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현역(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을 이렇게 부릅니다)인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녁겸 술 한잔하자는 얘기.
월평동(대전에 있음) 먹자 골목에 있는 "신마포갈매기"란 돼지고기 전문점에서 막걸리를 겸해서 저녁을 때우고 2차로 맥주집엘 갔는데 이 집 주인이 걸물입니다. 옛날 김일성 멱 따러 다니던 그 뭣이야, HID 출신이라나 어쩌나...
술이 몇 순배 돌고 노래도 부르고 하다가 옆에 입간판 하나가 서 있길래 가만히 읽어 보니 웃깁니다.
<맥주집 외상술 신청 구비서류>
주인장에게 "이 서류를 제출한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더 웃깁니다. "서류를 낸 사람은 없지만 외상술을 먹고 갚지 않은 사람은 있습니다."라고 하네요.
첫댓글 세상살이가 다양하네요.
술집 주인의 외상술 거절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인데 이걸 또 깨는 무식한 손님이 있으니 그야말로 예외없는 법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