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머물러도 시간은 흐르네
별물
참으로 여름은 정열의 계절이며 꾸불꾸불 산길을 가듯 이 더위 저 더위를 이렇게 저렇게 잘 견디며 넘어간다. 시공부는 더워할 시간을 잠시 잊게 해주는 시원한 약숫물이 될 수도 있으리!
네계절을 도는 서울의 정서는 전철역 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므로 십년을 넘게 다녀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또한 서울이란 이름 아래 비슷한 느낌과 기분을 가질 수도 있으리라. 시분야도 꾸준히 변함없이 공부를 하면 결코 그 학인을 실망시키는 일이란 없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멈추지 않고 하면 두뇌의 미세한 감정의 파동도 유지하며 최소한 건강에도 도움을 줄 것 같다. 양자역학 같은 책도 대형서점에 출시되는데서 느끼는 점은 현대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파동에 관심이 가고 있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기도나 명상이 현대인의 관심에 길을 열어주는 것도 보이지 않는 파동에 성찰하는 마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며 시간을 변치 않는 자신의 벗으로 함께 할 수 있고
어차피 같이 멈추지 않는 시간 본래의 의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마음 분야에 심오한 차원을 답사해보신 듯한 우리 국 찬 성 시인께서 문 정 희 시인의 "나의 장미" 라는 시를 낭송하시고 그 느낌 그대로 시평론과 해설도 하시기로 했다.
"
나의 장미 / 문 정 희 시인
시인은 아름다운가
시간 위에 장미를 피우려고
피를 돌리는 존재
그는 생명인가, 언어인가
그의 감옥에는
홀로 앉아 시를 쓰는 손만 보일 뿐
그는 소경인지도 모른다
시 속에서만 부엉이처럼 눈을 뜨고 사니
현실은 늘 저주
사랑은 언제나 이별
그의 독방에는
그가 풀어놓은 말들이 저희끼리
서로 연애를 하여
결국 까만 알을 낳는다
시는 언어의 딸이 아니라
침묵의 딸인지도 모른다
그는 사랑을 말한 적도 없다
시 쓰다 보면 거기 사랑이 있을 뿐
숨 쉬는 장미 같은......
"
국 찬 성 시인의 멋진 낭송에 푸짐한 박수가 한참동안 나왔다. 국 시인은 난해하지만 인수분해하듯 애닲은 마음으로 시를 시로 얘기하듯 했다.
" 한 송이 국화 꽃이 피어나는 데도 소쩍새도 울고 먼데서 천둥소리도 우르릉 울려 오고 했었는데 시 한편 뽑아 내는 것이 누에고치 실 뽑 듯 금방금방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만 상상만 했었는데 문 정 희 시인의 시를 읽으니 창작의 고통이 '산고'에 버금가는 것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 시에서 새로이 얻는 것은 누구나 '나의 장미' 즉 자신만의 장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 정 희 시인의 마음속의 장미는 아마도 시 시 시로 불려지는 그 속에 있는 한번도 사랑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던 "사랑"임에
틀림없을 것 같군요! 문 정 희 시인의 고향 사랑과 서울 사랑과, 사랑을 품고 있는 시와 시어 즉 언어에 대한 사랑이라고 보여집니다. 시창작은 고통이지만 운명처럼 다가올 문 정 희 시인의 새 시집을 기다려봅니다 . 그리고 나의 장미는 무엇일까 비밀의 소중한 화원을 아무에게나 보여줄 순 없어도 나에게 소중한 '나의 장미'를 항상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애요! 감사합니다. "
국 찬 성 시인의 시평론은 과연 수준급인 것 같았다. 문 정 희 시인의 일견 난해한 시가 상징의 장식을 벗어버린 후 보여준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시인도 형이상의 어려운 표현 속에 사랑하는 벗과 똑같은 사랑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 시인들은 문 정 희 시인에 가까이 가려는 상징과 형이상시를 오래 참고 배우고 연습해야하며 문 정 희 시인처럼 시어속으로 들어가 시어와 한몸이 되도록 공부하고 또 공부하면 될 것이다
다행히 꾸준히 시집을 내주신 문 정 희 시인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시평론에 대한 감동의 박수소리가 강물처럼 우렁차고 길게 흘렀다. 이어서 양 정 린 시인의 낭송으로 홍 윤 숙 시인의 "감꽃 지는 감나무 밑에서 1" 를 듣기로 하였다.
"
감꽃 지는 감나무 밑에서 1
홍 윤 숙 시인
감꽃 지는
감나무 밑에서
지는 감꽃을 바라보노라면
어디선가 시나브로 해 지는 소리 들려
을지로 퇴계로 한남동 고개에서
한강 서강 샛강 건너에서
지는 해 댕댕댕 우는 소리가 들려
가슴에 새 한 마리
덩달아 부엉부엉 우는 소리가 들려
감꽃 지는
감나무 밑에서
지는 감꽃을 바라보노라면
사방에서 뚝뚝뚝 해 지는 소리 들려
동서남북 어디서나 지는 소리만 들려
이 근래 나의 귀엔
지는 소리만 들려
눈감고 지는 소리 듣고 있노라면
무척 아름다운 세상 하나가
쟁쟁쟁 피리 불며 떠나는 소리 들려
감꽃 지는
감나무 밑에서
지는 감꽃을 바라보노라면
이 나라 사람들이 모두
보슬보슬 빗발 되어
저 먼 나라로 떠나는 소리 들려
"
정감 넘치는 양 정 린 시인의 시낭송에 폭포수 같은 박수소리가 응답했다.
