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日立春(인일입춘) 인일이자 입춘날에
나은(羅隱, 833년 ~ 910) 중국 당나라 말기부터 오대십국 초기를 살았던 시인. 자(字)는 소간(昭諫). 여항(餘杭) 또는 신증(新登) 사람이라고도 한다. 본명은 횡(橫).
20세에 진사시에 응시했으나 열 번이나 낙방하고, 마침내 이름을 은(隱)으로 고친 뒤 스스로 호를 강동생(江東生)이라 하였다.
그의 성품에 대해서는 '순박하게 생겼지만 천박했다. '촌스러운 말씨가 어그러졌다. '재주를 믿고 사람들을 깔보았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그를 꺼리고 싫어했다. 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관료들로부터 미움을 사서 관직을 얻으려 했지만 모두 실패한 채, 광계(光啟) 3년(887년)에 강동으로 돌아온 뒤로는 곤궁하고 빈한한 생활을 하다가 55세 때에야 전류(錢鏐)의 막료(幕僚)가 되었고, 거듭 전당령(錢塘令), 진해군장서기(鎭海軍掌書記) 절도판관(節度判官)에 염철발운부사(鹽鐵發運副使) 저작좌랑(著作佐郎)을 거쳐 사훈랑(司勳郎)이 되었다.
향년 77세로 숨을 거둔다. 세상에서는 그를 나 급사(羅給事)라 불렀다고 한다.
저서 《강동갑을집(江東甲乙集)》, 《회남우언(淮南寓言)》과 《참서(讖書)》, 《후집(後集)》
一二三四五六七 일이삼사오륙칠
萬木生芽是今日 만목생아시금일
遠天歸鴈拂雲飛원천귀안불운비
近水遊魚迸出水 근수유어병출수.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그리고 이렛날,
온갖 나무들이 오늘에야 싹이 나네.
먼 하늘 구름 헤치며 귀로의 기러기 날아가고,
가까운 물에는 솟구치며 노는 물고기.
人日 : 정월 초이레 날.
歸鴈 : 북쪽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迸出 : 용솟음쳐 나옴.
지금의 한시 형식에는 벗어나 있는 시인데, 한시의 형식이 이루어지던 시기라서 인지 아니면 문장의 중간에 들어있는 글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이라 온갖 나무는 싹눈이 커지고 기러기는 북쪽으로 가고,
물고기들은 움직이 활발하니 드디어 봄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또 한파가 온다고 예보되고 있지만, 남은 겨울이 아무리 춥다 해도 이렇게 봄이 오는 징조가 여기저기에 나타나는 입춘이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