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성, 직녀성, 오작교는 지구에서 이만큼 멀다
음력 7월7일은 칠석이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산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만
나는 것이 허용된 날이다. 칠석의 전설은 중국에서 건너왔다고도 하는데 아마도 그
전설과 우리나라의 민간신앙이 결부되어 정착된 것 같다.
그런데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있는데, 천체도를 보면 이
두 개의 별은 알타이르(Aotair)성과 배가(Vega)성이다.
알타이르는 독수리자리에 속해 있고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16광년이며, 베가는 거문
고자리에 속하고 27광년의 거리이다. 빛이 일년 간에 진행하는 거리가1광년이므로,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견우성이나 직녀성은 각각 16년 전, 27년 전에 그 곳을 떠난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가 평소 사용하고 있는 단위로 고
쳐 보자. 1광년은 약10조km이므로, 견우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약160조km, 직녀
성과의 경우는 270조km나 된다.
은하수에 있으면서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주는 오작교는 별자리로 말하면 백조자
리이며, 강에 다리는 놓은 꼴로 날개를 펴고 있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11광년으로
약104km이다. 육안으로는 모르지만, 천체망원경으로 관찰하면 적색, 백색, 청색 등
의 빛을 내는 그물 모양의 성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성운은 약5만 년 전에 별의 폭발로 흩어진 파편이 구형으로 퍼져 있는 것으로, 퍼
져 있는 거리의 지름은 무려 500조km이다. 이것은 현재도 계속 퍼져 나가고 있는데,
그 속도는 놀랍게도 초속 100km이다. 어쨌든 견우성이나 직녀성, 그리고 오작교는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먼 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