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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지그룹 (phage group)
분자생물학은 세포 내부와 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활동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려는 학문이고,1) 분자유전학은 DNA 분자의 구조나 발현의 차이가 어떻게 생명체의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2)
두 학문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생명체 구성하는 분자, 그중에서 생명의 정보를 담은 물질인 RNA나 DNA의 변화가 현존하는 생명체에게 주는 영향을 연구하면 분자생물학, 미래의 자손에게 끼칠 영향을 연구하면 분자유전학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3)4)
박테리아의 바이러스로 알려진 박테리오파지 연구로 현대 분자생물학의 장을 연 파지그룹5)은 미국 뉴욕의 롱아일랜드에 있는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CSHL)6)7)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막스 델브뤼크(Max Delbrück)8)는 1945년부터 이곳에서 매년 여름 연례 파지 강좌를 열어 박테리오파지의 학문적 유용성을 학계에 전파했고 많은 학자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미지의 분야였던 분자생물학의 저변을 넓혀갔다.9)10)
여름 강좌를 통해 파지그룹은 수많은 후학에게 파지를 이용한 실험 설계와 연역적 추론, 데이터 평가에 대한 엄격하고 일관된 일련의 표준을 심어주었고, 그 결과 생물학은 예전에 없던 세밀함을 갖추게 되었다. 이들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생물학적 기본 법칙들이 하나둘 세상에 알려졌고, 생물학은 다윈과 멘델 이후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빠른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파지그룹과 그들의 영향을 받은 학자들은 파지를 이용하여 유전과 생식의 분자적 작용을 매우 자세히 조사했다. 이들이 밝혀낸 사실들은 대부분 새롭고 놀랍고 때로 충격적이었으며, 생물학이 생명의 신비를 연구하는 현대 과학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11)
그룹의 창립 멤버인 막스 델브뤼크와 살바도르 루리아(Salvador Luria)12)는 1943년 발표한 논문13)에서 박테리아도 다른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유전적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고, 그러한 변이가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는데,14) 이는 이전의 박테리아 학자들이 가졌던 일반적 통념, 즉 ‘박테리아엔 염색체도 유전자도 없다’는 생각을 무너뜨린 것으로 학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15)16)
전편에서 언급한, 파지의 DNA가 박테리아에 들어가 복제되고 자손 파지를 생성한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자손에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이 핵산(DNA)임을 밝힘으로써, 단백질이 유전물질이라던 이전의 통념을 깬 사람도 파지그룹의 창립 멤버인 알프레드 허쉬(Alfred Hershey)17)와 그의 조교 마사 체이스(Martha Chase)18)였다.
1952년 조슈아 레더버그(Joshua Lederberg)19)와 노턴 진더(Norton Zinder)20)는 박테리아가 파지를 통해 서로 유전자를 교환(transduction)21)한다는 사실을 밝혔고, 1955년 세이무어 벤저(Seymour Benzer)22)는 DNA 내부 유전 정보의 서열은 선형적이며, 인접한 핵산 사이에서 재조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23)24)
1961년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25)과 시드니 브레너(Sydney Brenner)26) 등은 길게 늘어선 DNA의 핵산이 3개의 단위(codon)27)로 끊어 읽히며 그 배열에 따라 특정 아미노산이 합성된다는 것을 발표했고,28) 같은 해 시드니 브레너, 프랑수아 자콥(François Jacob)29) 매튜 메셀슨(Matthew Messelson)30)은 mRNA가 DNA와 단백질의 중간체이고, DNA에 담긴 정보는 mRNA에 의해 리보솜에 전달되며, 리보솜이 이 정보에 맞는 단백질을 합성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31)
DNA의 구조를 밝힌 제임스 왓슨(James Watson)32)이나, DNA의 복제 패턴을 보여준 프랭클린 스탈(Franklin Stahl)33), 바이러스와 암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레나토 둘베코(Renato Dulbecco)34)도 파지그룹의 영향 아래 있었고, 그 외에도 수많은 유전학적 사실이 파지그룹에 의해 또는 파지를 매개로 한 실험을 통해 밝혀지며 파지의 특성이 곧 바이러스의 특성으로 규정되었고, 더 나아가 생명체의 유전학적 특성으로 인정되어 바이러스학과 유전학 그리고 분자생물학의 교리가 되었다.35)
2.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파지그룹이 활동했던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는 1890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전 세계 분자생물학과 분자유전학의 발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몇 안 되는 연구기관 중 하나이다.36) 이 연구소는 20세기 초부터 분자생물학이 싹을 피우기 전인 1930년대 말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진보적 학문으로 인기를 누렸던 우생학(Eugenics)37) 연구의 본거지로 활용되었다.
