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김택수 기자]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기존 형성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는 '하락거래'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최근 10년 간 단지별로 아파트 거래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하락거래가 상승거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전국과 서울 모두 ±1% 오차범위(보합)를 넘어서는 하락거래의 비율이 40%를 초과했다. 이는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올해 3분기 현재는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하락거래의 비율이 전국과 서울에서 각각 48.6%, 54.7%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상승 및 하락 유형별 거래비율 (서울). 이하 출처=직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2022년 1분기 기준 전국 7만4902건, 서울 3333건으로 2013년 이후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2분기에는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최근 10년 간 최저치 수준"이라며 "특히 서울은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거래량이 대폭 감소 시기를 넘어서는 수준의 거래 절벽 상태"라고 평했다.
하지만 단시간에 현재 침체 분위기가 전환되진 않더라도, 매도자들의 이른바 '패닉 셀' 같은 상황까지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것이 업계 전반의 예상이다. 정점을 기록한 매수세는 2021년 4분기를 기점으로 해소되고, 현재는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보유세가 대폭 감면되면서 주택 보유자들이 급하게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경향도 뚜렷하다는 이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거래 비율이 늘어나는 최근 동향은 아파트 시장 침체기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며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에 거래 감소 및 하락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지겠으나 '패닉 셀'과 아파트 시장 경착륙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