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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 미인과 데이트를 하는 날이다.
날씨도 참 좋다.
그녀들을 만나자마자 우선 식당부터 찾았다.
먼 길을 오느라 허기 졌을 그녀들.
우선 백화점 최상층에 있는 식당가를 찾았다.
바다뷰가 예쁜 식당.
다행히 주문한 식단도 맛 있다고 한다.
배를 팡팡 두드리며.
그렇지 않아도 중년이 된 이후 빵빵해 진 배가 더 불러 터질 것만 같다고 한다.
그들의 우스개를 방금 식사를 마친 식당의 식탁 아래 툭 떨어뜨리고 난 후
미련없이 우리는 시장 구경에 나섰다.
농담은 주고받은 그 자리에서 툭 털어 버려야지 가지고 다니면 탈이 나는 법이니까.
식사를 하고 나면 원래 커피를 바로 한 잔 해야 하는 나지만
두 여인의 말은 식사를 하자마자 커피를 마시는 것은
비싼 돈 주고 먹은 영양가가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식사를 한 후
우리는 시내나 장터를 한 바퀴 도는 대신
바닷가로 향했다.
시원한 봄바다도 바라 보고
거기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겸.
바람이 아주 약간 있긴 하지만
바닷바람 치고는 무척 포근하다.
나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그녀들이 먼저 내 뱉은 탄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생각보다 좀 더 바다를 거닌 후 우리는 비로소 카페를 찾아 들어 갔다.
갤러리 카페다.
이 카페에서는 백사장의 끝과 끝이 훤히 잘 보여서 좋다.
그녀들은 요거트 난 볼리비아 드립 커피.
식 후 산책 후의 커피라 더 입에 짝 달라 붙는다.
커피 맛이 이토록 좋을 수도 있구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그럴까
시간이 금방 지나 간다.
낮의 시간은 참 빨리 지나 간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은 시간이 빨리 가는 게 더 좋다.
그녀들이 오기 전부터 미리 해 놓은 좋은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요트를 타면서 광안리 해수욕장 야간 드론 쇼를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에 맞춰 용호만 요트 승선장으로 향했다.
요트나 유람선이나 예약을 하지 않아도 좋지만
미리 예약을 해 주면 운항계획을 짤 수가 있어 좋다고 한다.
요트 승선 요금.
주간은 3만원
야간은 4만원.
지역민 할인이나 경로할인은 없다.
그리고
매년 한 두차례 갖는 부산 불꽃 축제.
이 축제 때에는 승선 요금이 15~20만원 이라고 한다.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비싸지 않다.
광안리 해변 주변 호텔은 말을 할 것도 없고
식당이나 주점 혹은 카페까지 이날에는
한 그릇 혹은 한 잔에 몇 만원 내지 몇 십만원을 부르기 때문이다.
오늘은 3월 첫, 아니 2024년 첫 봄 첫 주말이다.
그래서 드론 쇼는 거의 대부분 봄의 게절에 맞춰져 있다.
봄꽃이 피고
봄나무의 새잎이 돋고
따뜻한 붐날 첫 주말을 맞아
소풍을 가고
연인은 봄의 첫키스를 나누고
꽃향기를 찾아 이리저리 자전거 여헹을 하기도 한다.
좋은 시절 좋은 날의 두 젊은 연인의 일상을 보는 듯 하다.
그러나 중년을 훌쩍 넘어 서고 있는 중인 우리들.
드론쇼가 끝나자 마자 허기부터 찾아 온다.
비록 많이 늦은 저녁이지만
막걸리 한 잔에 남매의 깊고 오랜 정을 나누다 보니
그 또한 봄날보다 정겹고 포근 하다.