1904년부터 30년간 이 연구소의 소장을 지냈던 미국의 생물학자 찰스 데븐포트(Charles Davenport)38)는 인종주의39)와 계급주의40)를 추종했던 대표적인 우생학자로,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를 우생학을 발전시킬 생물학 기지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거대 자본가들과 접촉했다.41) 당시 미국에서 독과점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철강왕 카네기42)와 석유왕 록펠러,43) 철도왕 해리먼44) 등은 모두 우생학의 신봉자들이었기에 그는 어렵지 않게 계획을 실현할 수 있었다.45)
데븐포트는 1904년 ‘워싱턴 카네기 연구소(Carnegie Institution of Washington)’46)와 함께 동식물의 유전과 진화 연구를 명목으로 한 우생학 연구센터인 ‘실험 진화 연구소(Station for Experimental Evolution)’를 설립했고,47) 1906년엔 시리얼로 유명한 존 하비 켈로그(John Harvey Kellogg)48)와 함께 ‘인종 개선 재단(Race Betterment Foundation)’49)을 설립했다. 또한 1910년엔 해리먼 철도재단의 자금을 유치하여 ‘우생학 기록 사무소(Eugenics Record Office, ERO)’50)를 열었는데, 이중 실험 진화 연구소와 우생학 기록 사무소를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 내에 설치하고 직접 소장을 역임하여 이곳을 우생학의 성지로 만들겠다던 초기 목표를 실현했다.
우생학 기록 사무소는 1920년 실험 진화 연구소와 합병하여 카네기연구소의 유전학부가 되었고, 카네기재단과 록펠러재단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우생학 연구 센터가 되었다.51) 이곳의 연구원들은 미국 전역을 돌며 시각 및 청각 장애인과 지적 장애인 등의 기록을 수집했는데, 당시 우생학자들은 이들의 장애가 여타의 환경적 요인과 관계없이 오직 유전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강제 불임 수술을 주도했다.52)53)
데븐포트는 매디슨 그랜트(Madison Grant)54), 어빙 피셔(Irving Fisher)55) 등 다른 우생학자들과 함께 미국 우생학 협회(American Eugenics Society)56)를 설립하여 개인, 가족, 사람 및 인종의 혈액 가치를 기록하는 방법을 개발했고,57) 생체측정학(biometrics)을 미국 과학계에 도입해 우등한 사람과 열등한 사람을 가리는 기준으로 사용하여 우생학에 적용했다.58)
과학적 인종주의(scientific racism)59)60)61)로도 칭하는 우생학은 인간 집단의 유전적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신념과 관행으로,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미국을 거치며 크게 발전했고, 캐나다 호주 및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브라질, 일본 등 다른 대륙으로까지 확산하였다. 이들 국가에서는 유전자 검사, 피임, 개인별 출산율 차별화, 결혼 제한, 인종 분리와 정신질환자 격리, 강제 불임 수술, 강제 낙태 또는 강제 임신을 포함한 다양한 우생학 정책을 제정했다.62)
우생학이란 단어는 1883년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Charles Darwin)63)의 사촌이면서 통계학자이자 인류학자였던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64)이 만들었는데, 그는 우생학을 ‘미래 세대의 인종적 특성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개선하거나 손상할 수 있도록 사회적 통제 아래 두는 연구’로 정의했다.65)
우생학자들은 인간의 지능과 사회활동 능력 등 추상적인 특성이 단순한 방식으로 유전된다고 주장하며,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인종과 집단의 생식능력을 피임, 낙태, 불임 수술 등을 통해 억제하는 부정적 우생학과, 우월하다고 여기는 집단의 생식능력을 증진하는 긍정적 우생학을 사회에 적용하고자 노력했다.66)67) 우생학은 인간이 평등하게 태어난다는 교리를 거부하고 순전히 유전적 적합성의 관점에서 인간의 윤리적 가치를 재정의했으나, 그럼에도 각국의 정치권과 종교계의 지지를 끌어냈다.68)
20세기 초 전 세계로 확산한 우생학은 각국의 정부와 기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이를 장려하고 자본가들이 자금을 지원하면서 사회운동으로서 큰 인기를 누렸다. 록펠러재단은 독일의 우생학 연구센터로 2차 세계대전 동안 인체 실험을 자행했던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69)에 자금을 지원해 그들이 우생학 프로그램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고, 아우슈비츠 수용소70)에서 나치의 인종 청소(홀로코스트)71)가 자행되는 동안 죽음의 천사로 악명이 높았던 나치의 장교이자 의사 요제프 멩겔레(Josef Mengele)72)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도 했다.
