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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04
▶ 비판 당원 징계, 권리당원 게시판 폐쇄, 역사 해석 독점…공산당 닮아가는 민주당?
'대한민국은 이제 문재인 좌파 권위주의를 넘어 이재명 좌파 독재의 길로 들어서나' 하는 우려와 안타까움이 드는 주말입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지난 29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했던 이상이 제주대 교수에게 '당원 자격정지 8개월'이라는 징계처분을 내렸습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상이 교수의 기본소득 비판이 '허위사실 유포로 당원을 모해하거나 허위사실 또는 기타 모욕적 언행으로 당원 간의 단합을 해하는 경우'라고 했습니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내놓은 대표적 대선 공약입니다. 정책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고 해서 당원을 징계하는 정당이 민주주의 정당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북한노동당이나 중국공산당이 주로 하는 행태입니다.
민주당은 또 29일 밤 놀라운 발표를 합니다. 사실상 '정당 내 친위 쿠데타'나 다름없는 만행이라고 할 수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밤 홈페이지 공지에서 "내달(12월) 1일부터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갈수록 과열되는 분쟁과 추가로 발생하는 법적 갈등 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권리당원 게시판을 다시 여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부정적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자, 민주당 지도부가 권리당원들의 언로(言路)를 무기한 폐쇄한 것입니다. 당연히 "당원에게 재갈을 물린다" "당원이 욕을 하든 개XX를 하든 모든 말은 귀 열고 듣는 게 민주주의 아닌가" "게시판 폐쇄 의사 결정 과정을 공개하라"는 등의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이제 자신들의 당원, 그것도 핵심 당원이라고 할 수 있는 권리당원조차 거슬리는 말은 못하게 하는 반(反) 민주정당이 되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권리당원 게시판 폐쇄 전날, '이재명 바로 알기 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책 '인간 이재명'을 읽고 독후감을 올리고 주변 인사들에게 릴레이 추천을 하자는 의견입니다. 마치 북한 노동당의 '수령님 따라 배우기'를 연상케 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에 앞서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현장을 찾아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왜곡·조작·부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역사왜곡 단죄법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했습니다. "나치 범죄에 대해서는 아직도 전범 관련자를 추적해서 처벌하고 있다. 국가 폭력 범죄나 집단 학살 같은 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시효가 없다는 걸 분명히 하고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면죄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혹시 그럴 듯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이중성은 문재인 정권을 압도하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교과서를 그들은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특정한 역사관에 왜곡이라는 올가미를 씌우는 것이 부당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은 특정한 역사관을 강요하고 처벌 조항까지 명시해 국민의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아마도 그 시범사업으로 '민주당 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없애는 권리당원 게시판 폐쇄'를 결정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자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울부짖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은 '독재'가 결코 아닙니다.
민주당이 내놓은 법안을 보면, 역사 왜곡 행위 여부를 '진실한 역사를 위한 심리위원회'가 판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누가 위원이 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결정이 달라지고,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위원이 달라집니다. 반민주적 악법도 이런 악법이 없습니다.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헌법학)는 "역사적 사건은 미래 세대가 두고두고 검증·연구할 대상이지 어느 관점에서 왜곡됐다고 단언하는 건 역사를 다면적으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이다. 함부로 역사를 왜곡했다고 하는 맹랑한 개념을 근거로 처벌법을 만드는 건 법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더욱 블랙 코미디스러운 사실은 역사에 대한 인식이 천박(淺薄)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역사왜곡' 운~운~했다는 점입니다. 불과 얼마 전 이재명 후보는 "해방 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은 점령군"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승인했기 때문"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현대사에 대한 공부가 얼마나 얕고 편향되었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해방 시기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로 일본군에 의해 점령 당한 상태였습니다. 연합군이 한반도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를 점령해 일본군을 무장해제 시켜야 합니다. 이 과정을 일본인과 친일파의 입장에서 볼 때 '미군은 점령군'이 됩니다. 반면에 식민지 상태의 조선인 입장에서 '미군은 해방군'으로 부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친일파 입장에서 미군은 점령군'이라고 한 셈입니다. 걸핏하면 친일파 프레임으로 공세를 펼치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정책위-스마트강군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동연 위원장은 사생활 관련 추문이 사실로 확인되자 3일 사의를 표명했다. / 연합뉴스
