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플랫폼을 탑재한 자동차가 이르면 올해 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법에 따른 규제로 소비자들이 구글 지도와 길안내 서비스를 제대로 쓸수 없는 한국에서는 `김기사`나 `T맵` 등 서드파티 앱이 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 다.
구글 안드로이드 부문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패트릭 브래디와 현대자동차 실리콘밸리 연구소의 추교웅 이사는 2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만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ㆍ정보기술(IT)ㆍ전자ㆍ엔터테인먼트 업계 협의체인 `오픈 오토 얼라이언스`(OAA)의 현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안드로이드 오토의 최대 장점으로 `개방성`과 `사용자의 자유`를 꼽으며운전자들에게 좋은 경험과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25∼26일 `구글 I/O 2014` 개발자 회의에서 발표된 안드로이드 오토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이용해 다른 기업과 개발자들이 관련 서비스, 앱, 기기 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 이사는 현대ㆍ기아자동차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함께 지원할 것이라며 "구글이 서드 파티와 협의해야 할 문제겠지만, 안드로이드 오토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내비 김기사`나 `T맵`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올해 말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자동차가 현대ㆍ기아차에서 나올 것"이라며 "기존 모델 중에서도 4세대 헤드유닛이 장착된 기아자동차 쏘울 이후 모델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I/O 2014 개발자 회의에서 기아차 쏘울을 이용해 안드로이드 오토 기술을 시연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연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추 이사는 사용자 편의와 안전을 동시에 보장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자동차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일은 결코 없으며, 안드로이드 오토가 컨트롤하는 부분은 자동차 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움직임에 관한 정보가 스마트폰에 입력되고, 또 스마트폰이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 스피커, 마이크로폰, 버튼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마트폰이 주행에 관련된 기계적 부분을 컨트롤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브래디 디렉터는 이에 대해 "자동차의 안전은 스마트폰과는 수준이 전혀 다른 문제이며 또 자동차 내 사용자 경험은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르다"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오토의 한국어 음성인식률이 낮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사용자들이 이미 많이 쓰고 있고, 구글 음성 검색은 학습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성능이 계속 좋아진다"며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보안 문제에 대해 "안드로이드 맬웨어(악성 프로그램)에 대해 잘못된 관념이 널리 퍼져 있다고 본다"며 "실제로 맬웨어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무인자동차 계획과 안드로이드 오토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완전히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별개프로젝트"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