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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빈 주말, 가까운 서울근교로 나가 운동삼아 조금 걷고, 부담없는 가격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점심 맛나게 먹고, 문화힐링하고 돌아오는 주말 마실길 같은 컨셉으로 <용인너울길 4코스 부아산너울길>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날부터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해 가볍게 시작한 일정이 땀 좀 흘렸습니다
다녀온 다음날인 오늘은 올해 첫 폭염 시작이라고 문자도 날려옵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더운 여름이 시작되었네요.
순탄한 둘레길이라지만 낮아도 산을 오르내리니 만큼 미리 공지된 두어 번의 오르막은 막상 계단이 시작되니 더운 날의 피로와 겹쳐 더 힘들게 느껴지고 땀도 많이 흘렸지만 모처럼의 심장 박동을 빨리 한 덕에 몸의 독성(?)을 땀으로 배출한 개운함이 좋았습니다 ^^.
오르막이 끝난 중반을 넘어서며 길이 완만해지니 특히 노고봉 숲길은 아주 좋았다 하시니 마무리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오후 일정은 문화 탐방으로 와우정사, 법륜사, 석포산을 들렸습니다.
귀가해 씻고 잠자리에 들어 곤한 숙면을 취하고 나니 상쾌한 아침입니다 ^^
시간순대로 사진 올립니다~
4코스 출발점은 도로변이지만 햇살 따가운 상가지역은 버스로 편하게 이동해 숲이 시작되는 용인삼가체육공원 주차장 앞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하늘 참 맑습니다. 오늘 날씨는 미세.초미세 모두 좋음입니다.
11분이 함께 했습니다. 리무진버스 좌석도 널널하고 단촐한 가족여행 같았어요^^
용인에는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어우르는 명품 산책공간 ‘용인너울길’ 10개 코스가 있습니다.
오늘은 너울길 중에서 <4코스 부아산 너울길> 로 걷는 거리 8.4km, 권장소요시간 2시간40분 코스입니다.
우리는 넉넉히 3시간을 잡았습니다만 날이 더워 자주 쉬며 천천히 걷다보니 4시간20분이 걸렸습니다.
바로 부아산 산자락 숲으로 진입하며 걷기 시작입니다.
산자락 안으로 들어서니 제법 울창한 숲에 오솔길이 이쁘게 나 있습니다.
산 자락 양쪽을 바짝 깎아내고 건물들이 들어서있어 능선과 건물 사이 좁은숲이 도시와 산의 경계선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산 아래 도시가 들어섰다기 보다는 도시 안에 산이 남아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숲길로 들어서면 참나무 등이 울창하고 빼곡한 나무가 도시를 가려 제법 깊은 산길 같습니다.
길도 잘 관리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고, 맨발로 걷는 분도 있더군요.
마을 주민들이 산책처럼 많이 걸으실거 같습니다. 자주자주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걸음 초반에는 보이는 의자 마다 잠깐씩 앉아 쉬었던거 같습니다.
아직 땅이 더워지기 전이라 숨막히는 지열은 없지만 기온이 30도를 향해가니 아직 더위에 적응되지 않은 몸이 나른합니다~
간혹 야자매트를 깔은 더 편한 길도 지납니다.
드뎌 오르막 계단 등장~~
코스 중에 두 번 제법 긴 오르막이 나오고, 이후 짤막한 오르내리막이 이어집니다.
부아산 정상 도착. 해발 402.7m입니다.
출발지점에서 여기까지 2.2km 거리, 1시간20분이 소요되었네요. 얼마나 천천히 올라왔는지 짐작되시죠? ~~^^
부아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용인시 조망입니다.
명지대자연캠퍼스, 용인시청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아산 주변으로 골프장이 많이 있네요.
짐질 부(負), 아이 아(兒) 자를 쓰는 부아산(負兒山)입니다.
부아산(負兒山)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과 이동읍 서리, 기흥구 지곡동에 걸쳐 있으며, 한남정맥에 속한 산입니다.