▶ 좌충우돌 공약 남발·철회, 조동연, 김윤이…이재명스러운 영입인재!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좌충우돌, 우왕좌왕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1일 이재명 후보는 기본 소득 재원 마련을 위한 국토보유세와 관련, "세(稅)라는 이름이 붙으니 오해한다. 정확히 명명하면 '토지 이익 배당'이다.…일방적으로 강행하기는 어렵다.…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등 알 듯 모를 듯 한 소리를 했습니다. 부동산 민심을 잡고 중도층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조삼모사(朝三暮四) 세금 캠페인을 벌인다는 분석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또 2030세대 과학 인재 영입을 발표하면서 '청년부'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청년부'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신설을 검토하는 부서는 '청년부' 뿐만 아니라 '기후에너지부' '수사권을 가진 부동산감독원' '(가칭)예산부(기획재정부에서 예산 분리)'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본부' 등 5곳이나 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정부부처의 신설을 검토할 지 모릅니다. 오죽하면 민주당 의원 조차 "부처 신설은 쉬운 일이 아닌 만큼 국민 공감대나 국회 내에서의 협의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옛말에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자성어로는 유유상종(類類相從)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똑~ 닮은 인재가 1일 '1차 국가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데이터 전문가라는 김윤이(38)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가 주인공입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0일 오후 4시 김윤이(38)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를 의원회관에서 만나 김 대표의 이력서를 전달 받았고, 이를 다음날인 1일 국민의힘 당외협력위원장 겸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윤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접촉하는 도중에 민주당에 입당한 것입니다.
황당한 상황에 빠진 박수영 의원은 긴급하게 김윤이 대표의 이력서를 철회했습니다. 박수영 의원은 "전날 오후에 국민의힘 의원인 나를 찾아와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추천해달라고 이야기해놓고, 다음날 민주당으로 가는 게 과연 맞는가. 심지어 전화 한 통 없었고, 내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통상 젊은 청년이라고 하면 '순수' '열정' '정의감'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모이는 청년은 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문제의 청년 김윤이 씨는 또 다른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습니다.
김윤이 씨가 창업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뉴로어소시에이츠 본사 주소지에 엉뚱한 건축사무소가 입주한 상태인 것으로 언론에 확인된 것입니다. 더욱이 뉴로어소시에이츠는 2016년 이후 재무제표 자료가 조회되지 않는 등 사실상 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윤이 씨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이른바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 때문에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의 '1차 국가인재'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을 직접 발표한 조동연(39) 씨와 비교해보면 '족탈불급(足脫不及; 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한다는뜻)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영입 인재 1호'인 조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전역한 뒤,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 겸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조동연 위원장을 소개하면서 "조 위원장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제가 제일 관심을 갖는 부분은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라는 사실이다. 뉴스페이스(새로운 우주)를 추구하는 것처럼 선대위의 '뉴페이스'가 돼 달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여성, 워킹맘, 군 출신인 것보다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우주산업 전문가라는 데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 국방분야 조사관 출신인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경력과 논문 등의 학위가 이런(우주항공) 분야의 전문가라고 얘기할 수 있는지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나선 것입니다.
민주당 측의 답변이 민주당스럽고 이재명스럽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그 분이 30대지 않은가. 전문가들 내에도 진짜 전문가들이 있고 아직 젊은 전문가들이 있는데 그건 조금 관대한 시선으로 보고, 앞으로 30~50대 그 분이 전문가로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가. 그렇게 보면 그런 것들은 크게 개의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말인지 된장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안민석 민주당 총괄특보단장은 그러면서 "참신하고 감동적이다. 국민들이 이런 캠프의 모습을 원하는 것 같고, 결국에는 이재명 후보의 선택과 결단이 좋았던 것 같다. 조동연 교수는 스토리텔링이 완벽하지 않은가. 그래서 앞으로 제2, 제3의 조동연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충격적인 스토리텔링이긴 한데, 전혀 참신하지도 않고 감동적이지도 않은 조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진실'이 이내 밝혀졌습니다. 사생활과 관련된 일입니다. 이혼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저런 이유로 얼마든지 이혼을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내용을 모르시는 독자분들은 궁금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그 내용은 서술하지 않겠습니다.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영화배우 김부선 씨 무상연애 논란' '형수쌍욕' '사생활 의혹' 등과 오버랩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은 '진짜' 진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와중에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 부단장인 황운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 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실제로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다. 수구 언론의 거짓과 선동이 강력히 효과를 발휘한다"고 적었습니다.
