해군기지 폐쇄를 요구하는 사람들 일동
[프레시안] "랄프 존슨 미 이지스 구축함 당장 제주를 떠나라"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3100415551529005
[제주 투데이]"미 이지스 구축함 제주 입항...군사적 긴장 고조 우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3636
[헤드라인 제주] 강정해군기지 반대단체들 "美이지스구축함 랄프존슨호, 제주 떠나라"
http://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6063
[미디아 제주] 강정평화네트워크 “미국 이지스 구축함은 당장 제주를 떠나라”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47318
[뉴스 제주]"美 이지스 구축함 당장 제주 떠나라" 시민단체 반발
https://www.newsjeju.net/news/articleView.html?idxno=393148
[제주의 소리]제주 시민단체 “군사적 긴장 고조 美 이지스 구축함 당장 제주 떠나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19786
[231005] 제주 강정마을, 누가 전쟁 도화선으로 만들려는가
https://youtu.be/2hyb2MSpRBo?si=BEQtdcbB2JuY3sJn
(사진 제공: 강정평화네트워크)
<제주 해군기지 국제군함 입항 현황: 확인된 것만>
2017년 3월 25일 미 이지스 구축함 스테뎀( 3월 26일 출항)
2017년 6월 20일 미 이지스 구축함 듀이 (6월 20일 출항)--> 장비 파손으로 부두 정박후 10시간 후에 떠남
2017년 6월 22일 캐나다 호위함인 오타와와 위니펙 (6월 23일 출항)
2017년 8월 15-31일 강정바다에서 무단 작업한 미 측량함 헨슨 (입항 또는 항내 진입은 아님)
2017년 9월 26일 미 소해함 치프 (10월 2일 출항)
2017년 10월 22일 미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 (10월 26일 출항)
2017년 11월 3일 호주 함정 멜버른 함과 파라마타 함(11월 6일 출항)
2017년 11월 22일 미 핵잠수함 미시시피 (11월 27일 출항)
2018년 10월 12일 미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10월 16일 출항) 포함 관함식(11-14일) 참가 14개국 21척 국제 군함들 (10월 15일 내 출항) * 미핵항공모함은 제주 바다에는 10월 11일 입해
2019년 3월 26 미해경 버솔프함 (28일 출항)
2021년 5월 11일 오전 호주 호위함 발라랏 (5월 15일 출항)
2023년 2월 27일 미 이지스 구축함 라파엘 페랄타 입항 (3월 3일 출항)
2023 년 7월 24일 미핵추진잠수함 아나폴라스(7월 29일 출항)
2023년 10월 2일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 (6일 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