《동국여지지》에 ‘현의 남쪽 22리에 있는데 봉우리 위에 작은 봉우리가 있어 마치 어린 아이를 업은 형상이라 부아산이라 불린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여지도서》에는 ‘현 동남쪽 20리에 있는데 굴암산에서 맥이 왔다(在縣東南間二十里 窟巖山來脈)’라고 기록되어 있다합니다.
부아산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홀로 된 시아버지를 모시고 외아들을 키우며 사는 효성 지극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부역 나간 아들을 대신해 시아버지가 나무를 하러 나갔다고 돌아오지 않자 며느리가 마중을 나갔는데 시부가 호랑이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호랑이를 꾸짖으며 '네가 배가 고파 그러면 내 등에 업은 아이라도 줄테니 시아버님을 상하라 말라'며 아이를 앞에 주자 호랑이는 아이를 물고 사라졌고, 정신을 차린 시부가 어째서 아이를 죽게 주었느냐 묻자 “어린아이는 다시 낳을 수 있지만 부모는 어찌 다시 모실 수 있겠습니까?” 하더랍니다. 그 후 사람들은 '부인이 아이를 업고 헤맨 산'이라고 하여 '부아산(負兒山)'이라고 부르고, '어린아이의 할아버지를 찾던 고개'라고 하여 '멱조현(覓祖峴)'이라고 이름붙였다합니다. |
호랑이 없는 시절에 살고 있어 다행입니다....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지금은 부아산의 능선을 걷고 있습니다.
숲을 한 손으로 살짝 옆으로 밀면 고층 아파트가 바로 코앞에 있을 듯만 합니다만 의식하지 않는다면 여긴 깊은 숲길 같습니다.
잘 다듬어진 능선 오솔길입니다.
부아산을 내려가는 내리막길입니다만, 중간중간 짧은 오르막도 섞여 있습니다.
부아산을 내려와 학고개터널 위를 지나 함박산 자락으로 이어입니다.
함박산 자락으로 들어서는 오르막 계단, 두 번째 오르막입니다. 제법 길이가 있네요.
뒤를 돌아보니 오른쪽 열린 공간으로 우리가 걸어온 부아산 능선이 보입니다.
함박산 능선길도 걷기 좋게 잘 길들여져 있습니다. 잔돌없는 매끈한 길입니다.
정상으로 올라가지는 않고 오른쪽 산자락 아래 명지대캠퍼스를 두고 캠퍼스 외곽을 따라 내리막길입니다.
이제 숨이 가뿐 오르막은 끝났습니다.
두어 번 땀을 흘리고 나니 이제 호흡도 안정되고 몸이 좀 풀리는거 같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숨이 찰 만큼 심장을 좀 빠르게 뛰게 해 땀이 배어나올 정도의 오르내리막이 포함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내리막길 시작~
왼쪽 숲 사이로 용인시청 청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솔가지가 푹신하게 덮힌 길입니다.
중간중간 돌멩이가 부셔진 잔돌이 있는 구간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순한 숲길입니다.
4코스 종점에 버스를 정차해 두고 역방향에서 일명 '빽 마중'을 나온 태도사님과 4km 지점에서 합류해 지금부터는 태도사님이 앞장서 걷기 시작~~^^
이 지점에서 공사로 인해 코스가 바뀌어 태도사님이 미리 길을 찾아오지 않았으면 잠시 알바를 할뻔도 했네요.
함박산 자락을 내려와 42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
여기서 명지교차로를 건너 길 건너편에 위치한 노고봉을 지나면 종점입니다.
명지교차로를 지나 노고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사진은 태도사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노고봉은 해발209.5m의 낮고 부드러운 산입니다.
능선을 따라 좁게 이어지는 길은 노고봉으로 들어서는 초입의 낮은 경사 외에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편한 길이 종착점까지 이어집니다.
하늘을 가린 숲 사이로 돌 하나 없는 포실한 오솔길이 '환상적'이라 하시네요.
