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咄咄蒼生病暑多
아 백성은 더위에 병도 많은데
誰居涼閣飮氷河
시원한 누각서 얼음물 뉘 마시나?
田中午汗農夫苦
밭에 한낮의 땀 농부의 괴롬이요
海上璇風欵乃歌
바다엔 순풍 위해 뱃노래 하네. 1)
老鶴應捿堅節栢
늙은 학도 절개의 송백에 살고 2)
壽龜難跳已枯荷
장수의 거북 고사해 뛸 수 없네. 3)
自知不久人間客
머잖은 세상나그네임 절로 알아 4)
日復頹唐懶廢哦
날로 시들고 약해짐을 탄식하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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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풍관내가(璇風欵乃歌): 선풍은 회오리바람의 선풍(旋風)을 미칭(美稱)한 고운바람이란 표현이고, 관내가는 뱃노래[船歌]로 관내(款乃)는 노를 두드리는 소리 곧 노 젓는 소리의 노래라는 말인데 관내곡(款乃曲)이 전해오니 뱃길에 풍랑을 쉬게 하려고 부른다는 것이다.
2) 견절백(堅節栢): 절개를 굳게 지키는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松柏].
3) 이고하(已枯荷): (장수한다는 거북이도 뛸 수 없으니) 이미 말라빠진 물건이 됨이라.
4) 不久):인간객(不久人間客): 오래 머물지는 못할 이세상의 나그네란 말로 세상 떠날 날이 멀지 않음.
5) 일부퇴당(日復頹唐): 일부는 일부일(日復日)로 날이면 날마다/ 날을 거듭할수록 이란 말이고, 퇴당은 맥이 빠지고 쇠퇴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