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겟세마네의 기도 (14:32-42)
겟세마네 동산
내가 기도할 동안 너희는 여기 앉아있으라
다른 제자들을 남겨두고 예수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조금 더 떨어진 곳으로 가
심히 놀라시고 슬퍼하며 분부했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예수는
땅에 엎드리어 기도했네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돌아와 제자들을 보니 자고 있었네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예수가 다시 나아가 동일한 기도를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할 때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었네(눅22;44)
그 길로 제자들에게 다시 왔지만
여전히 피곤을 이기지 못하여 잠들어 있었고
무슨 말로 대답할지 몰라 했네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마26:36-46, 눅22:39-46)
*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신 예수님 (막 14:32-42)
예수님은 다락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드시면서 유월절을 성만찬 예식으로 완성시키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심으로 섬김의 도리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 중에 하나가 나를 팔 것이라”고 예언도 하셨고 만찬을 마치고 감람산으로 가실 때에는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라는 동산에 이르러 제자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들에게 깨어 있으라 분부한 다음 기도를 하셨습니다. 학자들은 예수께서 기도하신 것은 기도를 통해서 힘을 얻고 수난을 준비하며 십자가의 두려움을 정리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인성(人性)을 가진 예수님은 십자가가 고통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고통을 얘기할 때도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즉 육체적 죽음에 대한 고통과 자신을 죽이고자 하는 유대인들의 범죄와 제자들의 배신이 주는 고통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 받고 단절을 맛보아야 하는 영적인 고독과 고통이었습니다.
1.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 기도하셨는가?
1) 기도 자세는 땅에 엎드렸습니다.(35)
병행구절인 누가복음에는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되어 있고(눅 22:41) 마태복음에는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했다”고 되어 있습니다.(마 26:39) 이를 종합해보면 예수님은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시고” 기도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비천한 종의 자세로 굴복하며 겸손하게 기도했음을 알게 됩니다.
2) 기도하는 정성은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했습니다.(눅 22:44)
“힘쓰고 애썼다”는 말은 온 마음을 집중하여 기도했다는 것이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기도했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으면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었다고 했겠습니까? 이는 주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으며 이를 이기기 위해서 얼마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는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3) 기도의 내용은 자신의 뜻을 하나님께 복종시키는 것이었습니다.(36)
예수님은 하나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였기에 “아빠, 아버지”라 부르고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시다”고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받아야 할 고난이 너무 싫어서 거절하고 싶지만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고 기도했습니다. 이는 철저하게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키는 정신입니다. 예수님은 일찍이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마 26:24) 하나님의 뜻 앞에서 자기의 생각과 뜻을 부인하는 것이 제자의 도리며 우리의 올바른 신앙생활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하셨습니다.(빌 2:6-8)
2.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하여 무엇을 권면하셨는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로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고 하셨고(34) 제자들이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고는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시 동안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권면했습니다.(37~38)
그렇다면 주님의 잔을 마시겠다고 했던 야고보나 요한이나 “다 버릴찌라도 나는 버리지 않겠다”고 했던 베드로가 주님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깨어 있으라는 말은 “정신 차리라. 각성하라”는 뜻입니다. 깨어서 기도하는 것만이 이 유혹 많고 시험 많은 세상에서 승리하는 비결입니다.(벧전 5:8) 깨어 있어야 할 때 깨어있지 못하고 기도해야 할 때 기도하지 못한 제자들이 결국은 시험이 들어서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치고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지 않은가?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과 권면을 보면서 순종의 삶과 깨어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 성경공부를 위한 질문
1. 예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기도하러 찾아간 곳은 어디며 그 지명의 뜻은 무엇입니까?
2. 예수님께서 기도하려 하실 때 제자들은 어떻게 배치하셨습니까?
3.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에게는 어떤 특별한 사명이 주어졌겠습니까?
4. 기도하시기 전 예수님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5. 예수님의 기도의 자세와 정성과 내용에 대해서 말씀해 보십시오. 그리고 교훈을 생각해보십시오.
6. 제자들에게 권면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7. 우리는 이 말씀에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