카네기재단은 미국 최대의 우생학 연구 센터로 변모한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를 직접 운영하며 우생학을 발전시켰다. 재단 산하 카네기연구소에서는 1911년 결함이 있는 유전적 속성을 제거하는 18가지 방법이란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중 여덟 번째 방법은 안락사였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제안된 방법은 ‘죽음의 방’으로 불렸던 지역 가스실을 공공으로 운영하는 것이었다.73)74)
1930년대 미국의 영화, 신문, 잡지에는 우생학적 "자비로운 살인(mercy killings)"에 대한 묘사가 넘쳐났다. 1931년 일리노이 동종요법 의학협회는 지적 장애와 다른 결함이 있는 사람들을 안락사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고, 결국 1938년 미국 안락사 협회가 설립되었다. 하지만 안락사에 대한 미국 내 지지는 미미했고, 우생학자들은 ‘부적합한’ 사람들의 번식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강제 격리 및 불임 수술에 의지하게 되었다. 그 결과 32개 주에서 7만 명 이상이 강제 불임 수술을 당했으며 수술 대상은 대부분 장애인과 노동에 종사하는 유색인종이었다.75)76)77)78)
파란 눈을 가진 금발의 유럽 백인을 우월한 인종으로 추종했던79)80) 미국의 우생학81)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 유전적 질을 개선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지배 집단의 지위 보존에 중점을 두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우생학 운동의 표적이 되었던 사회 부적합자들은, 가난한 사람, 장애인, 정신 질환자 및 특정 유색인종이었으며, 우생학자의 강제 불임 수술에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 또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미국의 우생학 운동은 유전학과 관련된 과학적 운동이라기보다는 인종주의82)와 민족주의83)84)가 바탕이 된 정치적 운동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85)86)87)
우생학은 나치 독일이 그들의 잔혹한 인종 말살 정책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했고, 이 영향으로 1939년 카네기재단은 우생학 기록 사무소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그러나 그들의 기록은 폐기되지 않았고 1944년 또 한 명의 미국인 우생학자 찰스 프레몬트 다이트(Charles Fremont Dight)88)가 미네소타대학 내에 설립한 ‘다이트 연구소(Dight Institute)로 이관되었다.89) 미네소타 대학은 한국 전쟁 후 우리나라 의학 교육에 기틀을 마련한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대학으로, 우리나라의 의학이 이론 중심의 독일 의학에서 실습 중심인 미국 의학으로 변모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대학이기도 하다.90)
3. 우생학 (eugenics)
인간 종족의 전반적인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선택적 번식 촉진과 억제라는 물리적 방법을 선택한 우생학은 굳이 나치의 만행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현시대 대중이 반길만한 학문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미국 인간유전학회(American Society of Human Genetics)를 비롯한 다수의 과학 커뮤너티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지만,91)92)93)94)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이 이론은 멘델의 유전학95)과 다윈주의96)에 근거한 첨단 과학이었고 대중의 환영을 받았다.97)
어떻게 이런 학문이 역사의 환대 속에서 사회운동으로 확산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당시 우생학을 만들고 사회운동으로 이끌었던 인사들의 면면을 훑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들 대부분이 각 나라를 대표할 만한 저명한 의사, 과학자, 수학자, 통계학자, 법조인, 언론인,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98)99)
행동 유전학의 창시자이자 우생학이란 명칭을 처음 만든 프란시스 골턴은 통계적 상관관계란 개념과 상관계수를 개발한 저명한 통계학자이자 인류학자였고,100) 그와 함께 영국 우생학을 탄생시킨 칼 피어슨(Karl Pearson)101)은 런던대학교에 세계 최초로 통계학과를 만든 수학자이자 생물 통계학자였다.
