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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18년 1월 14일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현지촬영(필자)
높은 곳에 전시되어 있었으며 워낙 사람이 많아서 겨우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르네상스 시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활동한 미술사가 조르조 바사리는 《미술가 열전(The Lives of the Most Eminent Painters, Sculptors and Architects)》이라는 책을 통해 당시의 기라성 같은 미술가들의 삶과 업적을 기록했다.
그는 〈모나리자〉가 피렌체의 상인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아내를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라 조콘다〉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바사리에게는 과장 심한 글쟁이 기질이 있어 전적으로 그의 사견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바사리가 말하는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는 비단 사업으로 큰돈을 번 홀아비로 열여섯 살의 엘리사베타(줄임말로 ‘리자’라고 부른다.
‘모나’는 결혼한 여자에 대한 존칭어 ‘부인’에 해당한다.)를 아내로 맞은 뒤 기쁨에 못 이겨 엄청 비싼 값을 치르고 레오나르도에게 초상화를 의뢰했다는 것이다.
바사리는 그림의 완벽함을 구구절절 늘어놓았지만 레오나르도가 세상을 떠난 해에 바사리가 겨우 여덟 살이었다는 점 그리고 당시 이 그림이 걸려 있던 파리 인근의 퐁텐블로 성에 가 본 적이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가 실제로 그림을 본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모나리자의 눈썹 터럭이 정말 볼 만하다.”라는 웃기지도 않는 표현은 신뢰를 잃게 만든다. 아시다시피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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