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형제의 비극…계속되는 건설현장 사망 원인은[건설현장 비극]①
고가혜 기자입력 2023. 8.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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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 중 11.7%이 외국인
건설업종의 외국인 노동자 사망 비율 가장 높아
"차별적 노동조건, 의사소통 등 겹쳐 쉽게 노출"
붕괴 사고가 난 경기 안성시 한 복합상가 공사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이달 초 베트남에서 온 형제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뒤 외국인 노동자의 업무 생태계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사고의 원인으로 늘어나고 있는 건설 현장 내 외국인 비중, 의사소통의 문제, 법의 사각지대 등을 지목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건설업 사고 사망자 수는 총 402명으로, 이 가운데 47명(11.7%)이 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 10명 중 1명 이상은 외국인이었던 것이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 안성시 옥산동의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타설 작업 중이던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8층에서 작업 중이던 베트남 국적의 20대와 30대 형제 2명이 매몰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끝내 숨졌으며, 다른 작업자 4명도 크게 다쳤다.
또 지난 24일에는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소재 오피스텔 신축 현장에서 이수건설 하청업체 50대 중국인 근로자 A씨가 21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A씨는 천장에 석고보드를 설치하다가 아직 유리를 끼우지 않은 창호 개구부를 통해 떨어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