미국 우생학을 이끈 찰스 데븐포트는 하버드대학 동물학과 교수 출신으로 당시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생물학자 중 한 명이었고, 그와 함께 우생학 기록 사무소를 운영하고 강제 불임 수술법의 초안을 마련하여, 그 공로로 1936년 나치 독일 아래의 하이젠베르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까지 받았던 해리 라플린(Harry H. Laughlin)102)은 프린스턴 대학의 세포학 박사 출신이다.
데븐포트와 함께 인종 개선 재단을 설립한 존 하비 켈로그의 직업은 의사였고, 미국 우생학 협회를 창립한 매디슨 그랜트는 예일대와 콜롬비아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이자 동물학자였으며, 어빙 피셔는 예일대학교에서 최초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유명한 경제학자였다.
2차 대전 중 영국 총리를 두 번이나 맡아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103)은 우생학이 "인종적 퇴보"를 해결하고 범죄와 빈곤을 줄일 수 있다고 믿었던 우생학 지지자였고,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104)도, 거시 경제학의 아버지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105)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106)도 모두 우생학 지지자였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107)도, 민주당 대통령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108)도 우생학을 지지했고, 미국 상․하원의 정치인들도 당파와 관계없이 우생학을 지지하며 관련 법안을 입법했다. 미국의 의사들은 직접 불임 수술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강제하기 위한 법안의 입법 로비를 펼치는 데 그들의 전문성을 활용했고,109)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과학 저널 Nature와 미국 과학진흥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Science도 우생학 논문을 실어 운동의 확산에 힘을 보탰다.110)111)
직접 우생학 연구소를 운영하거나 자금을 지원한 록펠러재단, 해리먼 철도재단, 카네기재단 등 거대 자본의 지원은 우생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고, 로마 가톨릭, 영국 성공회, 미국 개신교 등 종교인의 참여도 우생학의 대중화에 기여했다.112)113) 언론과 미디어는 우생학을 사회 개혁을 위한 새로운 과학운동으로 규정했고, 우생학을 통해 더 풍부하고 충만하며 즐거운 삶을 누리게 될 거란 유토피아적 희망을 대중에게 심어주고자 연일 기사를 쏟아냈다.114)115)
당대를 대표하는 의사, 과학자, 수학자, 통계학자가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정치가는 법과 제도로, 자본가는 막대한 자금으로 그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며, 언론과 미디어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종교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참여하는 사업이 실패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노력도 우생학을 근거로 저지른 나치의 만행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거품이 꺼지듯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116) 우생학이란 용어는 곧 나치의 인종 정책과 대량 학살을 떠올리게 했기에 더 이상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 되었고, 우생학 연구를 주도하던 연구소들도 하나둘 간판을 바꿔 달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첫째, 나치의 만행이 드러나기 전까지 우생학을 지지하던 각국의 수많은 학자와 지식인, 정치인과 자본가, 그리고 언론인과 종교인은 모두 나치만큼이나 도덕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우생학을 지지했던 것일까?
