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다시 설악을 찾는다.
이번에는 작년 천화대를 오르면서 바라보며 저기를 언제 가볼까하고 생각했던 칠형제봉을 지나 천화대를 다시 찾을 계획이다.
골골이 첨봉을 거느린 암봉들은 바위벽 곳곳에 폭포를 걸어놓고, 기치창검으로 솟은 기암들은 인간의 눈을 무차별적으로 농락한다.
칠형제봉의 명물 '도깨비'와 '토끼', '고래', '피카츄'바위들을 만나보고, 하늘에 핀 꽃 희야봉과 왕관봉을 둘러싸는 천화대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만끽하는 산행이 될 것이다.
허나,
무박으로 5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소공원은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으나 굳이 헤드랜턴을 켜야 될 정도로 어둡지는 않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날씨가 무척 더울 거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버스에서 내려서니 북쪽 지방의 아침이라고는 해도 서늘함 마저 느껴지지 않는다.

어슴프레 밝아오는 가운데 멀리 세존봉이 우뚝, 마치 독야청청하는 것 같다.

개울을 지나가지만 흐르는 물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 걸 보니 이곳도 가뭄이 무척 심한 모양이다.

서산에 하현달만이 떠나기가 아쉬운 듯 자리를 비우려 하지 않고,

40분쯤 지나 비선대에 도착했다.

고개를 올려 적벽을 쳐다보니 암벽꾼들이 중간에 매달려 비박을 하고 있는게 보인다.

한참 꿈나라를 헤매는 중인가 보다.

천불동계곡으로 들어서니 쪽빛의 개울이 반겨주네.

좌측을 올려보니 귀면암이 보인다.

귀면암 바로 밑에서 계곡을 건너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희미한 등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경사가 무척 심하다.


그렇게 올라 도착한 곳이 바로 100m폭포(백미폭) 전망대.
맞은편에 백미폭이 보인다.

오늘은 상학이와 함께 한다.



설악의 우람한 자태를 감상.

백미폭의 좌측 아래에 있는 오십미폭도 건폭이 되어 있기는 마찬가지.
비가 내려야 폭포수와 우렁찬 물소리를 들을 수가 있을 텐데!




오늘 올라야 할 칠형제봉과 칠형제연봉.

아슬아슬한 사면을 지나,

이렇게 멋진 경치도 감상하고,

좀 아찔한 구간도 지나간다. 좌우가 벼랑이라서 말이다.
서서 가려니 좀 그랬다. 평지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 곳인데.....


사방이 온통 암릉 천지.



이제 이 암릉을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내림은 급경사.


사방이 온통 암릉 천지.


여기는 로프를 이용해서 내려간다.



범봉과 희야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절벽 사면을 횡단한다.
이런 곳에 등로를 개발한 사람은 누구일까!



마침내 도깨비바위에 도착했다.



도깨비 바위에 올라서서 포즈 한번 잡았는데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이왕이면 좀 잘 찍어주지....




디시 급경사를 치고 올라간다.

설악산 솜다리꽃.
이곳에서만 자생한다.

손발을 다 쓰지 않으면 오를 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급경사이다.

돌아보면서 멋진 경치도 감상하고,

수직으로 떨어지고,

다시 수직으로 오른다.

위를 쳐다보면 엉덩이밖에 보이지 않는다.
위가 삿갓거사.

뒷쪽 가운데가 칠형제연봉.

뒤돌아 본 칠형제3봉.


울산바위가 지척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화채능선과 화채봉.




천화대가 저 멀리(범봉, 희야봉 등).

다시 급경사를 내려가서 절벽 사면을 횡단한다.


설악의 명물 금마타리.


바로 이렇게 말이다.


수직로프를 타고 내려가서,


다시 급경사의 암릉을 올라간다. 칠형제5봉이던가......




5봉에서.

5봉에서 돌아 본 4봉.

올라왔던 급경사를 내려가니,

돌단풍이 보이네.

금강봄맞이꽃도 반겨주고.
설악산과 금강산에서 주로 분포한다고 한다.

