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 上仝 위와 같음
水複山重地盡頭
물 겹치고 산 첩첩 땅 끝 머리에
我獨神命入名區
나만 신명을 받아 좋은데 들었네.
契活至貧如水洗
어려운 가난은 물로 씻은 듯하고 1)
住居無定等雲浮
정함 없이 뜬구름 같은 삶이지만.
寧爲碎玉豈全尾
곱게 깨져도 어찌 온전키만 하랴? 2)
更欲求刀誤刻舟
또 칼을 구해도 각주구검 할까나. 3)
愛眉淸津繡底事
어여쁜 청진 역사에 수를 놓았고
溫床在此是幷州
인물 키운 온상이 병주와 같아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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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활지빈(契活至貧): 살아가는 어려움과 지극한 가난.
2) 영위쇄옥기전미(寧爲碎玉豈全尾): 쇄옥(碎玉)은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깨져서 온전하지는 못해도 여전히 아름답다는 비유, 귀뚜라미[蛐蛐]는 싸움을 좋아해서 몸이 온전하지 못하므로 귀뚜라미의 전수전미(全须全尾), 수염[머리]도 온전하고 꼬리도 온전하다면 아주 완전함이다.
3) 갱욕구도오각주(更欲求刀誤刻舟): 더욱이 칼 구하고자 해도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오류를 범하랴. 여씨춘추(呂氏春秋)에 초(楚)나라 사람 강물에 칼을 빠뜨려 잃은 지점을 표시하려 뱃전에다 새겨두었다가 나중에 찾으려 했다는 데서 융통성 없는 사람의 비유.
4) 온상재차시병주(溫床在此是幷州): 여기 온상, 모종을 하기 위해 미리 잘 키워서 후에 크게 되도록 옮겨 심듯이 인물을 길러내는 곳을 비유하고, 병주 역시 인물 많이 나온 곳에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