둘째, 우생학을 연구하던 세계 유명 연구소와 소속 연구원들은 우생학이란 용어가 간판에서 사라진 순간 갑자기 이전까지 연구하던 분야를 모두 폐기하고 새로운 분야로 전향했을까?
======================(25편에 계속)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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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생물학
2) https://en.wikipedia.org/wiki/Molecular_gene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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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https://plato.stanford.edu/entries/molecular-b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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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https://plato.stanford.edu/entries/molecular-gene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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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ttps://en.wikipedia.org/wiki/Phage_group
파지그룹, Phage group
6) https://en.wikipedia.org/wiki/Cold_Spring_Harbor_Laboratory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8) https://en.wikipedia.org/wiki/Max_Delbr%C3%BCck
막스 델브뤼크, Max Delbrück
9) Milton W. Taylor, Viruses and Man: A History of Interactions, Chapter 5 The Beginnings of Molecular Biology, Springer, 2014, p63-73
10) https://symposium.cshlp.org/site/misc/topic18.xhtml
1953: 바이러스, Vol. XVIII, 주최자: 밀리슬라브 데메레크
11)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418462/
1세기의 파지 연구: 박테리오파지와 현대 생물학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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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1209226/
바이러스 감수성에서 바이러스 저항성으로의 박테리아 돌연변이
14) https://en.wikipedia.org/wiki/Phage_group
파지그룹, Phage group
15) https://en.wikipedia.org/wiki/Luria%E2%80%93Delbr%C3%BCck_experiment
루리아-델브뤼크 실험, Luria–Delbrück experiment
16)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766000/
루리아와 델브뤼크의 고전 논문을 위한 교육적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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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https://en.wikipedia.org/wiki/Martha_C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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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https://en.wikipedia.org/wiki/Joshua_Lederberg
조슈아 레더버그, Joshua Lederberg
20) https://en.wikipedia.org/wiki/Norton_Zinder
노턴 진더, Norton Zinder
21) https://en.wikipedia.org/wiki/Transduction_(genetics)
형질도입, Transduction (genetics)
22) https://en.wikipedia.org/wiki/Seymour_Ben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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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22769/
유전적 미세 구조의 토폴로지에 관하여
24)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21592/
유전적 미세 구조의 토폴로지에 관하여
25) https://en.wikipedia.org/wiki/Francis_Crick
프랜시스 크릭, Francis Crick
26) https://en.wikipedia.org/wiki/Sydney_Bre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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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https://www.genome.gov/genetics-glossary/Co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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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코드의 삼중적 특성 확립
29) https://en.wikipedia.org/wiki/Fran%C3%A7ois_Jacob
프랑수아 자콥, François Jacob
30) https://en.wikipedia.org/wiki/Matthew_Mese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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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합성을 위해 유전자에서 리보솜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불안정한 중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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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왓슨, James Watson
33) https://en.wikipedia.org/wiki/Franklin_Stahl
프랭클린 스탈, Franklin Stahl
34) https://en.wikipedia.org/wiki/Renato_Dulbecco
레나토 둘베코, Renato Dulbecco
35)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418462/
1세기의 파지 연구: 박테리오파지와 현대 생물학의 형성
36) https://en.wikipedia.org/wiki/Cold_Spring_Harbor_Laboratory#cite_note-4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37) https://en.wikipedia.org/wiki/Eugenics#CITEREFBlack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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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https://en.wikipedia.org/wiki/Charles_Davenport
찰스 데븐포트, Charles Davenport
39) https://en.wikipedia.org/wiki/Racism
인종주의, racism
40) https://en.wikipedia.org/wiki/Class_discrimination
계급주의, Class discrimination
41)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757926/
우생학 운동에서 미국 과학자들의 역할(1907-1939): 현대 생물학자의 관점
42) https://en.wikipedia.org/wiki/Andrew_Carnegie
앤드류 카네기
43) https://en.wikipedia.org/wiki/John_D._Rockefeller
