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식, 50.24% 득표해 ‘보수’ 조전혁 후보 4.31%포인트 앞서 - 부산 금정구청장 국힘 윤일현, 전남 영광군수 민주 장세일 당선 - 전남 곡성군수 민주 조상래, 인천 강화군수 국힘 박용철 승리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일인 16일 오후 정근식 후보가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드뉴스 = 태기원 기자] 정근식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돼 앞으로 1년 8개월간 서울 교육을 책임지게 됐다.
정 후보는 17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개표 결과, 50.24%(96만 3876표)의 득표율로 45.93%(88만 1228표)를 얻은 조전혁 후보를 4.31%포인트 차로 앞서 승리했다. 3위인 윤호상 후보의 득표율은 3.81%(7만 3148표)였다.
당초 정 후보와 조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 후보가 개표 직후를 제외하곤 줄곧 조 후보를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정 후보의 득표율은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직이었던 조희연 전 교육감의 최종 득표율 38.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 전 교육감은 2014년 초선에서는 39.08%, 2018년 재선에서는 46.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교육감 선거 중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2012년 보궐선거 당시 보수 후보였던 문용린 후보(54.17%)가 유일하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정 후보는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학력 저하를 보완하고자 기초학력 부진, 경계선 지능, 난독·난산 등을 겪는 학생에게 전문적 진단을 실시하고, 맞춤형 교육을 하는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진보진영은 조희연 전 교육감이 2014년 선거부터 3선에 성공한 후 이번 보궐선거까지 4연속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고, 서울교육을 한단계 더 진전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며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지금부터는 서울시민 모두의 열망을 잘 받들어서 통합과 치유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다”며 “입시 위주의 과열된 경쟁 구조에서는 학생이 절대 행복하지 않고 교육 구조를 바꿔서 학생들의 소질을 개발하고 창의적인 인재로 클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치러진 4곳의 구청장·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두 곳씩 당선자를 배출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61.03%(5만 4650표)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 38.96%(3만 4887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야권 3파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라남도 영광군수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8%(1만 2951표)를 득표해 진보당 이석하 후보 30.72%(9683표),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26.56%(8373표)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1.62%(512표)를 득표했다.
전라남도 곡성군수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8706표)로 당선됐다. 이어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 35.85%(5648표), 무소속 이성로 후보 5.39%(850표),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 3.48%(549표) 순이었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50.97%(1만 8576표)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 42.12%(1만 5351표)와 무소속 안상수 후보 6.25%(2280표)를 제치고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