한마디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자 대부분이 저학력 빈곤·고령층이라는 비하입니다. "대단한 선민의식" "위선의 끝판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사과를 하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일반론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을 뿐, 특정 계층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 아니었음을 밝힌다"고 해 또 다시 분노를 샀습니다.
입만 뻥끗하면 '사회적 약자, 가난한 서민'을 외치는 좌파 기득권의 위선과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울산경찰청장 시절 울산시장 선거부정에 연루된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왜, 요즘 코미디언과 개그맨이 잘 안보이고, 더러는 '황당한 멍멍이 소리'로 관심을 끌려는 지 짐작이 됩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일 서울 종로 교보타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자멸(自滅) 하는 민주당을 떠받치는 '이적행위' 김종인과 이준석…윤석열의 계륵(鷄肋)!
자멸(自滅)의 길로 들어선 '이재명의 민주당'을 무너지지 않게 튼튼하게 받쳐주는 큰 기둥 2개가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이 두 기둥은 문재인 정권 인사나 민주당 인사가 아닙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제1야당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씨와 현재 국민의힘 대표로 있는 이준석 씨입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이 왜 그동안 야당답지 못하고, 집권 민주당의 '2중대'처럼 행동했는 지를 '문제적 인물, 2인의 행동'에서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권 교체'라는 국민 절대 다수의 여망 따위는 아랑곳 않고 '내 정치적 입지와 이익'에만 집착하는 정치 모리배(謀利輩)의 모습을 그들에게서 읽을 수 있습니다. 조동연 씨와 김윤이 씨처럼, 김종인 씨와 이준석 씨도 이재명의 민주당 캠프로 가는 것이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의 의미를 현실화 시키는 사례로 좋을 듯하다는 생각입니다.
김종인-금태섭-양정철-이재명 회동설(說)이 나돌았고, 회동까지는 아니더라도 김종인 씨는 현재 민주당 지도부와 전화 등으로 계속 연락하고 있다는 말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작금의 김종인 씨 행동으로 볼 때 전혀 근거가 없어 보이진 않습니다.
제1야당 국민의힘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 불완전하게 출발했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아직 선대위 참여 또는 불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몽니'입니다.
이런 김종인 씨가 1일 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나타났습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김종인 씨가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할 때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만일 김종인 씨가 '윤석열 선대위 불참'을 명확히 했다면, 이 자리 참석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1야당 선대위의 핵심 요직에 '미련'을 남겨둔 채, 경쟁 상대인 집권 민주당 의원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어색합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 있을 때 잘해"라는 일종의 시위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김종인 씨는 이날 "사실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 속에서 패기 있고 젊은 후보가 나와 나라를 한번 이끌어주면 과거보다 조금 달라지지 않겠느냐 희망했다"면서 "유행어처럼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하지만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정치에서 참 찾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분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종인 씨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 문제엔 "나는 지금 뭐가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김종인의 '몽니'는 일단 3일 밤늦게 윤석열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멈췄습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시작될 지 알 수 없습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젊은 꼰대 이준석 대표도 마침내 '사고'를 치고, 온갖 정치적 꼼수와 술수를 부리다가 못이기는 척 되돌아왔습니다. 지난 29일 강대식, 김용판, 김승수, 엄태영, 유상범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들과 폭탄주 저녁을 먹던 자리에서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윤석열 선대위 활동 거부 또는 대표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준석 씨가 윤석열 선대위 활동을 거부하든, 국민의힘 대표에서 사퇴하든 본인이 결정할 사안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제1야당 당대표인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와중에 폭탄주 '처먹고' 페이스북으로 그런 심중을 내비치는 것은 '자질' '함량' 미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만이 있으면 윤석열 후보와 단독 면담을 해서 결론을 짓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대표에서 사퇴하거나 당을 떠나면 됩니다. 국민의힘 당헌 74조 (후보자의 지위)에 따라 대선 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이 있습니다. 당대표의 자리와 이권은 탐나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땡깡(=생떼) 부리는 철부지 짓은 이제 그만하기 바랍니다.
폭탄주 '행패' 이후의 행동도 이해불가입니다. 휴대폰은 꺼둔 채 부산, 전남 순천·여수, 제주를 돌아다니며 당대표 행세를 십분 과시했습니다.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 장제원 의원의 부산 사무실도 기습 방문했습니다. 뭔가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려는 '수작'으로 해석됩니다.