부아산의 오르막 계단에서 느낀 피로감을 보상 받고도 남을 좋은 오솔길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초반에 힘들어하셔서 걱정했는데, 좋은 마무리를 해서 다행입니다.^^
노고봉에 조성된 용인중앙공원으로 들어서며 처인구청을 비롯 용인 시내가 선명하게 조망됩니다.
아파트가 산 정상까지 올라간 듯 보입니다.
용인 처인구 중앙공원 현충탑.
이곳은 봄이면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다운 벚꽃 명소라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호암미술관 가실벚꽃길도 아름답다하네요.
내년 봄 그렇게 좋으셨다는 노고봉 숲길과 현충탑 벚꽃, 호암미술관 벚꽃, 명지대 자연캠퍼스 벚꽃 엮어 오늘처럼 맛난 점심 먹으러 마실길로 나와도 좋을거 같아요 ^^
http://choys072.tistory.com/26
부아산 너울길 종착점인 용인중앙공원에 도착합니다.
해가 쨍쨍해서인지 공원이 텅비어 있습니다.
중앙공원 밖 도로가 바람골이에요.
먼저 공원에 도착한 분들과 아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노고봉을 거쳐온 일행과 합류하며 오늘 걷기를 마칩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다리던 점심 시간, 용인 처인구 양지리에 있는 광주리들밥에 예약을 했습니다.
오늘 용인너울길을 선택하게 계기이기도 한 평범하지만 특별한 점심 맛집입니다.
알찬 구성의 반찬 가짓수와 요즘 만나기 어려운 가격(1만원)에 솥밥까지 제공하는 집입니다.
특히 태도사님이 칭찬하던 이 고등어조림이 예술입니다.
고등어를 구운 다음에 조리는지 껍질이 구운진거 같아요. 저는 거의 전과처럼 조려진 무우에 꼿혔어요.
생선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맛나게 먹었습니다. 무우는 빼고 고등어는 리필이 가능하네요.
셀프코너에 쌈, 기본찬 무제한 리필 가능합니다.
밥과 보리밥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 비빔보리밥을 떠다가 야채 듬북 넣어 보리비빔밥을 만들어 양배추 쌈을 싸서 먹었어요.
밥알이 길쭉하면서 쫀득하던 솥밥누룽지로 숭늉을 만들어 구수하고 개운한 마무리도 좋았답니다.^^
▼ 용인 와우정사 ▼
점심을 먹고, 오후 추가 일정으로 용인의 명소를 둘러 봅니다.
2시를 넘어가며 본격적으로 온도가 30도까지 올라가며 햇볕이 쨍쨍한 밖으로 나가기가 주저되어 간단히 둘러봅니다.
이 스탬프 박스는 용인시에서 진행하는 스탬프투어에 인증 도장을 받는 곳이에요. 우리도 5곳을 스탬프 투어를 기획하다 미뤘는데 오늘 날씨를 보건대 잘한거 같아요~
와우정사는 와불과 초대형 규모의 불두로 유명한 사찰입니다.
304m고도의 풍광이 아름다운 연화산에 자리한 와우정사는 1970년 실향민 김해근(법명 해곡 삼장법사)이 부처의 공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 사찰이라합니다.
금빛 불두가 정말 크네요. 높이가 무려 8m나 된다네요.
사찰 곳곳에 빈 공간이 없다 싶을 정도로 크고 작은 불상과 장식물이 가득합니다.
검새하다 보니 이곳 와우정사에는 인도.미안마.스리랑카.중국.태국 등에서 모셔온 불상 3천 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세계 각국의 불교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수 있답니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네요.
돌 모양이 마치 광배 같네요.
대웅전 가는 길.
길 양쪽으로 전각이 배치되어 있고, 길 끝에 와불이 있는데 지금은 공사중이라 접근이 안된다합니다.
왼쪽 탑은 통일의탑이라 하는데 전 세계 각국의 성지에서 가져온 각종 돌로 쌓아올린 특이한 모양의 석탑입니다.