존 데이비드 록펠러, John D. Rockefeller
44) https://en.wikipedia.org/wiki/E._H._Harriman
에드워드 헨리 해리먼, Edward Henry Harriman
45) https://en.wikipedia.org/wiki/Eugenics_in_the_United_State
미국의 우생학
46) https://en.wikipedia.org/wiki/Carnegie_Institution_for_Science
카네기 과학 연구소
47) https://www.eugenicsarchive.ca/connections?id=5150aadea4209be523000018
카네기연구소의 실험 진화 연구소 개소
48) https://en.wikipedia.org/wiki/John_Harvey_Kellogg
존 하비 켈로그, John Harvey Kellogg
49) https://en.wikipedia.org/wiki/Race_Betterment_Foundation
인종 개선 재단, Race Bettermen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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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 기록 사무소, Eugenics Record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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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 기록 사무소에 대한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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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개량 재단(1928-1942)
53)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916274.html
한겨레, 기사, 우리는 여전히 우생학의 시대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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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https://en.wikipedia.org/wiki/Irving_Fisher
어빙 피셔, Irving F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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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생학 협회, American Eugenics Society
우생학의 역사
58) https://en.wikipedia.org/wiki/Race_Betterment_Foundation#cite_note-9
인종 개선 재단, Race Bettermen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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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인종주의, Scientific ra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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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의 과학적 인종주의와 우생학에 대한 대처
우생학의 의미: 우생학과 과학적 인종주의에 대한 역사적, 현대적 논의
62) https://en.wikipedia.org/wiki/Eugenics
우생학, Eugenics
63) https://en.wikipedia.org/wiki/Charles_Darwin
찰스 다윈, Charles Da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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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골턴, Francis Galton
65) https://www.genome.gov/about-genomics/fact-sheets/Eugenics-and-Scientific-Racism
우생학과 과학적 인종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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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우생학 vs 부정적 우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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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과 인권
68) https://en.wikipedia.org/wiki/Eugenics#Historical_eugenics
우생학, Eugenics
69) https://en.wikipedia.org/wiki/Kaiser_Wilhelm_Society
카이저 빌헬름 협회, Kaiser Wilhelm Society
70) https://en.wikipedia.org/wiki/Auschwitz_concentration_camp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71) https://en.wikipedia.org/wiki/The_Holocaust
홀로코스트, The Holocaust
72) https://en.wikipedia.org/wiki/Josef_Mengele
요제프 멩겔레, Josef Mengele
73) https://www.sfgate.com/opinion/article/Eugenics-and-the-Nazis-the-California-2549771.php
우생학과 나치 -- 캘리포니아와의 연결
과학과 허구가 만나는 곳: 우생학의 어두운 역사
75) https://www.sfgate.com/opinion/article/Eugenics-and-the-Nazis-the-California-2549771.php
우생학과 나치 -- 캘리포니아와의 연결
미국의 강제 불임화 정책은 소수 민족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21세기까지 지속되었습니다.
77) https://bpr.studentorg.berkeley.edu/2020/11/04/americas-forgotten-history-of-forced-sterilization/
미국의 잊혀진 강제 불임 수술 역사
78)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308144/
캘리포니아의 불임 수술 생존자: 추산 및 구제 요청
79) https://link.springer.com/book/10.1057/9781137286123
인종의 향상을 위해 - 국제 우생학 및 인종 위생 운동의 부흥과 몰락
우생학: 유전학 연구의 곤혹스러운 과거
81) https://www.sfgate.com/opinion/article/Eugenics-and-the-Nazis-the-California-2549771.php
우생학과 나치 -- 캘리포니아와의 연결
82) https://en.wikipedia.org/wiki/Racism
인종차별주의, racism
83) https://en.wikipedia.org/wiki/Nativism_(politics)
민족주의
84) https://en.wikipedia.org/wiki/Nativism_in_United_States_politics
미국 정치에서의 민족주의
85) https://en.wikipedia.org/wiki/Eugenics_in_the_United_States#cite_note-black20032-14
미국의 우생학
86) https://www.genome.gov/about-genomics/fact-sheets/Eugenics-and-Scientific-Racism
우생학과 과학적 인종주의
우생학 뉴스
88) https://en.wikipedia.org/wiki/Charles_Fremont_Dight
찰스 프레몬트 다이트, Charles Fremont Dight
89) https://en.wikipedia.org/wiki/Eugenics_Record_Office
우생학 기록 사무소, Eugenics Record Office
90) https://www.snu.ac.kr/about/history/history_record?md=v&bbsidx=131605
기록으로 만나는 서울대 - 미네소타 프로젝트, 서울대학교 재건을 위한 노력
인간 유전학자, 우생학, 과학적 인종차별에 대한 과거 연루에 대해 사과
92) https://academic.oup.com/evolut/article/78/5/1014/7618115
우생학에서 과학의 역할: 과거, 현재, 미래?