이준석 대표 측근은 "당 대표로서 전국을 두루 살필 생각"이라고 언급해, 이준석 씨가 국민의힘 당대표 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피력했습니다. 지금 제1야당 대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정권 교체를 위해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후보'를 중심으로 당을 단결시키고, 범보수와 중도를 결집시켜 강력한 단일 대오를 구축하는 데 '자신의 몸을 던지는 헌신'을 해야 하는 것이 제1야당 대표의 역할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이 대통령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공공연히 떠벌린 적이 있습니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대표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도 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과 국민은 윤석열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당대표의 제한된 역할에 충실하든지, 아니면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합당합니다. 가급적 탈당도 권유드립니다. 그만큼 윤석열 후보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욕보였으면 이제부터라도 야당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는 이적행위(利敵行爲)는 멈추어야 합니다.
▶백척간두에 선 윤석열의 리더십, 윤석열다움을 잃어버리는 순간 윤석열은 없다!
이번 복귀로 '김종인·이준석 갈등 끝'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혹시 있을지 모르지만, 끝나도 끝이 아닙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김종인과 이준석은 이제 확실한 계륵(鷄肋; 닭의 갈비라는 뜻, 그다지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이 되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에 들어간 데 대해 "민주적 정당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 생각도 정리하고 다시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올바른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이 끝난지 27일 만인 2일 홍준표 의원과 만난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머물고 있는 제주도에 3일 갈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뭔가 기세를 잡은 듯, 언론 인터뷰에서 "(선대위) 인선·전략에 큰 변화가 없다면 선대위 출범식에 불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야 되든지 말든지, 자신이 대통령 후보 또는 후보의 상왕(上王)이나 되는 것처럼 내맘대로 하겠다는 의도(?)를 전혀 감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때문인지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일 윤석열 후보의 제주 방문을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오후 7시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결국 울산에서 만났습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전 양해를 구하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비선거운동 기간에는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어 윤 후보는 이날 마이크 없이 발언했다. / 연합뉴스
물론 계륵(鷄肋)을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계륵(鷄肋)을 애타게 붙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계륵(鷄肋)은 계륵(鷄肋)입니다. 억지로 붙잡은 계륵(鷄肋)은 향후 더 큰 분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에도 오고 가는 것은 계륵(鷄肋)의 자유입니다. 분명한 것은 계륵(鷄肋)들이 '정권 교체'를 통해 상식과 공정, 정의를 되찾는 자유 민주주의 회복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이 백척간두(百尺竿頭;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에 섰습니다. 계륵(鷄肋)은 이제 중요 변수가 아닙니다. 그 대신 시간과 노력을 홍준표, 안철수 등 범보수 및 중도 통합·연합을 위해 쏟을 것을 제안합니다.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말고 정권 교체의 열망을 가진 국민들과 함께 당당하게 진군하는 지도자의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울산에서의 만남을 통한 갈등 해결도 제1야당 국민의힘과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향해 자폭 테러를 협박하고 있는 이준석에게 굴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윤석열이 홍준표를 껴안기 위한 행보라면 긍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혹시라도 김종인-이준석과 깐부 먹고 유유상종(類類相從) 하시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한심스러운 국민의힘 내부 작태들을 볼 때,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과 아집을 버린다면, 홍준표 만한 인물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나를 내려놓고 대의(大義)를 따른다면 대권(大權)을 향한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정치 모리배 홍준표가 아니라, 정의감으로 조폭 때려잡던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를 고대합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조폭 천국'이 되기 직전입니다.
지도자로서 윤석열의 새로운 리더십에는 단서가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 본인은 물론, 측근으로 불리는 주위 사람들까지 모두 명확한 시대적 사명감과 분명한 원칙을 지키면서 '가장 낮은 자세'로 당원과 범야권 인사, 중도층 시민, 국민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폭 테러를 협박하는 철없고 탐욕스런 제1야당 대표 이준석'이나 '몽니' 김종인 씨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겸손과 정직이 거짓과 위선의 세력과 싸우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위기를 맞아 대의(大義)를 위해 자신을 먼저 희생하는 사람이 '진짜' 측근이고 '내 사람'입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이것을 반드시 기억합니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sukmin@imaeil.com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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