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 / 여자영화감독과 남자산꾼이 차려내는 남도제철음식
“여자만 들어오는 집이냐구요? 아니예요. 남자분도 들어오셔요”.
식당이름이 여자만(汝自灣)이다. 북한산 산행의 북한산성 나들목에서
북쪽으로 지척의 거리 도로변에 ‘여자만’이라는 큰 입간판이 눈에 띈다.
이 집은 정확하게 포현하면 노고산의 동남 자락이다.
남도 계절음식의 명가로 이미 명성을 크게 떨치고 있는
서울 관훈점(인사동)의 북한산성점으로 문을 열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수렁에서 건진 내 딸’이라는 영화로
백상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아 세상을 놀라게 하고
큰 화제를 이르켰던 이미례 감독이 창업한 업소다.
이미례 감독은 영화제작이 없는 기간에는 음식점을 경영하여
생계에 도움도 받고, 맛있는 음식으로 세상 사람들의 미각까지
즐겁도록 하겠다는 당찬 발상을 하게 되었고 곧바로
실천으로 옮겨 개업한 외식업소가 크게 힛트하였다고 한다.
이제는 영화감독보다
외식업소 경영자로 더 크게 알려져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식당문을 열면서 처음 시작한 메뉴는 남도바다와 제주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제철생선으로 정했다.
글을 쓰고 책도 펴내면서 기자생활을 하던 명망 높은 산꾼인 남편
박기성씨의 고향이 전남 고흥 바닷가라 결정적으로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한다.
경기도 출신의 젊은 며느리가 시가인 고흥에서 처음 먹어 본 남도의 제철음식에
시젯말로 ‘뿅’ 갔었다고 한다.
옥호로 쓰고 있는 ‘여자만’은, 전라남도의 고흥군, 보성군, 여수시, 순천시를
아우르는 만(灣) 이름으로, 해산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시가에서 먹어 본 생선구이와 찜 그리고 제주에서 건너 온 은갈치 조림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즐겨 먹는 대중적인 음식이라는
믿음을 갖고 ‘여인만’의 식탁에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여자만 갯벌에서 건져 올린 참꼬막으로 조리한 꼬막무침은
수많은 손님들의 미각을 만족시켰고
그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 것이 ‘여인만’의 성공요소가 되었다고 했다.
‘여인만’에서는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해산물을 식재료로 한 여러 가지 메뉴를
계속해서 개발했다.
‘새꼬막정식’ ‘참꼬막정식’ ‘여자만정식’ ‘여자만특정식’ ‘여자만대표정식’ 등 다양
한 메뉴에 포함된 음식들을 보면 남해바다 순천만의 해산물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남도음식에서 빠뜨릴 수 없는 특별메뉴 ‘삼함’은 업소측의 자랑거리요,
그 맛은 문자 그대로 정말 ‘짱!!’이다.
직접 삭힌 국산 홍어와 통삼겹 수육을 한 쟁반에 담아 묵은지로 쌈을 싸서 먹는
홍어삼합은 미각의 극치라고 남도사람들의 극찬을 받으며 귀한 몸값을 자랑한다.
‘여자만’에서 전남 보성에서 주조한 녹차막걸리도 마실 수가 있다.
넉넉한 주차공간에 20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식탁.
여자만북한산성점 건물의 지하는 유통센터이며 제주산 해산물이 당일로
이곳까지 도착하게 되니 손님들의 식탁에는 언제나
싱싱한 해산물로 조리한 음식들이 올라 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지난해에는 제주여자만도 개점했다.
메뉴 새꼬막정식 1만5,000원. 참꼬막정식 2만5,000원. 여자만정식 2만원.
여자만 특정식 3만5,000원. 여자만대표정식 3만원.
전화 02-384-8848. 관훈점(본관) 02-723-8848 (별관) 02-720-6161.
제주여자만 064-712-1470
찾아가는 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147-2
www.sanchonmir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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