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잔뜩 취해 잠들었다면… 입 안에는 '이런' 일이
입력2024.02.08.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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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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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뒤 양치하지 않고 자면 입안 과도한 세균 번식과 치아 착색 등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과도하게 많이 마신 날에는 집에 돌아와 양치조차 하지 않고 바로 쓰러져 잠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구강 건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버려야 할 습관이다. 취침 시간 동안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 세균 활동이 가장 활발한데, 이때 양치까지 안 하면 입안의 알코올과 안주가 세균 번식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밤새 입안에 세균 번식할 수 있어
술은 당분 자체인 알코올에 인공 감미료가 첨가돼 있다. 술은 침 생성을 억제해 입안 세정 및 산의 중화 기능을 떨어뜨린다. 여기에 곁들여 먹은 안주는 충치 원인균을 활성화시킨다. 따라서 술을 마신 뒤 바로 자면 밤새 건조한 입안에 세균 번식이 더욱 활발해진다. 심지어 알코올은 구강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혈압을 올려 잇몸 출혈과 염증을 유발한다. 실제 하루 소주 반병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마시면 치주염 위험이 2.7배 증가하고, 주 5회 이상 술을 마신 경우 잇몸 출혈 위험이 1.7배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이유로 과음한 다음 날 잇몸이 퉁퉁 붓거나 피가 나기도 한다. 따라서 술을 마셨다면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귀가 후 양치질은 꼭 하고 자야 한다.
치아 착색도 유발해
술을 마시고 바로 자면 치아 착색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알코올은 단단한 치아 표면층인 애나멜을 손상시키고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와인의 탄닌과 맥주의 폴리페놀 성분은 치아 착색을 촉진한다. 와인이나 맥주를 마실 때는 치아 표면에 오래 닿지 않도록 하고, 중간 중간 물로 입안을 헹궈야 한다.
토한 뒤에는 물로 헹구고 양치해야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구토를 한 경우라면 우선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구고, 그 후에 이를 닦아야 한다. 입안에 남은 위산이 치아를 부식시키고 잇몸의 재생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치아 손실 위험을 높인다.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더더욱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임플란트 환자는 술을 자주 마시면 잇몸뼈가 녹을 수 있고, 심하면 제거해야 할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