다육이도 곳곳에서 작은 꽃을 피워 눈길을 끕니다.
▼ 용인 법륜사 ▼
법륜사는 용인시 문수산 기슭에 있는 관음성지 발원기도 도량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의 법륜사입니다.
입구 범종각이 굉장히 크게 화려하네요.
법륜사는 연꽃이 아름답게 핀 곳에서 서인들이 고요히 명상에 잠겨 있는 형국의 지형이라 하여 '연화 반지 선인 단좌형'이라고도 하며,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한 사찰입니다.
위용이 있는 130평의 대웅전은 남방불교 양식의 아(亞)자 복개형으로 민족의 영산 백두산 자생 홍송으로 건축되었습니다.
대웅전은 본존불로 석굴암 부처님의 3배 규모인 53톤 중량의 석조 석가모니 부처님을, 좌우보처로 석조 문수 보현 보살상을 33톤 규모로 모시고 있으며, 좌측벽면에는 불법을 호지하는 104위 신중님과 동진보안보살상을 우측에는 1250불보살님을 봉안하고 있답니다.
밝은 옥빛 기와도 특이합니다.
가운데 석탑은 경기도 문화재 자료인 통일신라 하대의 삼층석탑입니다.
이 탑은 서울 어느 신도집에 있던 것을 법륜사에 이운 보시한 것으로 탑의 연혁이나 유래에 대한 내용은 불확실하다합니다.
이 석탑은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계승한 일반형 석탑으로 단층기단에 삼층탑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인 조각수법과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답니다.
▼ 석포숲 공원 ▼
오늘 마지막 일정은 석포숲 공원입니다.
석포숲 공원은 세한도 기증자 손창근선생님이 기증한 울창한 산림과 우거진 경관조망이 뛰어난 곳입니다.
기증자 손창근(94) 선생은 선친인 석포 손세기 선생과 2대에 걸쳐 수집한 소중한 국보급 문화재를 국가에 꾸준하게 기증해 오신 분으로, 그중에는 2020년에 기증한 국보급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손 선생님은 10년 전 자신이 50년간 땀으로 일군 이곳 용인 금싸라기 땅 200만평에 달하는 석포숲을 국가에 기부했습니다. 석포숲은 선친 아호인 석포를 붙인 것입니다.
선친으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이 국보 세한도라면 이 석포숲은 손 선생께서 직접 땀으로 산을 일구고 나무를 심으며 가꾼 것이다.
석포의 고향인 개성 지역의 수종 전나무, 자작나무, 마가목 등을 많이 심었다합니다.
최근 산세를 활용하여 데크로 산책로를 개설하였는데, 하늘에서 보면 이 데크 길이 마치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어 통일의 염원을 담았습니다.
석포숲 관람을 끝으로 오늘 일정을 마칩니다.
서울근교 마실길이 알차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법륜사, 와우정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셔서 아는 만큼 잘 보여요
감사 ~요^^
범세계적 사찰이네요
와우정사와 석포공원숲은 실향민의 나라사랑이 담겨있구요
유익한 발걸음 ~ 덕분에 잘 걸었습니다💓
처음 참기해서 조금 긴장했었는데,, 여러분의 배려 덕분에 편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주 뵙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날 연락 온 경기둘레길 활동에 필요한 제출서류 등 준비도 있고 해서 나서지 못했는데
부아산 길은 크게 힘들지 않고 걷기 좋을 듯한데 날이 갑자기 더워진 때문에 조금 힘들긴 했겠네요.
영남길 다니느라 낮 선 곳은 아닌데 스쳐 만 갔던 법륜사 그리고 와우정사, 석포 숲공원 공짜로 구경 잘 합니다.
더운 날씨에 진행 하시느라 두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사근처인데 참석도 못하고ㅡ,ㅡ,
그놈의 민턴대회가 뭔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더운날씨에 고생들 많이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