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면담.hwp
나: 안녕하세요? 저는 안화중학교 3학년 13반 김다연이라고 합니다.
일단 대륙이 사랑하는 배우 김수현님께서 귀한 시간을 쪼개 저와 면담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박웃음).
김수현: 안녕하세요, 배우 김수현 입니다(입을 가리며 꽃 미소). 저를 위한 인터뷰를 직접 만든 다연양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었네요. 과연 저와 띠 동갑인 다연양이 저를 위해 어떤 인터뷰를 준비해왔을지 점점 더 기대가 되네요.
나: 제가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김수현님을 봐왔는데, 더 자세하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또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말도 왠만하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기도 했고요.
너무 유치한 마인드지만, 제 소원이었어요. 그래도 꿈에 그리던 장면을 직접경험하게 되어 몸을 어떻게 가누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덜덜 떨며).
김수현님의 얼굴을 봐서라도 이 인터뷰 잘해야겠다는 욕구가 끌어 넘치네요.
자! 이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숨을 내쉬며)
김수현: 떨지말고 잘해봐요, 우리(웃음).
나: 첫 번째 질문입니다. 학창시절 꿈이 원래 배우가 아니었던걸로 아는데요.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셨는지 궁금해요.
김수현: 저는 평소에 낯가림이 심한편이에요. 연기를 하기 전에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웠어요. 심지어 학생 때 많이 하는 발표도 앞에 나가서 하지 못했어요(부끄러운듯 얼굴이 빨개지며). 이게 나이가 들어도 고쳐지지 않은 저를 걱정하신 어머니가 처음에 웅변을 권하셨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힘차게 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연극을 추천해주셨어요. 동료들과의 생활이 궁금해지던 연극을 해보기로 결정을 했어요. 연극을 통해 내성적인 성격도 극복하고, 자신감도 많이 얻게 되었어요. 배우를 정식으로 결정한 발단은 고등학교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공연을 한 날 이었어요. 첫 공연, 앞이 보이지 않는 무대에 귀에 울리던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기분이 묘해지고, 벅차 눈물이 났어요. 이때 “이 기분을 조금 더 오래, 더 많이 느껴도 행복하겠다.”라 생각했던 그 욕심이 저를 연기의 길로 이끌었던 것 같네요.
나: 아.. 이런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경험을 더 많이 해보면서 딱 “이거다!” 싶은 것을 아직은 찾지 못했는데. 김수현님은 자신의 옷장에서 가장 화려한 옷을 잘 맞게 입으신 것 같아 한 편으로 멋있고, 부럽네요. 이 면담이후, 내가 느끼기에 살면서 행복한 기분이 드는 일을 찾아보도록 해야겠어요.
김수현: 지금부터라도 계속 경험하다 보면 언젠가 옷장에서 제일 예쁜 옷을 골라 입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러도록 응원할게요( 주먹 불끈!)
나: 감사합니다(감동에 벅찬 얼굴).
나: 김수현님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첫 번재 질문을 이어서 두 번째 질문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연기를 해오시지 않았지요? 그럼에도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성공을 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김수현: 아.. 이번에 KBS드라마 ‘프로듀사’를 통해 연기하면서 처음의 마음가짐과 시작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연기자는 매번 새로운 사람을 표현 해야되는 직업이라 처음과 시작이라는 말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아직 지금의 저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김수현’이라는 사람에서 진한 향이 나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하는 모습 보여 드리고 싶네요.
나: 촬영장 뒷 이야기를 보면 김수현님께서 노력하시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져 있는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사계절 상관없이 연기에 열정과 사랑을 쏟는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참 멋있어 보인 저는 반했답니다.(웃음)
김수현: (강아지 같은 선한 눈웃음) 앞으로도 많은 사랑주세요.
나: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슬픔이 가득한 목소리). 용팔이의 주원, 킬미힐미의 지성, 화정의 차승원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근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2년 연속으로 연기대상을 수상 받으셨는데요. 솔직히 욕심 나셨을 것 같은데요? 또 대상을 받을 때 마다 앞에 선배님들이 계실텐데 그때 기분이 어떠신지 매번 물어보고 싶었어요.
김수현: (웃음) 솔직하게 말해서 욕심이 안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저희 드라마 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마 감독님들, 스텝분들 등 많이 고생하셨겠지만, 아무래도 저희 드라마에 더 애정이 가지않을까요?
제가 드라마나 영화를 대표해서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만, 저보다 더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신데 상을 받고 있는 저를 향해 웃어주시는 선배님들 보기가 조금은 힘들어요. 선배님들 대신 상을 받은거라 보면서 부담은 되지만 더 열심히 하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겠죠?
나: 실수투성이에 부족한 인터뷰였지만, 끝까지 잘 들어주시고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90도 인사). 또 이런 자리가 마련 됐으면 좋겠네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김수현: 아니에요.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다연양의 궁금한점을 내가 시원하게 털었나” 생각이 먼저 드네요. 신경 써주고 관심가져줘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네요. 다음에 다시 한번 더 보고싶네요.
나:(해맑은 웃음) 네, 이상 배우 김수현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