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등 왕중왕전 32강] ‘종횡무진’ 노경우, 용호고의 16강을 이끌다 [ 2013-11-07 ]

[하재현맘]

[고등 왕중왕전 32강] ‘종횡무진’ 노경우, 용호고의 16강을 이끌다  [ 2013-11-07 ]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6강을 이끈 용호고 노경우 ⓒ김명석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중원의 최후방까지 내려가 패스의 줄기 역할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최전방에서 직접 슈팅을, 때로는 측면에서 공을 관리하는 역할까지도 해냈다. 경기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종횡무진한 그는 팀 공격의 상당수에 관여할 만큼의 ‘지배력’도 선보였다.

노경우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6강을 이끌었다. 노경우는 3일 거제삼성중공업운동장에서 열린 경남정고와의 ‘2013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전날 강릉중앙고와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1골 1도움’의 맹활약도 이어갔다.

승리를 이끈 선취골과 쐐기골 어시스트 … 2경기 연속 ‘1G 1A’

“보통 우리팀과 경기를 하는 팀들은 대부분 수비적으로 내려서 경기를 합니다. 오늘도 역시 처음에 경기를 풀어갈 때 조금 힘들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 골이 들어가고 난 뒤부터는 공간이 많이 생겨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후반에 (설)태수가 들어와서 더 잘 풀린 것 같기도 하고요. 다들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편하게 경기를 한 것 같습니다.”

경기를 조금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그리고 결과적으로 팀의 결승골이 된 첫 번째 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노경우였다. 전반 37분,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오른발로 직접 처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을 직접 전개하고 풀어가야 하는 역할을 맡은 그가 스스로 0의 균형을 깨트리면서 경기가 더 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프리킥 득점 장면은 매일 연습하던 것처럼, ‘이쪽으로 차야지’라는 생각에 공만 보고 찼어요. 그런데 공이 잘 들어간 것 같습니다.(웃음)”

팀의 두 번째 골 역시 그의 재치 있는 판단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그는 키커 쪽으로 달려가 공을 짧게 연결 받았고, 이를 문전으로 크로스 해 공영웅의 헤딩골을 도왔다. 불안한 리드가 아니라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낸 어시스트였다.

이날 노경우는 폭넓은 활동량과 패싱력 등을 모두 선보이며 맹활약했다 ⓒ김명석

여유가 넘쳤던 그의 플레이, 롤 모델은 ‘이니에스타’

물론 1골 1도움이라는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그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경기를 전체적으로 여유 있게 풀어간다는 점이 느껴졌기 때문. 그는 경기가 다소 과열된 양상 속에 진행됐지만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플레이를 묵묵히 펼쳤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넓게 보며 횡으로, 종으로 패스를 여유 있게 전개했다. 중원과 최전방, 측면을 넘나든 폭넓은 활동량이라든지, 볼 키핑 능력 등을 바라보며 문득 떠오른 선수가 있었다.

“경기장에서는 많이 안부딪히려고 하는 편입니다. 괜히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경고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선수를 보면서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합니다. 볼 관리라든지, 슈팅이나 패스 등을 많이 보고 배우고 있어요.(웃음)”

두 경기 연속 결승골과, 두 경기 연속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6강을 이끈 그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제47회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부경고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만큼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다. 2009년과 2012년 16강에 머물렀던 용호고의 역대 최고 성적은 물론이고, 당당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그다.

“팀 분위기는 정말 좋아요. 감독님께서 동기부여를 워낙 잘해주시기도 하시고요.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도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니,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봅니다. 자신 있습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팀이 만들어낸 5골 중 4골에 관여한 노경우. 용호고의 ‘핵심적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의 활약은 곧 용호고의 성적과 직결될 터, 오는 9일 열리는 수원공고와의 ‘권역 라이벌전’에 노경우와 용호고를 주목해볼 만한 이유가 생겼다.

용호고 노경우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자신합니다” ⓒ김명석

글=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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