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槿惠 전 대통령의 獄中 메시지 전후로 야권에서 다소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1. 메시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박 전 대통령의 유일한 접견자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는 前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이야기라고 하여 탄핵무효를 주장하면서 거리에서 투쟁해왔던 우리공화당(지금은 자유공화당)을 겨냥하였다. 이에 대해 자유공화당 측에선 유 변호사가 前 대통령의 허락을 받아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입당하였음을 시사한 점을 비판하였다. 이동복 전 의원은 이 메시지는 정치인이 아닌 국민들을 향한 것으로서 미래통합당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고, 통합당은 태극기 세력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했다.
2. 금요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평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코로나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으며 미래통합당 지지율도 답보상태이고 자유공화당의 지지율은 미미하다. 黨名 개정까지 한 야권통합의 효과가 거의 없어 보인다. 黨名혼란은 투표 때 통합당에 큰 손해를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 광화문 이승만 광장세력도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문수 대표의 자유통일당이 조원진 대표의 우리공화당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당명이 문제가 되었다. 자유통일당을 고수해야 한다는 전광훈 목사 측이 공화당 명칭을 거부하고, 자유공화당으로 가버린 김문수 대표를 비판하면서 기존의 기독자유당을 기독자유통일당으로 개명, 총선에 임하려 한다.
4. 자유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 미래통합당에 총선 연대를 제의하였다. 통합당 측에선 공천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인데, 조원진 의원 지역구에 후보를 냄으로써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5. 통합당의 공천관리위원회는 홍준표, 이주영, 윤상현 등 다선 중진을 탈락시키고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서 현역의원들을 많이 교체하는 공천을 했다. 한편 장기표, 이언주, 태영호(태구민) 등 투쟁성이 강한 후보를 내기도 했다. 知名度가 높은 의원들을 배제한 것이 언론이 좋아하는 물갈이에 호응하는 면이 있지만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것인가는 速斷하기 어렵다.
6. 문재인 정권이 중국에 대한 굴종적 자세로 코로나 감염을 확산시키고 신천지에 책임을 씌우는가 하면 한국인들을 국제적 기피 대상으로 만들고 마스크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황교안 대표와 통합당은 이 점을 부각시켜 총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를 너무 공격하면 逆攻을 당할 것이라고 조심하는 듯한데, 과연 이런 계산이 맞을까. 국민들이 알아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도록 맡기면 된다는 안일한 태도가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게 하여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7.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다는 명분의 집회 시위 금지 조치는 문재인 정권 규탄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어 총선에서 여당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광화문 광장으로 상징되는 개신교 및 우파 세력의 에너지 결집이 어렵게 되었다.
8.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지역구 공천을 포기함으로써 야권은 결국 미래통합당 중심으로 정리되어 민주당과 1 대 1의 구도를 형성한 셈이다. 코로나 사태도 겹쳐 일견 야권에 유리한 듯하지만 여론조사로는 야권의 과반수 의석 획득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文정권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와 文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존성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세느냐에 의하여 결판이 날 것이다. 정권심판론을 펴는 이들은 코로나 대응을 실패로 보는데 야당심판론에 선 이들은 코로나 대책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본다. 이념으로 갈리면 眞僞분별력도 무디어진다.
9. 이번 총선은 후보뿐 아니라 여론조사 기관과 국민이 심판대에 오른 선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