양 정 린 시인은 용감하게 시해설을 시도하고 도전했다.
" 사과나무나 배나무나 감나무는 가을에 과일을 열게 하여 사람들에게 수확의 기쁨과 보람을 안겨줍니다. 감나무는 집주위나 동네 가까이서 자주 봄으로써
감을 따먹던 그냥 구경만 하든지 간에 나무의 한 해 순환을 느낄 수 있어 희로애락의 감정을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나 감꽃이 오월 중순에 질 땐 우리들은 존재하는 것 혹은 생존하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읽고 배워서 생존의 순환을 알지만 정서적으론 감꽃이 떨어질 땐 같이 있다가 이별한다든지 어디 멀리로 떠나가는 낙엽 같은 멀고먼 여행과 이별의 정서를 실감하게 됩니다. 만날 땐 기쁘지만 헤어질 땐 서글픈 것이 인간의 삶이나 나무의 삶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 이런 이별의 서글픔을 우리 홍 윤 숙 시인님은 실감나게 여러 이미지로 보여주십니다. 퇴계로의 퇴근 무렵은 귀가하는 즐거움도 았지만 낮시간의 작별을 예비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새들도 하루의 시간이 짧은지 아는 것처럼 종종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천일이며 만일도 될 수 있겠지요! 그래도 그것이 행복이라는 걸 홍 윤 숙 시인님은 행복이나 사랑 같은 시어를 한 번도 쓰지 않으시면서 그저 매일매일의 거의 같은 삶이 사랑이며 행복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음을 감꽃이 지는 모습을 황혼의 노을에 비유함으로써 시의 의미를 두텁게 하며 언제든 자꾸만 다시 읽고 싶은 시로 내어 놓으신 것 같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이 정도의 품위를 간직한 시를 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홍 윤 숙 시인님을 다시 찾고 읽게 하여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양 정 린 시인의 시해설이 끝나자 나무들의 노래소리 같은 깊은 박수소리가 울려나왔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대표시인의 시가 양 정 린 시인의 가슴에는 삶의 고요한 음색으로 한 폭의 그림으로 그리고 공감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시는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고 평론과 해설로서 가까운 벗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이었다. 모두들 흐뭇한 마음으로 시의 에스프리에 젖어 들었다. 국찬성 양정린 시인 팀은 대단한 팀이 틀림 없다.
이제 남은 영시 한 편을 낭송해주실 분을 찾는데, 양 정 린 시인이 다 하시겠단다.
시해설도 같이 하시겠단다
"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Robert Frost
Whose wood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로버트 프로스트는 대시인이지만 아주 친근한 이웃 처럼 다가옵니다. 대 시인이라고 어려운 시만 쓰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버트 프로스트처럼 써보려 하면 결코 쉽게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가능한 쉬운 말로 쓰려는 시인의 마음도 보이는 듯 하지만 그러면서도 깊은 은은한 울림을 전해주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에 대한 시원한 답변은 지금 안들어도 좋을 것 같애요. 답은 이미지로 나와 있기도 하고 또한 왜냐하면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의 다른 시를 읽으며 그 속에서 찾고 싶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양 정 린 시인의 영시 낭송과 해설의 수고에 대한 아낌없는 박수가 나왔다. 영시의 발음과 운율도 상쾌한 감을 선사했다. 영시도 매일의 기대감을 주었다. 어떤 시를 찾을 수 있을까!
오래 공부하니 시장도 하여 일행은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했다. 시의 에스프리가 감도는 가운데 식사도 달게 느껴졌다. 시공부도 운동이 되는 것 같았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식후 휴식을 취한 뒤 달리는 시간과 보조를 맞추며 모두들 작별인사하고 가정으로 출발하였다. See you, Take care!!
폴라 선생님과 서국서 시인도 모두 같이 인사한 후 버스편으로 폴라 선생님 댁 가까이 와서 CU슈퍼에 가서 캔음료를 마셨다. " I think there are so much plans in the times of our teams, and many good ideas could come out either, for example, the program of studying computer principles or practicing French vocabulary etc. Many good verses found in Bible and from the world literature novels would be helpful for the arrangement of our study courses! Poet Kuk Seo will do well, I think! In western conditions, they usually use the expression 'I love you' as like a usual habitual custom , they use the vocabulary love and like in many places of their lives! So I advice ourselves to use such pattern of talking between Kuk Seo and Paula ! How's your opinion, Kuk Seo Poet!"
폴라 선생님은 하고 싶었던 얘길 조금만 하신 것 같았다.
" I agree that love is mind; which means that mind is the place where the love will come down and stay! The word 'love' is similar to the word 'live' ; so to speak, to love is to live ! I presume I have become an easy philosopher! For example I love to pronounce English words as charming as the poetic words coming out among the poems of Poet John Keats!
Anyway, I agree to use the word 'love' as often as possible! Ma'am Paula!" 서 시인도 길게 얘기한 것 같아 좀 미안스러웠다. 폴라 선생님은 서 시인의 생각을 알고는 괜찮다고 했다.
" OH, don't worry, Poet Kuk Seo!
I love to hear you your saying!
And also I love you every moment!" 서 시인과 폴라 선생님은 댁 근처에 와서 두 손을 잡고 서로 바라 보았다. 작별이 아쉬워 서로 포옹했다.
용감하게 내일을 약속하고 작별했다.
Bye bye, See You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