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갈 일이 있어, 김여사님과 길을 나섰는데
딱 점심 시간입니다.
남해를 가기위해서는 남해 고속도로에서 하동 진교IC로 빠져야 하는데
진교 시장 안에 칼국수를 한 그릇 하기로 합니다.
칼국수 4000원
15년 전 쯤에 어느 여름 휴가 날 술을 너무 먹고 사경을 헤매고 있었는데
진교 시장에서 백합을 한그시 사서 팔팔 끓여 그 물을 먹고 살아난 적이 있습니다.
저의 추억의 진교시장.
진교시장은 3,8장, 일단, 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옆에 보입니다.
제일 칼국수.
예전에 부산떡집 자리였네요.
어닝에 상호를 넣을 정도라면 신경을 써서 개업을 하셨을건데
더 넓은 곳으로 이전 하셨을거라 생각해 봅니다.
사장님, 수제비 묵을까요 칼국수 묵을까요?
그걸 와 나한테 물어요, 묵고 싶은 사람 맴이지
콩칼국수는 뭐라예?
면에 콩이 드갔으요.
우리집 팥칼국수에는 면에 팥도 드가요!!!
사장님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면에 대한 부심이 가득 하십니다.
일단, 김여사님과 저는 칼국수 두 그릇 주문합니다.
부부가 운영하시는데 손발이 척척,
메뉴가 많은데, 주방 움직이는 모양이, 별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날이 좀 더 추워져야 들깨칼국수가 맛나다는 김여사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따라 겨울에 다시 와서 들깨칼국수를 먹기로 합니다.
팥칼국수용 국물김치 맛납니다.
식당 국물김치가 제 입맛에 맞는 곳이 없었는데, 여기는 제 입맛에 맞네여.
깍두기와 묵은지.
아.... 정말 맛난 김치지만 제 입에는 칼국수와는 초큼 어울리지가 않았어요
김여사님도, 같은 생각을
멸치육수 맛납니다.
작지만 바지락 해감 잘 되고, 고소하고 꾸릉내 안 나고,
김여사님 말씀에 호박 비싼거 쓰시네,
호박 단 맛이 난리도 아니구여, 감자도 입에서 단 맛이 퍽발합니다
남들은 퍼졌다 할 정돌 면이 많이 익은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칼국수를 받자마자는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배달도 하시는지라, 아마도, 덜 익혀서 내어주시는 갑다 했습니다.
그럼 좀만 기다려 보지요.
우선 감자와 호박과 바지락을 건져 먹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 먹는 면은,
쫄깃함이 이 세상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익었는데도, 존재감 가득한 쫄깃함은 ....
두 그릇에서 나온 바지락껍질. 크기는 잘지만, 맛과 양은 훌륭했습니다.
저는 굵은 밀가루 면을 그리 잘 먹는 편이 아니라 남겼습니다.
하지만, 김여사님은 숨도 안 쉬고 드시더니 남김없이 ㅠㅠ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우와, 면이 직입니더, 우째 이리 쫄깃합니꺼 하니,
테이블에 앉아 계시던 어느 손님이
'아이고오, 뭐 좀 아네~~이 집 면은 기가 막히는 기라요'
이러십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엄지를 척 하자 마스크 넘어 사장님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심이 너무 멋졌습니다.
'제가 면은 좀 합니더'
혹시, 남해를 가시려다 진교를 들리시거든,
여기서 칼국수 한 그릇 하십시오.
첫댓글 브라보!!
글을 다 읽고 나니 칼국수 한 그릇을 하고 땀을 한 바가지 흘린 후의 개운함이 느껴지는 이 기분 뭐죠? ㅋㅋ
담에 같이 한 그릇 하시게 될거란 거죵.
남해 라이딩을 다시 나설수가 있다면 필수로 가보렵니다.
저는 콩칼국수를 먹어보고 싶네요..
부들부들한 국수맛이 좋아지는 나이가 되었기도 하고요..
소다 같은거 않넣은 수수한 국수가 그립습나다.
라이딩이 아니라 어슬렁 어슬렁 으로 오이소
@오부장 진주 [카카오맵] 제일칼국수
경남 하동군 진교면 선창길 24 (진교면 진교리)
http://kko.to/LDbHnVz4M
일단은 알아놓았습니다.
필히!!!!
'제가 면은 좀 합니더'
사진으로도 그게 느껴지네요.
그 동네 국수 가격은 볼 때마다 착하다는 생각이...
한 번씩
남는게 있습니까 하고 여쭤볼 때가 있습니다.
진주시내는 슬슬 5천원 되어가는 집이 늘고 있는데, 그래도 너무 감사하지요.
ㅎㅎㅎ..
진교 칼국수 리뷰가
다음에 노출이 되었네요..ㅎ
ㅎㅎㅎㅎ 지켜보고 있다 ㅎㅎㅎ
여주 하동에도 칼국수집이 있네요.
한국 칼국수 여주점.
그런데 가격이...
금오산 타러 언젠가는 갈건데 저길 꼭 가서 맛을 봐야 겠네요.
와 투박한데
금오산 지뢰조심!!!
ㅋ
점심때도 아닌데 침이 꼴깍 넘어 갑니다
우리는 걸시너 이기에 !!
가격이 정말~착합니다~
맛도있다고하니! 더욱 가고싶네요^^
그러고 보니 동네마다 칼국수 특색 찾아 맛 보는 것도 재미날 것 같습니다.
보기만 해도 어제 먹은 술이 깰만큼 개운하네요
이 동네 멸치육수는 그렇습니다.
ㅎㅎ
추석 연휴에 문여는 동네 칼국수집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