93)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2-03035-6
nature가 과학의 차별적 유산에 기여한 방식
94) https://www.ashg.org/about/ashg-history/
미국 인간유전학회의 역사
95) https://en.wikipedia.org/wiki/Mendelian_inheritance
멘델의 유전학
96) https://en.wikipedia.org/wiki/Darwinism
다윈주의
97)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1066325
새로운 우생학이 도래하는가?
98) https://en.wikipedia.org/wiki/Category:American_eugenicists
미국의 우생학자 목록, Category:American eugenicists
99) https://www.english-heritage.org.uk/visit/blue-plaques/blue-plaque-stories/eugenics/
영국의 우생학
100) https://en.wikipedia.org/wiki/Francis_Galton
프랜시스 골턴, Francis Galton
101) https://en.wikipedia.org/wiki/Karl_Pearson
칼 피어슨, Karl Pearson
102) https://en.wikipedia.org/wiki/Harry_H._Laughlin
해리 H. 라플린, Harry H. Laughlin
103) https://en.wikipedia.org/wiki/Winston_Churchill
윈스턴 처칠, Winston Churchill
104) https://en.wikipedia.org/wiki/Alexander_Graham_Bell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Alexander Graham Bell
105) https://en.wikipedia.org/wiki/John_Maynard_Keynes
존 메이너드 케인스, John Maynard Keynes
106) https://en.wikipedia.org/wiki/George_Bernard_Shaw
조지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
107) https://en.wikipedia.org/wiki/Theodore_Roosevelt
시어도어 루즈벨트, Theodore Roosevelt
108) https://en.wikipedia.org/wiki/Woodrow_Wilson
우드로 윌슨, Woodrow Wilson
109)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10209985/
공화당, 민주당, 의사: 불임수술법을 만든 입법자들
110)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2-03035-6
Nature가 과학의 차별적 유산에 기여한 방식
111)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757926/
우생학 운동에서 미국 과학자들의 역할(1907-1939): 현대 생물학자의 관점
미국 기독교와 새로운 우생학: 소비주의, 인간 유전학 및 기독교적 인격에 대한 도전
113)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001825/
기독교와 우생학: 영국 우생학 교육 협회와 미국 우생학 협회에서의 종교의 위치, 1907년경-1940 년경
더 나은 인류, 미국 미디어의 우생학, 1900-1909
115)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8821127.2020.1830627
"인종 개선": 1905-1922년 지역 뉴스 보도에서의 과학과 우생학 담론
미국의 숨겨진 역사: 우생학 운동
첫댓글 ...어렵지 않게 그들의 계획을 실현 시킬수가 있었다...참...쩝...음...
...하이라이트네요! 환하게 보입니다...이런 이런 배경을 통해...지나 왔군요...눈 앞에 벌어지는 일들이...그래서..그렇게...너무 심합니다. 인류가 받아야하는 고통이...앞으로 후손들이 겪어야 할 고통이...사람을 대상으로...아스트라 맞고 죽은 사람들..주사맞은 사람들 인도 갠지스강에서 처리하다 처리하다 못해 얼마를 불태웠는지...전쟁 핑계로 식량난 일으키고, 기후 핑계로 식량난 일으키고, 농지 빼앗고 사들여서 농사 못 짓게 만들고, 할 말이 너무 많습니다...거대악을 저지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