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프와 시퀀스 유럽의 다성음악의 기원은 보통9세기로 알려져 있습니다.가장 오래된 음악 이론서라고 알려진895년경의『무지카 엥키리아디스(Musica Enchiriadis)』 에는 즉석에서 다성부의 선율을 찾아내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예가 실려 있습니다. 지속음인 부르동(bourdon)이 주선율을 형성하고,그것과4도나5도의 음정 차이가 나는 음들을 찾아 제2의 선율을 만들면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기보법이 발전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복잡해지며,음높이와 음길이 등의 요소들을 고려하면서 다성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수준에 이릅니다. 다성음악은 구체적으로 그레고리오 성가로부터 발전한 것입니다.단성부로 된 성가의 선율 위에 새로운 선율을 첨가해서 여러 성부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기보법이 확산됨에 따라10세기에서12세기 사이에 상당히 많은 새로운 성가들이 기존의 레퍼토리에 추가되었다.기존 성가에 새로운 가사나 음악을,또는 가사와 음악을 함께 첨가하는 방식인 트로프(trope)와 할렐루야 다음에 추가하는 시퀀스(sequence,부속가)가 그들이다. ▲ 오르가눔(organum) 오르가눔(organum)에 대한 최초의 묘사는9세기 말 프랑스 북동부 지역에서 발견된,저자가 알려지지 않은 〈무지카 엔키리아디스(Musica Enchiriadis)〉라는 논서에서 발견된다. 여기에서 묘사되고 있는 오르가눔은 성부들이 병행으로 움직이는 병행 오르가눔으로, 주성부(vox principalis)라고 불리는 그레고리오 성가선율은 오르가눔 성부(vox organalis)라고 불리는 두번째 성부에 의해서 4도 또는5도 아래에 중복되어 병행으로 움직인다.그리고 그 이상의 성부들이 있을 때는 종종 옥타브로 중복되기도 한다. 이 병행 오르가눔은10세기와 11세기에 이르러 오르가눔 성부들은 점차적으로 병행주의에서 벗어나 선율적 독립적인 자유 오르가눔으로 대치되었다. 자유 오르가눔에서 음정들은 4도, 5도,그리고 옥타브가 지배적이었고,오르가눔 성부는 여전히 주성부인 성가선율의 아래에 첨가되었다. 선율 진행이 보다 자유로워지면서 성부 교차가 가끔씩 나타났고, 점차 오르가눔 성부의 음정들이 주성부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1100년경에는 두 성부 간에 위치 변화가 일어나 오르가눔 성부는 상성부가 되었다. 12세기 초에 이르러 이미 선율적 독립성을 즐기던 오르가눔 성부가 마침내 주성부에의 리듬적 예속으로부터도 벗어나게 되는데, 이 중요한 변화는 당시 예술의 지도적인 중심지였던 남부 프랑스 리모주의 생 마르샬 수도원에서 일어났다.이제 주성부인 성가 선율은 아주 긴 음표들로 느리게 움직이고,첨가된 성부는 주성부 선율의 한 음에 대해 많은 음을 가지는 다음적 오르가눔 양식이다. 이 새로운 타입의 오르가눔은 다음적 오르가눔이라는 명칭 이외에도 장식적 오르가눔,생 마르샬 오르가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진다. 주성부인 평성가 선율은 아래에 위치하며,아주 긴 시가로 움직이기 때문에 테너(tenor, ‘지속하다’라는 의미인 라틴 어tenere에서 유래)라고 불렀다.이제 음악적 흥미는 성가에서 그 위에 새로이 작곡된 선율로 옮겨졌으며,이 단계에서 다성음악은 마침내 선율적·리듬적 독립성을 성취하게 되었다. 1160~1260년간의 시기에 다성음악의 주도권은 노틀담 악파로 넘어가 레오냉(Leonin,1135경~1200경)은 2성오르가눔을 페로댕(Perotin,1170경~1236경)은 3,4성부의 노래를 작곡하기에 이른다. <참고: 음악사_#12 ‘다성음악의 발달과 모테트’ & 쾰른음대,‘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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