토끼바위가 눈앞에 다가온다. 벌써 사람이 올라가 있네.

토끼바위 뒤로 뾰족한 세존봉, 그 뒤로 황철봉.


토끼의 두 귀가 쫑긋하게 섰다.

다시 화채봉과 화채능선을 바라본다.

나도 토끼바위 위에 올랐다.

울산바위와 동해바다. 황철봉 너머 상봉과 신선봉까지.....

천화대의 범봉과 희야봉.



너무나도 멋진 모습에 보고 또 보고,


바로 앞에 보이는 암릉과 암릉사면을 거슬러 지나왔다.

외설악의 절경을 감상하며 아침식사를 한다.

이름 모를 기암괴석.


식사를 하면서 당겨 본 울산바위.


다시 급경사 오름.
오늘은 급경사의 암릉 오르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절경.
역시 천화대는 멋있다.


지나온 토끼바위를 내려다 보면서 돌고래바위로 올라간다.


돌고래바위에 올랐다.

돌고래바위.


당조팝나무.



진행해야 할 피카츄바위가 내려다보인다.


앞의 암릉군을 지나왔다.



피카츄바위.



파카츄바위를 지나와서 올려다보니 바로 옆에 거북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잦은바위골의 백미폭 상단.

나도 한 컷.

이제 천화대로 향하는데...
반석을 따라서 올라가다가,


다시 옆사면을 치고 백우골로 잠시 내려선 후,

천화대를 향하여 올라가는데,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선두에서 등로를 잘못 접어들어 약 1시간 30분간 알바를 한 후,

간신히 치고 오른 봉우리를 수직벽 자일을 설치하고 넘어가야 하는 암봉에 도달했다.
물론 정상 등로는 아니었다.
수직인데다가 위험하기도 하여 몇 몇 대원만 올라 넘어가는데, 여성대원도 많아 대부분이 철수 하기고 결정하고 잦은바위골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나도 따라 넘어가고 싶었으나 같이 간 일행을 버릴 수가 없어 아쉽지만 같이 하산하기로 했다.

그래도 화채능선과 우측의 대청과 중청, 소청 등의 봉우리를 감상하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가운데 우뚝 머리를 세우고 있는 화채봉과 화채능선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건너편 화채능선상의 숙자바위.

지나온 능선의 암릉을 당겨보니,

토끼의 뒷모습을 많이 닮았다.

없는 길을 헤쳐 내려가는데 급경사에 돌들이 수시로 흘러내려 위험하다.

잦은바위골에 들어섰으나 계곡 하산길도 쉽지는 않다.

백미터폭포는 옆 사면으로 내려온 후,

식수도 보충하고 잠시 쉬어간다.

돌단풍.

오십미터폭포 윗 상단을 건너서 산 사면을 잠시 돌아 내려서야 한다.

오십미터폭포 상단이다.

여기를 내려서면 약간 난 코스가 기다린다.






사각탕.
물이 무척 맑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적이 전혀 없는 곳이니 말이다.


잦은바위골의 위용.

촉스톤을 내려온다.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곳이다.

잦은바위골 입구로 나왔다.
이제 소공원을 향해 내려간다.

느긋한 마음으로 비선대를 향해 내려간다.


비선대 다리.


비선대의 옥수.



하산 길에 다람쥐 한 마리를 만났다.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다.
먹이를 주면 와서 받아먹곤 하는데 오늘은 줄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




12시간 걸린 산행이었다.
중간에 선두가 길을 잘못 잡아 천화대를 가지는 못했지만 작년에 가 본 터라 큰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날씨가 너무 더워 조금 고생한 하루였다.
첫댓글 각종 휘귀한 바위와 암릉들 개중에 '숙자바위"는 좀 생소하기도 하다, '당조팝나무"또한..
이곳 카페에 기록된 산행기를 다른 SNS와 공유할 것을 고민중에 있다네~~!!
더운 여름날 고생한 보람을 타인에게서도 전해주니 감사하다네 항상 건강에 각별히 신경쓰기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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