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들과 여러분의 가정 위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서 그의 백성들에게 주신 십계명에 나타난 참된 가정의 원리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십계명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사십일 사십야를 하나님과 함께 있으면서 받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이며 증거의 두 돌판입니다. “모세가 여호와와 함께 사십 일 사십 야를 거기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아니하였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를 그 판들에 기록하셨더라”(출 34:28) “여호와께서 그 언약을 너희에게 반포하시고 너희로 지키라. 명하셨으니 곧 십계명이며 두 돌판에 친히 쓰신 것이라”(신 4:13)
그리고 십계명의 내용은 출애굽기 20장 1절 이하의 말씀과 신명기 5장 6절 이하의 말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십계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즉 1계명에서 4계명까지는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의무라면, 제 5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의무에 대한 규칙을 썼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22장에 보면 어떤 율법사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가장 큰 것이냐’고 물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으니 이 두 계명은 율법과 선지자의 대 강령이라”(마 22:37-4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말씀은 십계명의 정신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입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서 그의 백성이 해야 될 일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삶이어야 하고, 삶 전체를 다 드려서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신앙과 삶 그대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둘째 계명을 면밀히 살펴보면 사실은 가정에 주시는 말씀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찌 보면 개인 개인에게 주신 말씀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가정공동체에 대한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말하자면 가정의 십계명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에 오늘은 주로 둘째 계명인 가정에 주신 계명을 중심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먼저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합니다. 십계명의 다른 계명들은 하나같이 무엇 무엇을 하지 말라는 금기사항으로 일관합니다. 그러나 제 5계명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이 본문을 생각할 때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세상의 모든 종교의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유교․불교적 의미의 효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물론 기독교는 효도의 종교입니다. 그런데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란 사실입니다. 만약 부모를 공경하지 아니하고 순종하지 않으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권위를 주었습니다. 그것은 부모가 가지는 인격적 자질 때문에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질서를 위해서 부모에게 권위를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질서는 가정의 질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부모의 권위는 상대적이거나 인생의 선배와 나를 낳아 주었다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학문이 있다는 것 때문도 아닙니다. 인생이 하나님의 피조물로 지음 받고,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서 부름 받은 만큼, 그 하나님의 질서를 따라서 자기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해야 할 것을 계명으로 주어졌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노아가 술을 먹고 수치스런 실수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들 중의 하나인 함의 무례한 행동이 용서받지 못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부모가 잘못했을지라도 부모의 권위를 침해하는 것을 성경은 용납치 않았습니다. 부모가 죄를 범했을 때에 징계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지 자식이 부모를 저주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라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출 21:17) “아비를 저주하며 어미를 축복하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 30:11, 17)
이에 성경은 증거합니다.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라”(잠 23:22)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 23:25)
그렇습니다. 불효한 압살롬은 비참하게 죽었으며, 불효한 함도 형제들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이에 성경은 다음과 같이 증거합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2)
부모를 공경하는 것, 부모를 순종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첫째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에 물질의 축복과 건강의 축복을 받는 것도 부모를 잘 공경하는 데서 얻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이에 오늘 우리는 함께 반성하고 회개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즉,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학문을 한답시고, 무슨 위대한 사회사업을 한답시고, 직장에 충성한답시고, 부모를 우습게 여기고, 부모를 섭섭하게 하고,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았던 우리가 아니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명령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 것은 가정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가정의 질서를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가정의 질서가 세워질 때, 우리의 공동체의 질서도, 사회의 질서도, 나라의 질서도 세워지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 국가와 사회에 무슨 질서가 있습니까? 중학생들이 어른에게 담뱃불을 빌려 달라는 형편이고, 학생들이 대학 총장을 일어서 앉아 하며 복창케 하고 창피를 주며, 지도 교수를 쇠파이프로 때려눕히는 등 젊은이들이 어른 알기를 우습게 아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부모를 구타해서 때려죽이는 망나니가 있는가 하면, 부모학대의 사례는 이 시간에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부모가 부모 노릇 못한 원인도 있습니다. 12살 먹은 아이를 부동산 투기에 이용한 부모가 있고, 아이들을 방치한 채 제멋대로 놀아나는 유한 마담과 향락에 빠져 있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옛날 영화 중에 ‘케세라 세라’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딸이 어머니에게 묻기를 ‘엄마, 나 장차 무엇이 됐으면 좋겠느냐’고 물었을 때 ‘될 대로 되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이 시대의 비극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성 세대가 새로운 세대에게 아무런 꿈도 이상도 남겨두지 못한 데서 우리 시대의 비극이 있습니다.
가정을 살려야 합니다. 가정을 살리려면 하나님께서 가르친 계명을 따라서 가정의 질서를 세워야 하고, 부모의 권위를 찾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부모답게 살아야 합니다. 이에 성경은 ‘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증거합니다. ‘주님의 교훈으로 훈계하고 양육하라’는 것입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그런데 오늘 우리 부모는 자녀들에게 거짓말과 타락한 윤리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모는 부모자리에 가야 합니다. 자녀는 자녀의 자리에 가야 합니다. 여기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풍성한 사랑과 교제와 대화가 있을 때 하나님의 가정이 됩니다.
가정을 살려내야 합니다. 가정을 하숙집으로 만들어서도 안되고, 여관집으로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가족 간에 이기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이기주의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가정에서 닫혀지니 사회가 닫혀지고, 사회가 닫혀지니 윤리 없는 사회, 사회가 사막화되어 가고 퇴폐문화와 범죄문화가 싹트는 것입니다.
가정을 살리려면 부모의 권위를 세워야 합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부모에게 십중팔구 반말을 합니다. 반말 정도가 아니라 속어와 비어를 서슴치 않습니다. 가정이 이러하니 학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학교가 그러니 세상을 더 말해서 뭘 합니까?
우리는 오늘날 민주주의란 이름아래 제멋대로의 자유, 방종이 가정과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일수록, 권위주의가 지배해서는 안되지만 권위를 세워주어야 합니다. 가정을 하나님 중심의 가정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 모든 성도들의 가정이 항상 주님을 중심으로 한 가정이 되고, 주의 명령에 순종하여 사막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주께 영광돌리며 승리하는 삶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